[스타트업-ing] 리빙크리에이터 “세계 소비자 마음 사로잡는 생활용품 기업으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올 여름 ‘지켜텀’이라는 한 생활용품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을 뜨겁게 달궜다. 음료의 온도를 ‘지켜’주는 ‘텀’블러라는 의미인데, 제품의 색상이 원색 계열로 아주 화려하다. 무엇보다 구조가 독특하다. 이 제품은 음료가 아니라 ‘음료가 담긴 컵’을 그대로 꽂아 쓴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든 사무실에서 쓰는 도자기 컵이든, 지켜텀에 꽂기만 하면 음료 온도가 수 시간 이상 유지된다. 용량이 954ml로 큰 덕분에 거의 모든 컵을 사용 가능하다. 고정 능력이 좋은 실리콘제 링으로 고정하는 방식이어서 사용 시 컵이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컵 바깥에 생긴 물기가 흐르는 것도 막는다. 본체와 실리콘제 링 색상이 다양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고, 열쇠고리를 매달아 자신만의 지켜텀을 만드는 것도 된다.

이 제품을 만든 기업 ‘리빙크리에이터’는 이전에도 개성 강한 생활용품을 선보였다. 살림을 더 즐겁게 하도록 도우면서 사용자의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생활용품, 편의와 개성과 즐거움을 함께 가져다주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이 리빙크리에이터의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성원중 리빙크리에이터 대표는 자신과 임직원의 경험, 여기에 소비자들의 반응과 요구를 더해 제품을 구상한다.
지켜텀 역시 이 과정에서 태어났다. 성원중 대표는 ‘사람들이 지친 얼굴로 아이스 커피 컵을 손에 쥔 채 출근하는 것’을 봤다. 이들이 늘 커피를 시원하게 마시며 피로를 풀도록, 커피를 가지고 다닐 때 자칫 쏟거나 컵 표면에 생긴 물이 흘러 곤경을 겪지 않도록 도울 구상을 했다. 여기에 가장 알맞은 제품이 보온과 보냉 모두 가능한 텀블러였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텀블러를 쓸 때 어떤 불편들을 겪는지, 살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조사했다. 사람들은 텀블러의 색깔과 외관이 천편일률이어서 쓰다 보면 지루해지는 점, 텀블러 안을 씻기 번거로운 점을 불편하게 여겼다. 리빙크리에이터는 이를 토대로 색깔이 다양하고 외관을 자유롭게 꾸미는 텀블러, 안을 씻지 않고 기존에 쓰던 컵을 그대로 꽂아 쓰는 텀블러를 고안했다.

약 7개월 동안 연구 개발한 끝에 리빙크리에이터는 지켜텀을 만든다. 판매 직후 이 제품은 많은 인기를 모았다. 지켜텀 사용자들이 사회관계망에 올린 리뷰 콘텐츠는 곧 ‘색깔이 예쁘고 컵만 꽂아서 쓰면 되는 아이디어 텀블러가 있다’는 입소문이 돼 퍼졌다. 지켜텀에 시원한 커피나 물, 따뜻한 차, 심지어 맥주를 따라 마시는 사용자들도 나오면서 제품의 인기는 더욱 많아졌다.
성원중 대표는 생활용품을 선보인 후 사용자들의 반응과 요구를 늘 주의깊게 살핀다. 지켜텀 사용자 가운데 일부가 ‘휴대하기 편하도록 손잡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남기자, 성원중 대표는 바로 전용 손잡이를 설계한다. 물론, 손잡이를 다양한 색깔로 만들어 사용자들이 고르는 재미와 꾸미는 재미를 모두 느끼게끔 했다. 해외에서도 지켜텀을 만나고 싶다는 문의를 받은 리빙크리에이터는 미국, 동남아 등 한류 문화가 퍼진 곳을 대상으로 삼고 사회관계망을 토대로 사용자들의 취향을 분석했다.
북유럽의 이케아, 일본의 무지 등 세계 인기 생활용품 기업들은 기능성 확보에 주력한다. 성원중 대표는 생활용품이라면 기능성은 물론, 삶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하며 살림을 즐겁게 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해외 사용자들이 원하는 가치와 취향,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을 파악했다.

리빙크리에이터는 사회관계망과 뉴미디어 채널을 활발히 운영한다. 성원중 대표는 이들을 해외 사용자들과의 소통의 창구로 삼았다. 이 곳에서 생활용품을 구상하고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 이들 생활용품이 사람의 삶 속에서 가치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직관적인 목소리를 전달했다.
한편으로는 생활용품의 외관과 장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목적으로 해외 주요 유통가에 팝업스토어를 세웠다. 리빙크리에이터의 제품을 본 사용자들은 바로 반응을 나타냈다. 일본 나고야에 마련한 팝업스토어에서는 단 하루만에 180만 엔, 15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 요코하마 팝업스토어에서도 리빙크리에이터의 생활용품을 체험하고 사려고 사용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 성과를 토대로 리빙크리에이터는 더욱 다양한 나라와 장소에서 팝업스토어를 마련한다. 10월 미국 애틀랜타, 싱가포르 타카시마야 백화점, 태국 시암 디스커버리 등지에서 리빙크리에이터의 제품이 사람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해외 사용자들을 위해 10월 DDP에 팝업스토어를 세우고, 방문자들이 지켜텀의 색상과 부품을 조합하도록 돕는 체험 행사를 연다.

성원중 대표는 지켜텀의 주요 인기 비결로 ‘색상과 구성품을 조합’해서 ‘나만의 제품’을 만드는 재미를 든다. 이 재미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나만의 생활용품을 웹 상에서 만들어 간접 체험하는 서비스를 제작 중이다. 생활용품의 색상과 구성품을 모두 다르게 운용하면 자연스레 생산 설비와 유통 등 비용 부담은 크게 늘어난다.
리빙크리에이터는 비용 부담보다 생활용품의 원래 속성, 사용자들에게 즐거움과 사용하는 재미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편리함을 넘어 즐거움과 재미와 가치라는 구성을 더하는 생활용품이 사용자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 주장을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서 증명할 계획도 밝혔다.
성원중 대표는 지켜텀처럼, 다양한 사용자들의 일상에서 찾아낸 발견을 토대로 생활용품 신제품을 구상한다.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워킹 맘, 바쁜 일상 가운데 식단을 챙기고 운동을 하는 싱글족, 부모님께 반찬을 한아름 받아 가지고 오는 신혼부부 등 다양한 사용자층을 상정해 이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원중 대표는 “소비자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불편을 해결하고, 살림을 할 때 즐거움을 주는 생활용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 우리나라 대표 생활용품 기업, 나아가 세계 사용자들의 삶의 모습을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