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커, 사운드코어·유피 ‘앤커’로 통합… 프리미엄 브랜드 전환 선언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글로벌 전자기기 기업 앤커이노베이션코리아(이하 앤커코리아)는 10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통합 계획과 함께 보조배터리, 오디오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앤커는 모바일 충전 브랜드 ‘앤커(Anker)’, 오디오 브랜드 ‘사운드코어(Soundcore)’, 스마트홈 브랜드 ‘유피(Eufy)’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소비자 전자기기 기업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홍콩증권거래소에도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5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 법인인 앤커코리아는 ‘혁신, 빠르게(Innovation, Faster)’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충전, 오디오, 스마트홈 분야의 글로벌 최신 하드웨어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앤커코리아 미디어데이 현장 / 출처=IT동아
앤커코리아 미디어데이 현장 / 출처=IT동아

브랜드 하나로 묶어 ‘가성비’ 이미지 벗는다

이날 행사에서 앤커코리아는 그동안 제품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던 사운드코어, 유피를 앤커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단순한 충전기 브랜드를 넘어 일상 곳곳에 혁신적인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테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기존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해 프리미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담았다.

다케우치 히로아키 앤커코리아 부회장은 “앤커는 지난해 비즈니스 모델을 과감하게 바꾸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달려왔다”라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제품 카테고리를 앤커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브랜드 통합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앤커라는 이름은 보조배터리와 충전기, 오디오 기기는 물론 로봇청소기와 보안 카메라에까지 붙는다.

엔도 아유무 앤커코리아 회장 겸 앤커재팬 CEO / 출처=IT동아
엔도 아유무 앤커코리아 회장 겸 앤커재팬 CEO / 출처=IT동아

통합의 배경에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엔도 아유무 앤커코리아 회장 겸 앤커재팬 CEO는 “사운드코어의 경우 가성비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고품질 제품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통합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견고히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조배터리 안전성 높인 ‘네오 리튬이온 배터리’

보조배터리 신제품 발표에 나선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은 배터리 안전성을 화두로 꺼냈다. 그는 “최근 배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조배터리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라며 “용량이나 충전 속도뿐 아니라 안전성과 신뢰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앤커가 자체 개발한 ‘네오 리튬이온 배터리(NLB)’ 기술을 소개했다. 오랫동안 검증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조배터리의 가벼움과 휴대성, 편의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네오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설명하는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 / 출처=IT동아
네오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설명하는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 / 출처=IT동아

오병근 지사장은 네오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이 세 가지 기술로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먼저 배터리 셀 내부의 불순물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발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자성 이물질, 즉 자석에 붙는 금속 찌꺼기의 함유량을 10억분의 150 이하로 제한해 순도 높은 배터리 셀을 구현했다. 다음으로 오래 쓸수록 배터리 내부에서 생기는 변화까지 고려했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 배터리 내부 표면에 변형이 생기는데, 이것이 내부 합선과 발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앤커는 표면 처리 기술과 배터리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이 같은 변형을 억제했다. 마지막으로 극한 환경에서도 견디는지 검증했다. 배터리에 못을 박아 관통시키는 시험, 1.4톤의 압력을 가하는 내압 시험, 140도 이상의 고온 환경 시험 등을 거쳤다.

앤커 맥고 파워뱅크2 프로 / 출처=IT동아
앤커 맥고 파워뱅크2 프로 / 출처=IT동아

이 기술을 처음 적용한 제품은 ‘앤커 맥고 파워뱅크2 프로(Anker MagGo Power Bank 2 Pro)’다. 스마트폰 뒷면에 붙여 무선 충전하는 보조배터리로, 무선 충전 국제 표준인 Qi2 인증을 받아 최대 25W 속도로 충전한다. 내부에 작은 냉각팬을 넣어 발열을 해소한다. 냉각팬은 충전 상태와 온도를 스스로 감지해 회전 속도를 조절한다. 덕분에 빠른 충전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로는 배터리 잔량, 현재 온도, 충전 상태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11월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5만 9900원이다.

앤커 졸로 파워뱅크 / 출처=IT동아
앤커 졸로 파워뱅크 / 출처=IT동아

‘앤커 졸로 파워뱅크(Anker Zolo Power Bank)’에도 네오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케이블 두 개를 본체에 내장해 별도로 케이블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고, 최대 55W 출력을 지원한다. 12월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0만 9900원이다.

오병근 지사장은 “앤커는 충전이라는 가장 익숙한 경험을 더 안전하고, 빠르고, 스마트하고, 쾌적하게 만들고자 한다”라며 “안전에서 시작한 혁신을 성능과 편의성, 나아가 생활 공간까지 넓혀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자체 개발 ‘서스AI 칩’으로 성능 끌어올린 이어폰 3종

오디오 기기 신제품 발표는 이완 앤커코리아 오디오사업 부장이 맡았다. 그는 “앤커는 단순한 오디오 제조사를 넘어 일, 여가, 수면까지 24시간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는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서스AI 칩에 대해 설명하는 이완 앤커코리아 부장 / 출처=IT동아
서스AI 칩에 대해 설명하는 이완 앤커코리아 부장 / 출처=IT동아

이 전략의 중심에는 앤커가 독자 개발한 ‘서스AI(ThusAI) 칩’이 있다. 서스AI 칩은 연산을 담당하는 CPU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를 통합한 ‘컴퓨트 인 메모리(Compute-in-Memory)’ 구조로,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 또한 음성 처리와 AI 기능을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어폰 안에서 바로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완 부장은 서스AI 칩을 통해 통화 품질과 노이즈 캔슬링을 정교하게 개선했고, 이어폰의 본질인 음질 역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앤커는 서스AI 칩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버티 버즈 2 / 출처=IT동아
리버티 버즈 2 / 출처=IT동아

이와 함께 서스AI 칩 기반의 이어폰 3종도 발표했다. 첫 번째 신제품은 리버티 시리즈의 일상용 이어폰 ‘리버티 버즈 2(Liberty Buds 2)’다. 무게가 이어버드당 4.7g이며, 독일 시험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로부터 착용감 인증을 받았다. 주변 환경에 맞춰 소음 차단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은 4.0 버전으로 개선했다. 기존 자사 이어폰보다 두 배 강력해졌다는 것이 이완 부장의 설명이다. 또한 고감도 마이크 6개와 골전도 센서 2개 등 모두 8개의 센서를 갖춰 상위 모델인 리버티 5 프로 시리즈에 준하는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10월 31일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9만 9900원이다.

에어로클립 2 / 출처=IT동아
에어로클립 2 / 출처=IT동아

‘에어로클립 2(AeroClip 2)’는 귓바퀴에 집게처럼 끼워 착용하는 클립형 오픈형 이어폰이다. 2000명 이상의 귀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골든핏(Golden Fit) 디자인으로 하루 종일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앤커 오픈형 이어폰 가운데 처음으로 서스AI 칩을 적용했으며, 고감도 마이크 4개와 골전도 센서 2개를 더해 업무 현장이나 바람 부는 야외에서도 또렷한 통화가 가능하다. 에어로클립 2는 리버티 5 프로 시리즈에 이어 오픈형 이어폰 통화 품질 부문에서 다시 한번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 전작보다 이어클립과 케이스 두께를 약 20% 줄였고, 모든 음역대의 출력을 높여 소리도 풍부해졌다. 10월 31일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24만 9900원이다.

슬립 이어버즈 4 / 출처=IT동아
슬립 이어버즈 4 / 출처=IT동아

수면용 이어폰 ‘슬립 이어버즈 4(Sleep Earbuds 4)’는 AI 다이내믹 코골이 마스킹 시스템을 새로 적용했다. AI가 옆 사람의 코골이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차단해 수면의 질을 높인다. 이어버드는 이전 제품보다 20% 얇아져 옆으로 누워도 귀가 눌리지 않으며, 1만 건 이상의 귀 데이터를 분석해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마트 센싱 케이스는 외부 소리를 감지하면 이어폰을 주변 소리 듣기 모드로 자동 전환해 사용자가 위험 상황을 알아차리고 안전하게 깨어날 수 있도록 한다. 자체 저전력 칩셋을 더해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 이상 연속 사용할 수 있다. 12월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29만 9900원이다.

한편 앤커코리아는 온라인 중심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도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스타필드 시티 위례에 이어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열었고, 오는 12월 17일까지는 건대스타시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11월에는 NC백화점 강서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엔도 아유무 회장은 “올해 한국 시장에서는 플래그십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 앤커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하게 다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은 앤커가 가성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고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이에 맞춰 안전성을 강화한 보조배터리와 자체 칩으로 전반적인 성능을 끌어올린 이어폰을 선보였다. 이제 앤커에게 남은 과제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앤커가 가성비 꼬리표를 떼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면 꾸준한 품질 관리와 투명한 소통으로 소비자와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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