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키 배터리 방전 시 필요한 비상 시동 요령 살펴보니
[IT동아 김동진 기자] 자동차 스마트키를 사용하면, 열쇠를 직접 꽂지 않아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스마트키에 내장된 배터리가 방전되면 차량이 키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외출 중 갑자기 이런 상황을 마주하면, 차량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다행히 스마트키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해서 반드시 차량을 견인하거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차량에는 스마트키 배터리가 없어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비상 기능이 마련돼 있다. 비상 열쇠의 위치와 시동 방법을 미리 알아두면, 갑작스러운 방전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

스마트키 안에 숨겨진 비상 열쇠부터 확인
스마트키 버튼을 눌러도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먼저 스마트키 내부에 비상용 기계식 열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인 스마트키는 측면이나 뒷면의 잠금 해제 버튼을 누르면 내부에 보관된 열쇠를 꺼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운전석 문손잡이에도 기계식 열쇠를 사용할 수 있는 열쇠 구멍이 있는 차량이 많다. 일부 차량은 외관을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 열쇠 구멍을 별도의 덮개로 가려놓기도 한다. 이 경우 차량 사용설명서에 안내된 방법으로 덮개를 분리한 뒤 열쇠를 사용하면 된다.

평소 스마트키만 사용했다면 기계식 열쇠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운전자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열쇠 구멍이 문손잡이 덮개 안쪽에 숨겨져 있다면 처음에는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무리하게 덮개를 분리하면, 외관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제조사가 안내한 분리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기계식 열쇠로 문을 열었을 때 도난 경보 작동 여부와 해제 방법은 차량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비상 열쇠를 사용하기 전 차량 사용설명서에 안내된 절차 확인이 필요하다.
배터리가 없어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이유
차량 내부에 들어왔다면 비상 시동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키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는 차량과 키가 무선 신호를 주고받으며 인증하지만,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는 별도의 근거리 인증 기능을 이용해 시동을 걸 수 있다.
예컨대 많은 차량에는 스마트키 배터리가 방전돼도 시동을 걸 수 있는 비상 기능이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스마트키 본체로 차량의 시동 버튼을 직접 누르는 방식이다.

제조사가 스마트키와 차량의 근거리 인증 장치 간 통신으로 배터리가 방전된 상황에서도 키를 인식하도록 설계한 덕분에 비상 시동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차량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차량은 스마트키를 센터콘솔이나 컵홀더 등 지정된 위치에 놓거나, 별도의 인식 지점에 가까이 대야 한다. 제조사와 차종, 연식에 따라 비상 시동 절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스마트키를 시동 버튼에 접촉시켜도 반응이 없다면 무작정 반복하기보다, 차량 사용설명서에 명시된 비상 시동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키 자체가 손상됐거나 차량의 전원 공급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비상 시동 기능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스마트키 방전과 차량 배터리 방전은 구분해야
비상 시동을 시도해도 차량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스마트키가 아닌 차량 자체의 배터리 문제일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키 배터리는 키 내부의 무선통신 기능에 전력을 공급한다. 반면 차량에 장착된 12V 배터리는 각종 전기·전자장치와 시동 관련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한다. 이렇듯 두 배터리는 역할이 다르므로 차량의 12V 배터리가 방전됐다면, 스마트키를 시동 버튼에 접촉시키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두 가지 상황은 나타나는 증상에서도 차이가 있다. 스마트키 배터리가 방전됐다면, 차량의 실내등이나 계기판 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스마트키의 잠금·해제 버튼이 반응하지 않거나 키 인식 관련 경고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차량의 12V 배터리가 방전되면 실내등이 켜지지 않거나, 계기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등 차량 전기장치 전반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다. 배터리 상태와 차량의 전기장치 이상 여부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차량의 12V 배터리가 방전된 경우에는 차량에 맞는 점프 시동 절차나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저전압 배터리의 구성과 비상 전원 공급 방법이 내연기관차와 다를 수 있으므로, 제조사가 안내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스마트키 배터리 방전 전 나타나는 신호는?
스마트키 배터리가 부족하면, 작동이 불안정하거나 차량에 배터리 부족 경고가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차량은 계기판에 스마트키 배터리 전압이 낮다는 메시지를 표시해 운전자에게 교체 시점을 알려준다.
이런 경고가 나타나면, 배터리를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다만 스마트키 인식 불량이 반드시 배터리 방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전파 간섭이나 스마트키 자체의 고장, 차량 수신 장치의 이상 등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키에 사용하는 배터리는 차종에 따라 규격이 다르다. 일부 차량에는 CR2032와 같은 동전형 리튬 배터리가 사용되지만, 다른 규격을 사용하는 차량도 있다. 따라서 배터리를 구매하기 전 사용설명서나 기존 배터리의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는 양극과 음극의 방향에도 주의해야 한다. 잘못 장착하면 새 배터리를 넣어도 스마트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키 케이스를 무리하게 분리하면 내부 부품이나 결합 부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제조사가 안내한 절차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터리를 교체한 뒤에도 스마트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키 자체의 고장이나 차량의 인식 시스템 이상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키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고 차량에 마련된 비상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평소 비상 열쇠의 위치와 비상 시동 방법을 확인하고, 배터리 전압 저하 경고가 나타나면 미리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