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사진 찍고, 즐기고, 쇼핑까지”…서북, ‘포토이즘’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도약

김예지 yj@itdonga.com

포토이즘 공식 홈페이지 / 출처=서북
포토이즘 공식 홈페이지 / 출처=서북

[IT동아 김예지 기자] 국내 셀프 포토 스튜디오 ‘포토이즘(Photoism)’의 운영사인 주식회사 서북(이하 서북)이 오프라인 공간과 콘텐츠, 커머스를 결합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네트워크와 포토이즘·스내피즘·와쿠와쿠 등 오프라인 거점을 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IP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고부가가치 수익 구조 구축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산업에서 IP의 가치는 일회성 소비를 넘어 팬덤이 직접 참여하고 소장할 수 있는 N차 창작물 형태로 확장될 때 극대화된다. 서북은 이러한 IP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 고부가가치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포토이즘을 통한 누적 IP 협업 건수는 4500건을 넘어섰으며, 전체 매출 중 IP 관련 비중은 올해 1반기 기준 57%에 달한다.

특히 특정 아티스트나 캐릭터의 흥행 여부에 회사 실적이 좌우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IP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서북의 전체 IP 거래 중 상위 5개 K-팝 아티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 수준이며, 스포츠, 캐릭터,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영역으로 IP 라인업이 고르게 분산돼 있어 브랜드 신뢰 및 매출 안정성을 확보했다.

서북은 통합 IP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 기획사·제작사 등 IP 홀더사의 주요 페인 포인트도 해결했다. 그간 IP 홀더사들은 국가 및 유통 채널별로 개별 계약을 맺느라 중복 비용이 발생하고, 수수료가 분산되는 불편을 겪었다. 서북은 IP 계약 및 유통 조건을 모듈화하여 단일 계약만으로 전 세계 매장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글로벌 유통 체계를 완성했다.

29개국 1100개 오프라인 거점으로 사업 영역 확대

포토이즘과 협업한 IP 예시 / 출처=포토이즘 공식 SNS
포토이즘과 협업한 IP 예시 / 출처=포토이즘 공식 SNS

서북은 해외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소비자와 IP가 만나는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IP 홀더사 입장에서 서북은 K-콘텐츠의 해외 유통을 넘어, 글로벌 IP의 국내 도입과 글로벌 IP 간 교차 유통까지 모두 지원하는 통합 채널이다. 서북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는 단방향 유통뿐만 아니라, 서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IP가 서로 다른 시장과 교류하는 양방향 콘텐츠 유통망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시장에서는 J-팝 및 애니메이션 IP를 비롯해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 아도(Ado), 요아소비(YOASOBI) 등 현지 대표 아티스트 콘텐츠를 선보였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등 주요 축구 구단 IP를 확보했으며, 말레이시아 걸그룹 도라(DOLLA), 필리핀 밴드 컵오브조(Cup of Joe) 등 지역별 영향력을 갖춘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기획사들이 서북을 택한 배경에는 세계에 구축된 오프라인 인프라와 기술력이 있다. 서북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29개국에 1100여 개의 매장 및 키오스크 거점을 확보했다. 국내에서 기획된 IP 프레임은 계약 체결 즉시 전 세계 매장에 실시간 동기화된다. 아티스트의 현지 방문이나 별도 물류망 구축 없이도 글로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특히 포토이즘은 디지털 프레임 기반의 무재고 모델 운영 구조로 재고 부담을 낮췄다.

자체 개발한 본사 중앙관제 시스템(CMS) 기반의 기술 제어 능력도 차별점이다. 저작권 관리가 엄격한 IP 비즈니스 특성상 계약 기간 준수는 필수적이다. 서북은 CMS를 통해 전 세계 매장에 노출되는 수백 개의 IP 프레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며, 계약 종료 시 자동으로 해당 프레임을 삭제한다. 서북 관계자는 “IP 홀더사와의 계약 조건을 오류 없이 전 세계 매장에서 일괄 제어하는 동시에, 한정 판촉인 포모(FOMO) 마케팅의 실효성을 높여 글로벌 IP 홀더사들의 신뢰를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북의 해외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24.3%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5년 40.9%로 증가했고, 2026년 상반기에는 43.0%까지 확대됐다.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약 357억 원 중 해외 매출은 약 153억 원으로, 전체 실적의 4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창출됐다.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공간 효율 극대화

포토이즘 플레이 매장 이미지 / 출처=서북
포토이즘 플레이 매장 이미지 / 출처=서북

서북은 단일 포토부스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프라인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멀티브랜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먼저 포토이즘은 포토이즘 박스, 컬러드, 스튜디오 등으로 글로벌 팬덤의 랜드마크 역할을 맡는다. ‘스내피즘(SNAPISM)’은 MZ세대의 포토카드 및 스티커 수집 문화에 특화된 셀프 커스텀 출력 플랫폼이다. 모바일 앱에서 직접 꾸민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출력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IP를 결합한 포토카드 역시 스내피즘의 주요 상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포토이즘 매장 내 샵인샵 및 독립 매장 형태로 확산 중이다.

스내피즘 키오스크 이미지 / 출처=서북
스내피즘 키오스크 이미지 / 출처=서북

체험형 아케이드 브랜드인 ‘와쿠와쿠(WAKU WAKU)’와 ‘겟챠(GET-YA)’는 가챠(캡슐 토이)와 크레인 게임 등을 결합해 오프라인 공간 내 실물 IP 소비를 유도한다. 결국 멀티브랜드는 사진 촬영, 포토카드 출력, 캐릭터 굿즈 체험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구조를 만든다. 이를 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공간당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서북 관계자는 “현재는 각 브랜드가 독립적인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으나, 향후 하나의 공간에서 브랜드와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복합 공간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촬영 목적의 방문뿐만 아니라, 머무르고 발견하는 오프라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3700만 앱 트래픽 결합…O2O 엔터테크 완성

포토이즘 앱 이미지 / 출처=서북
포토이즘 앱 이미지 / 출처=서북

서북의 최종 목표는 오프라인 셀프 포토 스튜디오에서 데이터와 모바일 앱이 결합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접한 글로벌 팬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나아가 상품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구상이다.

그 출발점은 ‘포토이즘 앱(Photoism App)’이다. 포토이즘 이용 고객의 99% 이상은 원본 이미지 및 영상 다운로드를 위해 QR코드를 거쳐 모바일 앱으로 유입된다.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연간 3700만 명 규모의 글로벌 유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서북은 글로벌 트래픽을 바탕으로, 단계별 O2O(Online-to-Offline) 고도화를 추진한다. 오프라인 결제와 앱 계정을 연동한 리워드 포인트 시스템을 고도화해 매장 재방문을 유도하고, 아티스트 착용 의류 등을 앱 내에서 즉시 구매하거나 협력 쇼핑몰로 연동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여기에 모바일 디지털 프레임과 글로벌 팬덤 타겟 광고 솔루션을 결합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서북 관계자는 “글로벌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점으로 K-뷰티·패션 등 한국 브랜드를 해외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동시에, 전 세계 소비자가 국경에 관계없이 각국의 콘텐츠와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유통·마케팅 채널로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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