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IT] "검색하면 추천·요약"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 서비스 얼마나 유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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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박귀임 기자]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시대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며 온라인 쇼핑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7년 94조 원에서 2024년 259조 원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시 수많은 선택지와 쏟아지는 정보는 오히려 피로감을 유발한다. 소비자가 하나의 상품을 구매하기까지 탐색에 쏟는 시간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 쇼핑 플랫폼도 점차 바뀌고 있다. '어떻게 더 잘 파느냐'보다 '어떻게 더 잘 골라주느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네이버가 적극적이다. 지난 2월 26일부터 인공지능(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쇼핑 AI 에이전트의 1.0 버전을 베타 서비스 형식으로 선보인 것. 이 버전은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정보 요약, 비교, 리뷰 분석 등을 통해 사용자의 쇼핑 탐색을 지원한다.
쇼핑 탐색 가이드부터 요약까지 '빠르고 간편하게'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 이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접속 후 검색창에 원하는 상품 키워드를 입력하면 된다. 검색 결과 상단에는 AI가 자동으로 해당 상품의 구매 포인트를 정리해준다. 이는 '쇼핑 탐색 가이드'로 소재, 기능, 가격대 등 상품 선택 기준이 담겨 있다. 상품 상세페이지에서도 복잡한 정보를 요약해 제공함으로써 탐색 속도를 높인다.
'AI에게 물어보기' 혹은 움직이는 별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대화형 에이전트 창이 열린다. 이곳에서 조건을 추가하면 AI가 반영해 상품 추천을 좁혀준다. 예산, 특징, 목적 등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수록 추천 정확도가 높아진다.

네이버에 따르면 쇼핑 AI 에이전트는 자사의 AI 기반 기술을 활용,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질의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거나 쇼핑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발췌 및 요약해 답변을 제공한다.
단 쇼핑 AI 에이전트의 베타 서비스인 만큼 네이버는 'AI가 생성한 응답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힌다. 또 "여러 문서를 기반으로 AI 모델이 요약한 결과물로서 답변 생성 과정에서 다소 부정확하거나 부적절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라며 "상품의 판매 주체는 해당 판매자이며 네이버는 거래의 당사자가 아닙니다. 상품, 상품 정보 및 거래에 관한 의무와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습니다"라고 안내를 한다.
등산스틱 추천···네이버 등산 카페 후기로 신뢰도 상승

기자는 등산스틱을 구매하기 위해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를 이용해봤다. 우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설치한 후 로그인했다. 검색창에 '등산스틱'를 입력하자 등산스틱에 대한 구매 가이드가 자동으로 나왔다.
AI는 '등산스틱을 선택할 때는 소재와 단수(접이식 구조)부터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라면서 듀랄루민과 카본 소재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 관련 브랜드도 소개했다. 또 네이버 등산 카페의 후기를 더해 신뢰도를 높였다.
장바구니에 관련 상품을 담았을 때는 또 다른 가이드를 해줬다. 동일한 등산스틱을 검색했지만 '초경량 등산스틱을 장바구니에 담으신 기록이 있어 카본 소재나 듀랄루민 소재의 제품도 함께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한 것. 이어 ▲휴대성 좋은 접이식 ▲가벼운 초경량 ▲강한 내구성의 카본 ▲경량 알루미늄 듀랄루민 등을 추천해줬다. 추천한 키워드를 누르면 자동으로 검색되고, 관련 상품도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AI에게 물어보기를 누르니 대화형 에이전트 창이 열리면서 '등산스틱 추천해줘'가 자동으로 입력됐다. 기자는 등산스틱만 검색했는데 '추천해줘'라는 문장을 완성한 것. 이어 어떤 상품을 찾는지 알려준 후 선택 가이드와 추천 상품이 차례로 나왔다. 또 '위 제품들은 모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확인된 정보이며, 실제 구매 전에는 상세 페이지에서 최신 가격, 재고, AS 정책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세요'라고 알려줬고, 추천 질문을 누르거나 추가 질문을 할 수도 있었다.

추천 상품의 경우 클릭하자 바로 상품 상세페이지로 이동했다. 이때 움직이는 별모양 아이콘을 선택했더니 해당 상품의 핵심 정보만 요약해줬다. 핵심 정보는 추천 대상, 눈여겨 볼만한 내용, 실사용자 평가 등이었다. 입력창에 색깔 추천을 요청하자 ▲산속 가시성 ▲코디와 스타일 ▲개인 취향·트렌드 등으로 나눠 색상 선택 가이드를 내놨다.
기자가 원하는 등산스틱을 탐색하고 장바구니에 담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구매 난이도가 있는 등산스틱이지만 핵심 정보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이 더욱 쉬웠다. 물론 AI의 추천 상품이 처음부터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볼수록 원하는 상품에 가까워졌다. 결과적으로 등산스틱과 관련된 다양한 사이트의 동영상이나 리뷰를 찾거나 커뮤니티 게시글을 확인하는 것보다 쉽고 빠르다고 생각했다.
복합 조건 검색 시 아쉬운 결과 나오기도

기자는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찾아봤다. 우선 검색창에 '아보하 추구 30대 직장인 생일선물'을 검색했다.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줄인 신조어로 거창한 성취나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평온하게 지나가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태도를 의미한다.
검색 결과 '아보하 트렌드에 맞춰 평범한 일상에 작은 활력과 실용성을 더할 수 있는 선물을 찾고 계시군요. 30대 직장인에게는 관절, 뼈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잇는 디자인 아이템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라고 나왔다.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상품 검색이 아닌 신조어를 포함한 복합 조건도 무리없이 처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60대 부모님 결혼기념일 선물'을 검색해 추천 키워드에 따라 '추억을 만드는 효도여행'을 선택했더니 여행용 토퍼와 카네이션 용돈박스가 가장 먼저 나왔다. 추천해준 키워드를 선택했는데, 다소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게다가 추천 키워드 선택 후에는 '결혼기념일 효도여행'으로만 검색이 됐다. 기자의 의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도록 검색어가 변경돼 의아했다. 검색창 아래에는 '찾으시는 상품과 유사한 상품도 함께 노출됩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이 역시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동일한 검색 내용을 AI에게 물어보기를 했을 때는 '효도와 결혼기념일을 동시에 축하할 수 있는 여행지는 부모님께 편안함을 제공하면서도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요소가 조화된 곳이면 좋겠어요'라면서 제주도, 베트남 다낭, 싱가포르, 일본 큐슈 등을 추천해줬다. 검색창보다 AI에게 물어보기 기능이 더 정확도가 높았다.
AI 시대에 맞춤형 쇼핑 서비스, 기술 고도화 필요
쇼핑 AI 에이전트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네이버에서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메뉴가 있지만 쇼핑 AI 에이전트가 작동하지 않는다.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부분은 접근성이 낮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모델이 보급되면서 소비자는 단순히 검색하는 것보다 대화하듯 물어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는 그 흐름을 잘 타고 등장한 셈이다. 특히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의 강점은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방대한 데이터와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AI가 이 데이터로 상품 정보를 요약하고 리뷰를 분석해주기 때문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290만 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글로벌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로부터 아시아 최고 신규 쇼핑 앱으로 꼽히기도 했다. 센서타워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빠른 성장세 배경으로 AI 기반 맞춤형 추천 기능과 네이버 서비스 생태계의 결합을 꼽았다.
직접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를 이용해보니 검색창보다 AI에게 물어보기가 더 실용적이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메인 화면에 AI에게 물어보기나 움직이는 별 모양 아이콘이 있다면 더욱 빠르게 쇼핑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또 모든 상품에 AI 기능이 적용된 것이 아니었다. 추천 상품이더라도 AI로 요약해주는 기능이 없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현재 네이버는 디지털, 리빙, 생활 카테고리 등을 중심으로 쇼핑 AI 에이전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뷰티, 식품 등으로 적용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