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확대 개편'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 기존 날씨 앱과 무엇이 다를까
[IT동아 박귀임 기자] 국내 기상청 예보를 불신해 아큐웨더, 윈디닷컴, 노르웨이 기상청 같은 해외 기상 서비스로 갈아타는 이른바 '기상 망명족'이라는 말이 생겼다. 이 신조어는 2020년 기록적인 장마 오보 논란 이후 매년 반복적으로 소환된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라 갈수록 날씨가 변덕스러워지면서 어떤 날씨 앱이나 기상 서비스도 완벽한 예보를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이용자의 불만은 쌓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예보 정확도만이 아니다. 기상 서비스 이용자들이 관련 정보에 기대하는 것 자체가 달라졌다. 단순한 날씨 예보를 넘어 미세먼지 농도는 어떤지, 하천 수위는 안전한지, 폭염이나 황사 속 야외 활동이 가능한 수준인지를 궁금해한다. 폭설이나 폭우 등 기상이변이 잦아질수록 날씨 앱이나 기상 서비스 하나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정보의 빈자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환경 복합 플랫폼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의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 개편하며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서비스는 기상청, 아큐웨더와 예보 정확도 경쟁을 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기후 위기 시대에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환경 정보를 한 화면에 통합하는 전혀 다른 포지션을 잡았다.
위젯형 홈 화면, 맞춤형 서비스 가능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기존에 웹 기반으로 제공되던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확대 운영한다"면서 "이번 개편은 기후위기 시대에 국민들이 일상 속 환경 정보를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확인하여 생활 속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 모바일 서비스의 핵심 기능은 이용자 편의에 맞춘 위젯(Widget)형 홈 화면이다. 위젯은 날씨, 시계, 알림 등 특정 정보를 별도 실행 없이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미니 화면 구성 요소. 스마트폰 홈 화면에 시계나 날씨를 띄워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의 위젯은 스마트폰 홈 화면에 올려두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모바일 웹에 접속했을 때 원하는 정보 카드를 골라 배치하는 인브라우저 대시보드 형태다. 이용자는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에서 기온, 수위 정보, 기상특보, 긴급재난문자, 대기질 예보 등 필요한 항목을 골라 카드 형태의 위젯으로 홈 화면을 꾸밀 수 있다. 개인 맞춤형 대시보드를 만드는 개념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설명대로 이번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 개편의 핵심 방향은 '날씨 정보 고도화'가 아니라 '환경 정보 통합'이다. 날씨는 이 서비스를 구성하는 여러 카드 중 하나일 뿐인 셈이다.
꽃가루농도 등으로 차별화···추천 템플릿도 유익
모바일 브라우저로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에 접속하면 ▲오늘의 날씨 ▲초미세먼지 예보 ▲수질정보 ▲우리동네 무공해차 충전소 등의 항목이 나온다. 이는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의 기본 템플렛인데, 아큐웨더나 기상청 앱에서는 찾기 어려운 항목들이다. 동네를 설정하면 그에 따라 위젯 정보가 모두 바뀐다.

주목할 부분은 추천 템플릿이다.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위해 계절별로 필요한 위젯을 묶어 제공한다. 봄 환경 정보 템플릿은 꽃가루와 황사 중심이고, 여름 환경 정보 템플릿은 폭염이나 수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계절에 맞춰 추천 템플릿을 선택하면 별다른 설정 없이 바로 적용된다.
위젯 편집을 통해 위치나 항목을 추가 및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위젯 항목을 보면 ▲기후탄소(오늘의 날씨, 대기오염, 기상가뭄예경보, 황사 모델 예측, 황사 위성영상, 초미세먼지 예보, 다중이용시설실내공기질, 우리동네 무공해차 충전소, 자외선 지수, 대기정체 지수, 꽃가루농도 지수) ▲물관리(수질정보, 수위정보, 댐·보 현황, 댐 가뭄 단계 정보, 가뭄 정보, 우리동네 상수도 정보, 댐 정보) ▲자연보전(코리아 둘레길, 국립공원 탐방로, 생태관광코스 추천, 자전거 둘레길) ▲환경보건(환경소음, 항공기소음) ▲폐기물(폐기물 수거함) ▲기타(관리자 공지사항, 기상특보, 긴급재난문자, 통합대피소) 등으로 나뉜다.
위젯 크기는 기본인 '중'과 그보다 큰 '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대로 크기를 선택할 경우 더 많은 정보가 보인다. 황사 위성영상, 황사 모델예측 등의 경우 지도로 인해 크기 조정이 불가하다. 또 위젯마다 더보기 메뉴가 있는데, 이를 누르면 관련 상세 정보나 단계별 대응 요령 등이 나온다.
쉽고 직관적인 사용법

기자도 직접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를 이용해봤다. 위젯을 편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우선 동네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으로 설정했다. 대기오염 정보와 우리동네 무공해차 충전소 위젯 크기는 대로 바꿨다. 그리고 오늘의 날씨, 초미세먼지 예보 등을 차례로 구성했다. 편집이 끝나면 왼쪽 하단의 '완료'를 누르면 된다.
대부분의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 내 위젯은 색깔과 이미지를 활용,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초미세먼지가 보통이면 초록색의 무표정 이미지로, 나쁨이면 주황색의 화난 표정 이미지로 표현했다. 각 위젯의 더보기 메뉴에서 상세보기를 누르면 관련 추가 정보 역시 확인 가능해 유익했다.
또 우리동네 무공해차 충전소 위젯은 전기차와 수소차를 각각 지원하는데 동네와 가까운 위치는 물론 충전 가능 여부도 알려준다. 꽃가루 알레르기에 민감하다면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의 꽃가루농도 지수를 추천할만 하다. 다만 꽃가루농도 지수는 4~6월에만 자료가 제공된다.
날씨 앱 대안 아닌 환경정보 보조 역할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 모바일 서비스에서 가장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 것이 위젯형이다. 하지만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는 아큐웨더나 기상청 날씨알리미처럼 스마트폰 홈 화면에서 브라우저 접속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OS 네이티브 위젯을 지원하지 않는다. 모바일 브라우저로 접속해야 하는 만큼 일상적인 접근성 면에서 전용 앱 기반 서비스와의 체감 차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의 지도 기능도 기상청, 아큐웨더 등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기상청이 레이더 영상과 강수 분포도를 보여주고, 아큐웨더가 실시간 기상 레이더를 제공한다면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의 지도는 무공해차 충전소, 재활용품·폐의약품 수거함, 국립공원 탐방로 위치 등을 시각적으로 표시한다. 날씨 정보가 아닌 생활 인프라 지도인 셈이다. 무공해차 운전자나 등산·트레킹 이용자에게는 유용하지만, 기상 변화를 추적하려는 목적에는 맞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기상청과 아큐웨더가 당일 날씨 예보를 빠르게 확인하는 서비스라면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는 '오늘 대기질은 어떤지, 수위는 안전한지, 근처 무공해차 충전소는 어디 있는지'를 한 번에 보고 싶은 이용자를 위한 모바일 웹 서비스다. 기존 날씨 앱의 대안이 아니라, 환경 정보와 관련해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맞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 모은 통합성은 분명한 강점이다. 하지만 날씨 예보의 정확도나 강수 타이밍 측면에서는 아큐웨더의 분 단위 강수 예보나 기상청의 초단기 예보를 대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동네 기후환경정보가 기후 위기 시대에 적합한 방향성은 분명하다. 모바일 웹 서비스 특성상 접근성 개선 등 완성도 여부가 다음 과제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