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6, 이통3사 AI 전면전 막 올랐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IT 및 ICT 전시회 ‘MWC 2026’이 3월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 2026에는 세계 205개국 2800개 기업이 참여하며, ‘연결과 지능이 융합된 미래(The IQ Era)’를 핵심 주제로 다룬다. 국내 이통3사는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AI 풀스택’ 전면에 내건 SKT

SKT는 ‘통신사의 AI화’를 넘어 ‘AI 기업으로의 재설계’를 선언했다. 인프라-모델-서비스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AI’ 전략이 핵심이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기존 AI 데이터센터(AI DC)의 한계를 극복하는 통합 전략을 소개했다. SKT는 지난해 착공한 울산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GPU 클러스터 ‘해인’을 기반으로, SK그룹 및 오픈AI와 협력해 국내 전역에 1GW 이상 AI DC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K-소버린 GPUaaS’ 솔루션과 추론 시장을 겨냥한 ‘AI 인퍼런스 팩토리’를 소개했다.
AI 모델 및 서비스 분야에서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519B 규모의 ‘A.X K1’을 시연했다. 향후 이를 1000B(1조 파라미터)급 이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한 피지컬 AI의 감각과 지능을 담당할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로봇 트레이닝 플랫폼’, 비전 솔루션 ‘시냅스고(SynapsEgo)’ 등을 공개하며 산업 현장의 혁신을 예고했다.
통신 서비스 영역에서는 통합전산시스템을 AI 최적화 설계로 개편한다. 초개인화된 고객 요구를 반영한 요금제, 멤버십 등을 설계할 방침이다. AICC(AI 기반 고객센터) 고도화를 통해 모든 상담사가 AI를 활용하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초밀착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전화 서비스 ‘에이닷 전화’ ▲AI 음성 기록 서비스 ‘에이닷 노트’ ▲AI 기반 행동인식 돌봄 서비스 ‘케어비아(CareVia)’ 등 SKT의 다양한 AI 서비스가 전시관에 소개된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전략을 본격화하며 6G 시대를 향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네트워크용 AI 에이전트 ▲통신과 AI 서비스를 동시 제공하는 ‘AI 기지국(AI-RAN)’ ▲온디바이스 AI 기반 안테나 최적화 ▲전파 신호로 주변 정보를 수집하는 ‘통신·감지 통합’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SKT는 리벨리온, 망고부스트, 셀렉트스타, 스튜디오랩 등 국내 AI 혁신 기업 4곳과 함께 전시관을 구성했다. 또한 글로벌 주요 통신사 경영진들과 만나 AI 인프라·AI 모델·네트워크 등 핵심 영역에서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정재헌 SKT CEO는 MWC 2026 현장에서 “현재 AI가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환경 속에서 SKT는 ‘고객 가치 혁신’과 ‘AI 혁신’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교차하는 변화의 골든타임에 직면해 있다”며, “SKT는 AI를 통한 변화 혁신을 통해 고객과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는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 ‘한국형 AI’와 실무 중심 에이전틱 전략

KT는 ‘한국 환경 최적화’와 ‘기업 AX’에 방점을 찍고, 모델 크기보다 실무 적용성을 내세웠다. ‘광화문광장’을 테마로 한 전시관에서 KT는 국내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자체 AI 모델 ‘믿:음 K(Mi:dm K)’의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전시의 주력 모델인 ‘믿:음 K2.5Pro’는 32B 규모로 확장되어 추론 성능을 강화했으며, 128K 토큰 지원을 통해 장문 문서 분석 능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한국어와 영어를 넘어 일어, 중국어까지 4개 국어 체계를 갖춰 글로벌 활용성을 높였다. 향후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오디오까지 아우르는 멀티모달 AI로 진화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공공·금융 시장을 비롯해 AICC, 상품·지식 검색 챗봇, 문서 인식, 법률·금융 도메인 특화 서비스 등 다양한 B2B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KT는 기업용 AI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Agentic Fabric)’을 공개했다. 이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제 업무까지 수행하도록 설계된 엔터프라이즈 AI OS다. 산업별 필수 에이전트를 표준 템플릿으로 제공해 즉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 상담을 넘어 실무 처리까지 자동화하는 ‘에이전틱 AICC’, AI 영상 분석 기술인 ‘비전 트랙(Vision Track)’ 등도 선보였다.
상생 협력을 강조한 ‘K-스퀘어 존’에서는 비씨카드, kt 밀리의서재 등 그룹사와 협력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각 서비스를 소개했다. AI 기술과 K-컬처를 결합한 체험형 공간도 풍성하다. ▲K-POP 아이돌 ‘코르티스’와 함께하는 AR 댄스 ▲가상 한복 체험 ▲7개 국어로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AI 이강인’ 스포츠 존 등을 통해 KT만의 차별화된 전시 문화를 선보였다.
통신 영역에서 KT가 제시한 6G 비전은 AX(AI 전환) 혁신을 견인하는 초연결·초고신뢰·지능형 AI 네트워크다. 특히 5G 단독모드(5G SA) 운용 경험과 KT SAT의 위성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기술을 하나의 구조로 완성하는 ‘통합 아키텍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KT는 로봇·설비·IT 시스템을 지능형 생태계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전략을 본격화한다. 그 중심에 있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K RaaS(KT Robot as a Service)’는 개별 로봇 제어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환경의 자동화를 구현한다. 또한 시각 정보와 언어를 통합해 행동으로 연결하는 ‘VLA 에이전트’와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에이전트들이 협력해 수행하는 ‘K RaaS 주문/배송 에이전트’를 통해 고객 체감형 서비스의 미래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 사람 중심 AI 방향 제시

LG유플러스는 ‘Humanizing Every Connection’을 내걸고 그룹 역량을 결집한 AI 전략을 선보였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글로벌 무대에 소개했다. 통화 녹음·요약, 보이스피싱 탐지 등 기능과 더불어 피지컬 AI와 결합한 초개인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강조했다.
전시관에서는 ▲고객의 감정까지 케어하는 맞춤형 ‘AICC’ ▲LG그룹사 협업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AIDC’ ▲네트워크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스스로 판단하고 조치하는 ‘자율 네트워크’ 등이 공개됐다. 또한 동형암호와 양자내성암호(PQC), SASE 등을 아우르는 보안 브랜드 ‘익시가디언(ixi Guardian) 2.0’과 통신·금융을 결합한 보이스피싱 대응 솔루션, LG AI연구원 및 퓨리오사AI와 협력안이 공개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서 ‘1위 AI 원팀 LG’의 기술 로드맵을 선포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와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국가대표 AI 모델 ‘K-엑사원(EXAONE)’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우형 연구원장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리더십 확보 ▲전문가 AI 지향 ▲산업 현장 중심의 실질적 적용 확대 ▲신뢰와 안전 확보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한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LG는 올해 상반기 중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현존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 중 최고 수준의 언어 모델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K-엑사원의 완성 시점에 맞춰 수도권 최대 규모 AI DC를 준비 중이며,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 DC(200MW, GPU 12만 장 수용)를 공개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LG 계열사 핵심 역량이 결집되는 ‘원(One) LG’ 전략의 실행지가 될 전망이다. 엑사원과 기업용 AI 플랫폼, 퓨리오사AI의 NPU를 결합해 ‘K-AI와 K-반도체’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인프라도 선보인다.
차세대 기술인 비전언어모델(VLM) ‘엑사원 4.5’의 공개 예고도 큰 화제를 모았다. 멀티모달 모델인 엑사원 4.5는 향후 한국형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며 피지컬 AI 시대를 열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영역에서도 차세대 에이전틱 AI 구현을 위한 ‘4대 핵심 아키텍처’를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계획-실행-평가-수정’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다단계 에이전틱 AI 구조를 통해 더욱 정교한 지능형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