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꽉 찬 육각형’ 크리에이터 노트북, 에이수스 프로아트 PX13(HN7306)
[IT동아 김영우 기자] 콘텐츠 창작자에게 있어 노트북의 성능이나 기능은 곧 본인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를 위해 보다 강력한 데이터 처리능력,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부가기능을 갖춘 제품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정확한 컬러를 수 있는 고품질 화면, 큰 스케일의 결과물을 불러오거나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메모리, 그리고 우수한 휴대성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IT기기가 그러하듯 이렇게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이른바 ‘꽉찬 육각형’ 스타일의 제품은 흔하지 않다.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의 특성 때문에, 혹은 발열이나 소비전력의 조절이 쉽지 않아서 등의 이유 때문에 몇몇 부분에서 ‘타협’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예를들어 본체가 작고 가벼운데 성능까지 최상급으로 갖추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에이수스의 2026년형 프로아트 PX13(ASUS ProArt PX13 HN7306)는 이런 편견을 깰만한 특별한 제품 중 하나다. 현존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 최상위급인 AMD 라이젠 AI Max+ 395를 앞세운 강력한 성능, 우수한 컬러 정확성 및 밝기를 갖춘 3K급 OLED 화면, 그리고 태블릿과 노트북 형태를 오갈 수 있는 변신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런 다재다능함을 1.38kg의 가벼운 몸체로 구현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창작에 몰두해야하는 전문가 입장에서 더할나위가 없는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중후한 블랙 바디와 다재다능한 ‘투인원’ 폼팩터
에이수스 프로아트 PX13은 13.3 인치급 화면을 갖춘 소형 노트북이다. 제품 무게 역시 1.38kg으로 무척 가볍기 때문에 장소를 이동하며 작업해야 하는 창작가들에게도 적합하다. 본체에는 알루미늄 합금 재질을 적용하고 나노 블랙(Nano Black)이라는 명칭의 무광 마감이 적용되었다. 덕분에 중후한 느낌을 주고 지문을 비롯한 외부 오염에도 강하다. 상판에 음각으로 새겨진 ProArt 로고도 멋스럽다.

단순히 탄탄한 느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미국 국방부 내구성 기준인 ‘MIL-STD 810H’를 통과했다. 때문에 고온이나, 저온, 충격 등이 가해질 수 있는 다양한 야외환경에서도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제품의 또 한가지 특징이라면 ‘변신’ 기능이다. 화면 부분을 노트북 바닥 부분까지 젖혀서 마치 태블릿처럼 이용할 수 있는 투인원 규격의 제품이다. 노트북과 태블릿 모드 외에 ‘텐트 모드’, ‘스탠드 모드’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이용할 수도 있다. 화면도 당연히 터치 기능을 지원하며 섬세한 필기 및 드로잉이 가능한 전용 스타일러스 ‘에이수스 펜’도 지원한다(펜 제공 여부는 세부 모델에 따라 다름).
크리에이터의 눈높이 맞춘 화면 및 부가기능
화면 크기는 13.3 인치로 작은 편이지만 일반적인 풀HD급(1920x1080)보다 훨씬 정교한 이미지 표시를 할 수 있는 3K급(2880x1800) 해상도를 갖췄다. 무엇보다도 일반 LCD에 비해 색 표현력이나 시야각, 응답속도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우월한 OLED 패널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영상 업계의 표준 컬러 영역인 DCI-P3를 100% 준수하는 화면이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자의 의도를 왜곡없이 표현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경험하게 하겠다는 제조사의 의도는 터치패드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제품의 터치패드 좌측 상단에는 ‘에이수스 다이얼패드(ASUS DialPad)’라는 원형 입력기가 있는데, 다양한 기능을 간편 제어할 수 있다. 음량 조절이나 밝기 조절, 특성 앱 실행 등의 간단한 기능부터 프리미어나 스토리큐브와 같은 특정 앱에서 구간 이동을 하는 등의 응용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은 노트북에 탑재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작은 체구에 꽉 채운 인터페이스와 전용 소프트웨어
13인치급 소형 노트북임에도 입출력 인터페이스 구성이 충실하다. 40G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최신 USB4 규격의 타입-C 포트 2개를 비롯해, 범용성 높은 USB 3.2 Gen 2 타입-A 포트, 외부 모니터 출력을 위한 HDMI 2.1 포트를 갖췄다. 특히 촬영용 카메라에서 결과물을 바로 옮길 수 있는 MicroSD 카드 리더기와 와이파이 7(Wi-Fi 7)을 기본 탑재해 야외나 스튜디오 작업 시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참고로 에이수스 프로아트 PX13에 탑재된 타입-C 포트는 데이터 전송 기능 외에도 모니터를 추가로 연결해 영상/음성을 출력하는 기능, 그리고 USB-PD 규격의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노트북을 충전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이 제품에 기본 제공되는 전원 어댑터는 타입-C 포트가 아닌 별도의 전원 포트에 연결하는 200W의 고용량 제품이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용으로 주로 쓰는 USB-PD 어댑터(20~60W 내외)를 쓰면 충전이 매우 느려지거나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유의하자.

또한 콘텐츠 제작을 돕는 AI 소프트웨어도 기본 탑재했다. 간단한 영감의 입력만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뮤즈트리(MuseTree)', 다양한 미디어 파일들을 AI가 자동으로 분류하고 관리해 주는 '스토리큐브(StoryCube)' 등이 대표적이다.
라이젠 AI Max+ 395 및 128GB 대용량 램 탑재… 강력한 내부 사양
내부 사양은 이 제품의 가장 놀라운 부분이다. 시스템의 핵심인 프로세서의 경우, 현존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 최상위급인 AMD 라이젠 AI Max+ 395를 품었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그 외에도 128GB의 LPDDR5 규격 램, 그리고 1TB의 PCIe 4.0 기반 고속 SSD도 탑재했다.

요즘같이 램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128GB의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히 고무적이다.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고해상도 영상 편집이나 대규모 AI 모델 구동 시에도 메모리 부족으로 인한 병목현상을 걱정할 필요 없이 쾌적한 작업이 가능하다.
성능 측정해 보니 확실한 ‘육각형’ 성능 입증
종합 성능을 측정하는 PC마크 10 벤치마크에서는 총점 10293점을 기록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나 웹 브라우징 등 일반적인 사용 감각을 평가하는 필수 기능(Essential) 항목에서 10265점, 스프레드시트와 문서 편집 등 사무 작업 능력을 측정하는 생산성(Productivity) 항목에서 19140점, 사진 편집이나 동영상 인코딩 등을 다루는 디지털 콘텐츠 창조(Digital Content Creation) 항목에서 15060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점수가 높지만 특히 생산성, 디지털 콘텐츠 창조 부문에서 얻은 점수가 특히 눈에 띈다.

탑재한 NPU(신경망처리장치)의 AI 처리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UL 솔루션즈의 프로키온(Procyon) AI 컴퓨터 비전 벤치마크(라이젠 AI 모델 적용)를 실행한 결과 1872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중에 팔리는 노트북 중에서 확실히 상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다.

3D마크 테스트에선 타임스파이 모드에서 9499점, 파이어스트라이크 모드에서 22053점을 기록했다. 3D마크는 게임 구동능력을 측정할 때 이용하는 벤치마크 도구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시스템의 전반적인 3D 그래픽 구동능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3D 콘텐츠 제작 능력을 짐작하는데도 충분히 참고할 수 있다. 프로아트 PX13는 AMD 라이젠 AI Max+ 395의 내장 GPU인 라데온 8060S를 이용하고 있는데, 위 3D마크 점수라면 노트북용 지포스 RTX 4050~4060과 같은 별도 GPU를 탑재한 시스템에 근접한 수준이다. 내장형 GPU를 이용하는 시스템이 이 정도의 그래픽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확실히 고무적인 일이다.

앱 실행 속도를 비롯한 체감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SSD의 성능도 측정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테스트 결과, 순차적 묶음 전송속도 항목에서 읽기 7078.48MB/s, 쓰기 6219.06MB/s의 속도를 냈다. 이 정도면 시중에 팔리는 SSD 중에 확실히 최상위권의 성능이다. 특히 4KB 단위 묶음 전송속도 및 저용량 파일 전송속도 항목의 수치도 우수한데 이는 자잘한 파일을 읽거나 쓸 때도 버벅거림이 적다는 의미다.

우수한 발열 제어와 양호한 배터리 효율
이렇게 시스템에 부하가 걸리는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다보면 발열이나 소음도 심해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노트북 이용에 불편을 주기도 한다. 에이수스 프로아트 PX13의 경우, CPU 및 GPU 이용률이 크게 최대치인 과부하 상태에서도 키보드 부분의 온도가 섭씨 30도 전후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소음 역시 생활소음 기준 ‘조용한 사무실’에 해당하는 50dB 전후를 유지했다. 열 배출에 불리한 소형의 고성능 노트북임에도 상당히 효율적인 냉각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간단한 배터리 효율 테스트도 진행했다. 배터리가 100% 충전된 상태에서 유튜브를 연속으로 구동하니 약 8시간 후에 배터리 잔량이 6% 이하로 떨어지며 배터리 부족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을 확인했다. 실행하는 작업의 종류에 따라 배터리 소모율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고성능 부품이 탑재된 제품임을 고려하면 분명 좋은 배터리 효율이다.

가장 큰 장벽은 가격… 하지만 크리에이터에겐 ‘돈값’ 하는 제품
에이수스 프로아트 PX13은 이처럼 다방면에서 장점이 많고 매력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역시 가격이다. 리뷰에 이용한 2026년형 에이수스 프로아트 PX13 모델은 400만 원대에 팔리고 있으며, 판매처 및 세부 옵션의 차이에 따라 500만 원 가까운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 최근 부품 가격 폭등으로 PC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이용자들에게 선뜻 추천하기에는 너무 고가의 제품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장소를 불문하고 끊김 없는 창작 행위를 이어가고자 하는 전문 콘텐츠 창작자에게는 자신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른바 ‘돈값’을 제대로 하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