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LTE 지원 논란, 그래서 돼? 안돼?

애플이 오는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예바 부에나센터에서 아이폰5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외 언론 및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려 있다. 아이폰은 새로운 제품이 출시할 때마다 많은 루머가 퍼졌다. 이번에 선보이는 아이폰5도 마찬가지. 기존 3.5인치 크기였던 화면이 이번에는 더 커지고, 두께는 얇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품 디자인과 함께 내부에 탑재되는 기본사양이 높아질 것이며, iOS6와 관련된 운영체제 등 다양한 루머가 지금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LTE 지원'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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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전에 출시한 뉴아이패드가 LTE를 지원한 것과 현재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장 큰 핵심 중 하나가 LTE라는 것을 감안한 결과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5에 LTE를 지원한다 해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아이패드처럼 애플이 특정 LTE 주파수 대역만을 지원하는 통신칩셋을 탑재할 경우, 국내 이통사는 LTE 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현재 LTE는 각 국가 및 이통사마다 서비스라는 주파수와 그 대역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세계 LTE 주파수 사용 현황

현재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은 3G에서 4G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여있다. 그런데 문제는 마땅한 기준이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과거 2G에서 3G로 넘어갈 때를 생각해보자. 당시 'IMT-2000' 이라는 커다란 슬로건 아래, 전세계에서 같은 주파수(2GHz) 대역으로 규격을 통일해 표준을 만들고 각 국가 및 이통사가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모두 동일하게 통일되지는 않았지만, 격차를 줄이는데 어느 정도 일조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 등 각 지역별로 LTE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면서 마땅한 기준이 없는 상태다. 현재 700MHz, 800MHz 등 과거 방송용으로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과 850MHz, 900MHz, 1.7GHz, 1.8GHz, 1.9GHz, 2.1GHz 등 기존 2G 및 3G 이동통신 대역이 LTE로 전환되고 있는 상태다. 유럽의 경우 2.6GHz도 새로운 LTE 주파수 대역으로 사용 중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LTE-TDD 주파수 대역인 2.3GHz도 있다.

실제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1998년 유럽을 중심으로 3G 이동통신 WCDMA에 대한 문제를 상호 조정하는 국제 협력기구)에 등록된 전세계 LTE 주파수와 대역폭은 약 40개에 이른다. 기존 3G인 WCDMA의 경우 10개 정도의 주파수가 등록되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렇게 구분된 주파수를 밴드(Band)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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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LTE 지원 논란, 그래서 돼? 안돼? (2)

즉, 같은 2.1GHz 주파수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밴드가 달라서 호환되지 않을 수도 있다. 위 그림을 보자. 앞서 뉴아이패드는 2.1GHz를 지원한다고 했다. 그럼 데이터만 사용하는 태블릿PC라는 특성상 2.1GHz 주파수에서 LTE를 서비스를 시작하는 LG유플러스에서 뉴아이패드를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밴드가 달라서 출시가 어렵다. 뉴아이패드가 지원하는 2.1GHz는 밴드4(AWS라고 불린다)이고, LG유플러스가 지원하는 2.1GHz는 밴드1(IMT 2.1GHz라고도 불린다)이다. 다운로드 주파수는 비슷하지만, 업로드 주파수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상호간 호환이 안된다. 참고로 같은 2.1GHz에는 밴드10(Extended AWS라고 불린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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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LTE 지원 논란, 그래서 돼? 안돼? (3)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주파수와 대역폭

먼저, 아래 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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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LTE 지원 논란, 그래서 돼? 안돼? (4)

눈여겨봐야 할 것은 별도로 색깔 표시를 해 놓은 LTE 주파수다. 현재 SK텔레콤은 800MHz에서 주력으로 LTE를 서비스하며, 1.8GHz를 보조용으로 사용 중이다. 두 주파수간 연동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는 멀티캐리어 기술도 적용했다. KT는 2G 서비스를 종료한 1.8GHz에서 주력으로 LTE를 서비스하며, 800/900MHz를 보조용으로 사용 중이다. 900MHz는 외곽 지역 커버리지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800MHz를 주력으로, 2,1GHz를 보조 용도로 사용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KT와 LG유플러스도 멀티 캐리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문제는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며, 국내 이통사가 제공하고 있는 LTE 주파수를 지원하느냐는 것이다. 만약 지난 3월 출시했던 뉴아이패드와 같다면, 국내에서는 LTE 지원 아이폰5를 보기 힘들다. 뉴아이패드가 지원하는 LTE 주파수는 700MHz와 2.1GHz뿐이다. 이는 미국의 이동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 벨, 로저스, 탈로스 등의 LTE 주파수로 국내 이통사의 LTE 주파수와는 맞지 않는다. 때문에 결국 뉴아이패드는 국내에서 3G 모델만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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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LTE 지원 논란, 그래서 돼? 안돼? (5)

LG유플러스는 애초에 LTE 지원 여부를 떠나 아이폰5에 음성통화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출시하기 어렵다. LG유플러스의 음성통화는 미국식 CDMA2000 방식이고, SK텔레콤과 KT는 유럽식 WCDMA 방식이다.

물론,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며 여러 LTE 대역폭을 지원하면 국내에서도 LTE 지원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KT도 애플로 직원을 파견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뚜껑은 열어봐야만 안다. 오는 12일, 애플 팀 쿡 CEO의 발언에 따라 국내 지원 여부가 달려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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