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적용된 AI 기술, 무엇이 있을까

김예지 yj@itdonga.com

[IT동아 김예지 기자] 이탈리아의 설원 위에서 2026년 2월 6일 개막한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이 22일까지 펼쳐진다. 최근 올림픽에서 인공지능(AI)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은 경기 중계, 판정, 운영 등 전 영역에 스며들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방송 서비스(OBS)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클라우드와 AI’ 중심의 시스템 전환을 선언했다.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에는 다양한 AI 기술이 적용됐다 / 출처=AI 생성 이미지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에는 다양한 AI 기술이 적용됐다 / 출처=AI 생성 이미지

AI가 그리는 초실감형 시청 경험

동계 스포츠에서 눈과 얼음은 빛 반사가 심하고, 선수의 속도가 빨라 기존 카메라 기법으로는 정교한 움직임을 포착하기 어려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360도 리플레이’ 시스템과 대규모의 1인칭 시점(FPV) 드론이 시청자들에게 현장감을 전했다.

FPV 드론은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활강하는 선수를 추격하며 역동적인 영상을 담아낸다. 예컨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 선수의 경기 장면은 FPV 드론과 경기장 곳곳의 수십 대 카메라 덕분에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는 아이스하키, 프리스타일 스키, 피겨 스케이팅, 스노보드 등 17개 종목에 적용됐다.

특히 ‘시공간 슬라이스(Spacetime Slices)’는 선수의 연속적인 움직임을 하나의 정지 영상 안에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피겨 스케이팅, 스노보드 종목 등에서 선수의 도약부터 착지까지의 궤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시청자가 기술의 난이도와 완성도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8K AI 카메라와 센서로 판정

2026년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 개관하는 오메가 파빌리온 / 출처=오메가
2026년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 개관하는 오메가 파빌리온 / 출처=오메가

스포츠 경기에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오메가의 자매 회사 스위스 타이밍(Swiss Timing)이 개발한 차세대 동작 분석 및 컴퓨터 비전 시스템 덕분이다. 피겨 스케이팅 등 종목에서 14대의 8K 고해상도 카메라가 초당 4만 장의 이미지를 캡처한다. AI 알고리즘은 다양한 각도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20초 만에 주요 장면을 3D로 재구성한다. 예컨대, 신지아, 차준환, 이해인 등 한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연기에서 AI가 재구성한 화면으로 점프의 높이, 체공 시간, 착지 속도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스키 점프에서는 선수의 스키 한 짝에 가벼운 물리적 센서를 부착한다. 센서는 스키 선수의 속도, 가속도, 공중에서의 위치 정보를 전송한다. 경기 데이터와 풍향을 연관시켜 각 점프에 미치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고속 카메라가 각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점프 동작 전체에 걸쳐 신체 위치의 타임랩스 영상을 제공한다. 또한 봅슬레이에서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가상 사진 판정’ 기능이 도입됐다.

컬링에서는 스톤 핸들에 터치 센서를 장착한다. 선수가 호그 라인(스톤을 놓아야 하는 지점)을 지나기 전에 스톤을 놓았는지를 즉각적으로 판별할 수 있다. 유효한 투구일 경우 녹색 불이, 반칙일 경우 적색 불이 들어온다. 또한 AI 기반 스톤 추적 시스템이 스톤의 궤적과 속도를 데이터화해 실시간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선수와 관중을 잇는 갤럭시 AI, 언어 장벽 붕괴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약 3800명의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다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약 3800명의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다 / 출처=삼성전자

올림픽은 세계인이 하나 되는 축제이지만, 언어의 장벽은 늘 존재해 왔다. 밀라노 코르티나 2026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에서 ‘올림픽 GPT’라는 AI 챗봇을 도입해 규칙 설명, 실시간 결과, 콘텐츠 요약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람객 편의를 높였다.

IOC의 공식 파트너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약 3800명의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다. 온디바이스 AI 기반 통역 기능으로 90여 개국 선수들의 22개 언어를 실시간 번역해 자유로운 소통을 도왔다.

삼성전자는 자원 봉사자들에게도 갤럭시 AI 기기를 보급해 선수와 관중, 관계자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했다. 실시간 대화를 즉각 번역해 텍스트와 음성으로 제공함으로써, 복잡한 경기장 안내나 응급 상황 대응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IOC, OBS와 협력해 ‘갤럭시 S25 울트라’로 개막식을 촬영해 생중계했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경기장 곳곳에 갤럭시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해 배터리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쇼트트랙 종목 등에는 삼성전자 모니터를 공급해 심판의 실시간 비디오 판독을 지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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