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TV 헤드폰' 젠하이저 RS 275, 일반 헤드폰과 다른점은??

김영우 pengokim@gmail.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젠하이저(2026년 2월 9일)
제목: “온 가족이 맞춤형 사운드로 즐긴다” 젠하이저, 무제한 동시 연결이 가능한 TV 헤드폰 'RS 275' 출시

젠하이저, TV 헤드폰 ‘RS 275’ 세트 / 출처=젠하이저
젠하이저, TV 헤드폰 ‘RS 275’ 세트 / 출처=젠하이저

요약: 젠하이저가 차세대 블루투스 오디오 기술인 ‘오라캐스트(Auracast)’를 적용한 무선 TV 헤드폰 ‘RS 275’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하나의 송신기로 수신기에 제한 없이 소리를 보낼 수 있어,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고품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드폰과 전용 송신기(BTA1)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늦은 밤 스포츠 시청이나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 유용하다. 또한 난청인을 위해 좌우 볼륨 밸런스 조절 및 말소리를 또렷하게 해주는 음성 강화 기능을 지원한다. 기본 세트 기준 가격은 37만 9000원이며, 2월 23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해설: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집 거실 TV 앞에서는 종종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귀가 어두우신 할아버지는 뉴스가 안 들린다며 볼륨을 높이고, 방에서 공부하는 손녀는 시끄럽다고 문을 닫는다. 밤늦게 혼자 해외 축구를 보고 싶은 아빠는 가족이 깰까 봐 소리를 거의 끄고 화면만 쳐다봐야 한다.

이번에 젠하이저가 출시한 RS 275는 이런 가정 내 불협화음을 기술로 해결한 제품이다. 젠하이저는 이 제품을 ‘TV 헤드폰’이라고 명명했다. 그렇다면 시중에 흔한 일반 블루투스 헤드폰과는 무엇이 다를까? 그 핵심은 ‘오라캐스트(Auracast)’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LC3 코덱’에 있다.

일반 헤드폰이 1대1 연결을 기본으로 한다면, ‘오라캐스트’는 하나의 소리를 여러 대의 기기에 동시에(이론상 기기 수 제한 없음) 뿌려주는 ‘방송’ 개념의 기술이다. 즉, 이 제품을 쓰면 온 가족이 각자 헤드폰을 끼고 거실에 모여 앉아, 할머니는 볼륨을 크게, 손자는 작게 조절하며 같은 영화를 볼 수 있다. '혼자 듣는' 기기가 아니라 '함께 듣는' 기기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젠하이저 RS 275 / 출처=젠하이저
젠하이저 RS 275 / 출처=젠하이저

이러한 기능을 가능케 한 기반 기술은 LC3(Low Complexity Communication Codec) 코덱이다. LC3는 차세대 블루투스 표준 코덱으로, 데이터 전송 효율이 매우 높다. 덕분에 RS 275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구형 블루투스 기기에서 종종 문제가 되었던 ‘지연(Latency)’ 현상을 크게 줄였다. 덕분에 영상 표시에 비해 소리 출력이 '반 박자' 늦는 현상 없이 딱딱 맞는 쾌적한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물론, 이 기술이 만능은 아니다. LC3 코덱은 ‘연결 안정성’과 ‘효율’에 집중한 기술이다. 소니의 'LDAC'나 퀄컴의 'aptX Lossless'처럼 데이터 용량을 대폭 늘린 고음질 코덱과는 지향점이 다르다.

아주 미세한 음질 차이까지 따지는 음악 마니아, 이른바 '황금귀' 사용자라면 아쉬울 수 있지만, 끊김 없는 연결과 정확한 싱크가 중요한 ‘영상 시청’에는 LC3가 더 적합한 선택일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구형 블루투스 기기에 쓰이던 SBC 코덱에 비하면 확실히 고음질을 구현하므로 어지간한 일반인 사용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여기서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은 ‘호환성’이다. “오라캐스트와 LC3 코덱은 최신 기술이라는데, 우리 집 TV는 산 지 5년이 넘은 구형이다. 그래도 쓸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젠하이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에 전용 송신기(BTA1)를 포함시켰다. 보통 최신 블루투스 기술을 쓰려면 TV나 스마트폰도 최신형으로 바꿔야 하지만, 이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 동봉된 송신기를 TV의 광출력(Optical)이나 아날로그 단자에 연결하면, 오라캐스트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TV에서도 문제없이 최신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송신기가 TV 소리를 받아 오라캐스트 신호로 변환해 헤드폰으로 전송해주기 때문이다. 즉, 기계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이나 구형 가전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별도의 복잡한 설정 없이 TV에 선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장점이다. 그리고 이 송신기는 표준 오라캐스트 신호를 송출하므로, 젠하이저 헤드폰이 아니더라도 오라캐스트를 지원하는 타사 이어폰이나 헤드폰(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 버즈3, 소니 링크버즈 S,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등)과도 연결된다.

젠하이저 RS 275를 여러대 살 필요 없이 송신기 하나에 RS 275 하나, 그리고 타사의 오라캐스트 지원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조합해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내가 가진 오디오 기기가 오라캐스트를 지원하는지의 여부는 제조사에 문의해 확인할 수 있다.

젠하이저 RS 275 헤드폰 유닛 / 출처=젠하이저
젠하이저 RS 275 헤드폰 유닛 / 출처=젠하이저

관건은 37만 9000원(헤드폰+충전 거치대+송신기 세트)이라는 가격이다. 단순히 헤드폰 하나 가격으로 생각하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급 오디오 브랜드를 지향하는 젠하이저의 제품이라는 점, 그리고 헤드폰뿐만 아니라 ‘전용 송신기’가 포함된 구성임을 감안한다면 이해 못할 가격은 아니다.

만약 가격 부담을 좀 덜고 싶다면 충전 거치대를 제외해 가격을 낮춘 온라인 전용 모델 'RS 255(32만 9000원)'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헤드폰 없이 전용 송신기(BTA1)만 19만 9000원에 별도로 살 수도 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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