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2026 투자자 서밋 부산' 개최... '투자자 넘어 설계자로'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1월 29일~30일 이틀간, 사단법인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협회장 전화성, 이하 협회)가 ‘2026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을 부산시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개최했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가 '2026 투자자 서밋 부산'을 개최했다 / 출처=IT동아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가 '2026 투자자 서밋 부산'을 개최했다 / 출처=IT동아

‘투자 자본을 넘어 패러다임을 흔들다(Beyond Capital, Shaking Paradigms)’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서밋 행사는, 자금 경색과 IPO 시장의 위축 속에서 국내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들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부산광역시와 부산기술창업투자원 공동 주최로,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대학교 창업지원단 등의 부산 공공기관 관계자를 포함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씨엔티테크, 블루포인트, 더인벤션랩, 탭엔젤파트너스, 소풍커넥트, 인포뱅크 등 전국 주요 AC/VC, 출자기관(LP) 기업 관계자 등 40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개회사 및 환영사를 전화성 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은 “올해 2026년은 국내 AC가 단순 투자를 넘어 생태계의 ‘신뢰 인프라’이자 ‘설계자’로 거듭나는 원년이며, 국내 AC 산업의 양적 성장이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화성 KAIA 협회장 / 출처=IT동아
전화성 KAIA 협회장 / 출처=IT동아

2025년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AC는 500개 사에 달하며, 누적 투자 금액은 3조 8,053억 원, 누적 투자 건수는 1만 1,615건에 육박한다. 전 협회장은 전체 투자의 65%가 초기 창업 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AC가 명실상부한 창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26년의 핵심 변화로 ‘역할의 분화'와 '양극화'를 꼽았다. 상위 12%의 AC가 전체 투자금의 72%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 기반의 ‘VC형 AC’와 밀착 보육 중심의 ‘일반형 AC’가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며 공존하는 ‘신뢰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자금 조달 기회를 지역 생태계 활성화로 연결하는 시도를 지속하며, 팁스(TIPS)와 립스(LIPS)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지역 스타트업 육성과 지역 AC의 자생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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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트 연사로 나선 박지용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지난 10년간의 컴퍼니빌딩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사의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그간 온라인으로 전환되지 않았던 거대 오프라인 시장(패션 도매, 자동차 애프터마켓 등)이 여전히 혁신의 기회라며, 기존 투자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자가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벤처빌더형’ 모델이 새로운 성공 방정식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패스트벤처스를 ‘사업형 투자사’ 모델로 확장해, 자본 공급자를 넘어 직접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적 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후 서밋에서는 주제별 또는 키워드별 발제, 패널 토론, 특강, 정보 발표 등이 이틀간 활발하게 진행됐다. 각 세션에 참여한 연사 수만 50여 명이다. 그런 만큼 이번 서밋은 전국 AC/VC 관계자, 투자사/투자자들의 현장 고민 해결을 위한 대규모 LP-GP 교류의 장으로도 참석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재)부산기술창업투자원(부산창투원) 송강국 실장은 부산지역 투자 활성화를 위한 부산창투원의 역할과 계획을 소개했다. 작년 2월에 새로 출범한 부산창투원은 2030년까지 누적 2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부산을 아시아 주요 창업 도시의 반열에 올리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모든 보육 과정에 AC와 VC가 참여하는 통합 체계를 통해 지역 자본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소개 세션에서는, 세종테크노파크 오영석 전임이 세종 펀드 조성 현황과 계획 등을 소개했다. 세종시는 행정 도시를 넘어 자족형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자기술 등 신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2호 펀드를 추진 중이다.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닌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된 PoC(기술 실증) 지원 등 비재무적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각 세션 중간중간 전문가 패널 토론도 진행됐으며, 최근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 철회 건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IPO 시장이 경직됨에 따라 새로운 회수(엑시트) 전략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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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일럼벤처스 지현철 대표가 연단에 나와, ‘상장시킬 것인가’가 아닌, ‘누가 살 것인가’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며, 투자 초기부터 잠재적 인수자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Pre-M&A 컨설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이징에스벤처스 장지영 대표도 초기 투자자의 중간 엑시트를 돕는 세컨더리 펀드가 지역 및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장치라 설명했다.

둘째날 마지막 세션에서는 인공지능이 투자 시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실증적인 사례가 공유됐다.

MYSC(엠와이소셜컴퍼니) 김정태 대표는 인간 심사역의 인지 편향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인공지능 심사역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인공지능은 일관된 기준선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맥락적으로 놓치기 쉬운 유망 기업을 발견하는 '발견 최적화' 도구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밋 현장에 컨설팅 부스를 마련한 팩트시트 함세희 대표는, 파편화된 투자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이터 플랫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통해 비정형 문서를 구조화하고 행정 업무 시간을 80% 이상 절감함으로써, 심사역이 본연의 업무인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팩트시트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김원경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한국 액셀러레이터의 진화'의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같은 공공 AC는 전국 500여 개의 민간 AC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며, "공공이든 민간이든 각 지역마다 특화된 사업 영역을 발굴,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서밋 현장 외부에는 기업 컨설팅/멘토링 부스도 마련됐다 / 출처=IT동아
서밋 현장 외부에는 기업 컨설팅/멘토링 부스도 마련됐다 / 출처=IT동아

끝으로, 한국벤처투자의 올해 모태펀드 출자 계획도 상세히 공개됐다. 총 2조 1,440억 원 규모 예산이 투입되며, 특히 지방 기업 투자 의무(20%)와 인공지능·딥테크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세분화된 지원 체계가 유지된다. 농식품모태펀드 또한 출자 승수 3.4배의 성과를 토대로 스마트 농업 및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

이틀간 오전, 오후까지 세션/포럼 일정이 빽빽하게 편성됐음에도 거의 대부분의 참석자가 행사 종료까지 자리를 지키며 발표자/연사들의 발표와 의견, 공유에 눈과 귀를 연단에 집중했다. 각 세션 휴식시간 및 네트워킹 세션에서도 모든 참여/참가자가 활발히 소통, 교류하며 AC/VC업계 현황과 각자의 의견을 공유했다.

이번 투자자 서밋은 KAIA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틀간 모든 세션이 실시간 중계됐다.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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