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금융권과 손잡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2026년 지각 변동 예고
[IT동아 한만혁 기자]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가 전통금융권과 손잡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확정했고, 코빗은 미래에셋그룹과 인수를 논의 중이다. 빗썸은 한국투자증권과의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여기에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를 완료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에 2026년 거래소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전통금융권과 손잡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기업 합병을 발표했다. 두나무와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은 합병 배경에 대해 AI와 웹3 융합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국내외 디지털자산 결제 생태계에서 경쟁력 있는 연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이들 3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는 연간 거래액 80조 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자산 거래량을 보유한 업비트의 인프라가 더해지면 디지털자산과 결제를 잇는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코빗은 미래에셋그룹과의 연합을 추진한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코빗의 최대주주 NXC, 2대 주주 SK플래닛과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코빗을 디지털자산 유통 및 관리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사 우량 자산을 토큰화해 발행하고, 코빗이 이를 유통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그룹사 내에서 자산 발행부터 유통,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고자 한다. 코빗의 경우 법인 디지털자산 투자가 허용되면 미래에셋의 법인 영업망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빗썸은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과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객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빗썸 2대 주주인 비덴트의 최대주주 버킷스튜디오 인수에 메리츠증권이 참여한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2026년 거래소 지각 변동 예상
거래소가 전통금융권과 손을 잡는 이유는 전통금융권의 자금력과 안정적인 서비스 인프라, 고객 확보를 위함이다. 이를 통해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전통금융권 역시 토큰증권(STO), 실물자산토큰(RWA) 등 디지털자산 관련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거래소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올 한 해 디지털자산 거래소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본격화되고 법인 투자자의 디지털자산 거래가 허용되면 전통금융권의 자본력과 인프라, 법인 영업망을 확보한 거래소가 시장 영역 확대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거래소의 국내 진출도 거래소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고팍스는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의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디지털자산 거래량의 약 40%를 점유하고 400개 이상의 코인을 상장한 글로벌 거래소로, 지난 2023년 2월 고팍스 지분 67%를 확보하며 대주주에 올랐다. 같은 해 3월 임원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2년 반 넘게 수리되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고팍스가 바이낸스와 협력해 디지털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 투자자의 예치금 상환 문제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면 국내 거래소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거래소의 급격한 변화는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칠 것이다. 우선 거래소 간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으로 거래 수수료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바이낸스의 경우 현재 업비트(0.05%), 빗썸(0.04%)보다 낮은 0.01%의 거래 수수료를 적용한다. 바이낸스가 고팍스애 0.01% 거래 수수료를 적용하면 다른 거래소도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되고 STO, RWA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금융 상품의 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전통금융권과의 연계를 통해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도 낮아질 것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통금융권의 자본력과 신뢰도, 보안 기술이 더해져 서비스 품질, 투자 안정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되면 과도한 마케팅이나 고위험 상품 출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용자는 광고나 높은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투자 위험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을 대비해 거래소 공지도 주시해야 한다. 전통금융권과 결합했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거래소의 보안 수준, 고객 지원, 규제 준수 여부, 자산 보관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