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안개 미리 조심하자" 도로 위험 기상정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법

[IT동아 박귀임 기자] 운전 중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거나 가시거리가 제한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면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겨울철에는 일반 젖은 도로처럼 보이더라도 얇은 얼음막이 생긴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일 가능성이 크다. 도로 살얼음과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고 예측이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도로 살얼음과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고 예측이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 출처=IT동아
도로 살얼음과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고 예측이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 출처=IT동아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2.4%로 집계 됐다. 이는 결빙이 없는 상황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1.7배 높다. 또 안개 시 교통사고 사망률은 날씨가 맑은 날 대비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청은 교통사고 발생과 사망률을 높이는 살얼음과 가시거리 정보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2025년 12월 15일부터 도로 위험 기상정보를 전면 개방했다. 도로 위험 기상정보는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성과 도로 가시거리 위험 수준을 실시간으로 도로전광표지판(Variable Message Sign, VMS)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상청은 교통사고 발생과 사망률을 높이는 살얼음과 가시거리 정보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2025년 12월 15일부터 도로 위험 기상정보를 전면 개방했다 / 출처=IT동아
기상청은 교통사고 발생과 사망률을 높이는 살얼음과 가시거리 정보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2025년 12월 15일부터 도로 위험 기상정보를 전면 개방했다 / 출처=IT동아

이를 위해 기상청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12개 재정고속도로 결빙·안개 상습 구간을 중심으로 도로기상관측장비 366개소를 설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등 도로관리기관과 티맵, 카카오맵 등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에만 도로위험 기상정보 시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제는 달라졌다. 도로기상정보시스템 누리집의 API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도로위험 기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도로전광표지판이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더라도 도로위험 기상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도로기상정보시스템 누리집은 웹과 모바일 모두 이용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도로기상정보시스템 누리집은 웹과 모바일 모두 이용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도로기상정보시스템 누리집의 핵심 기능은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다. 단순히 기온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도로 노면의 온도와 습도 등을 분석해 결빙 위험도를 관심, 주의, 위험 등 단계별로 보여준다. 가시거리나 강풍 위험 정보도 마찬가지다.

살얼음 0단계는 도로 살얼음이 없는 상태다. 1단계인 관심은 감속 주행과 안전거리 확보를, 2단계 주의는 미끄럼 방지 체인 장착과 속도 30% 감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3단계 위험은 가급적 주행을 중단하고, 휴게소나 안전지대에 대기하라고 안내한다.

가시거리 정보는 서해안이나 강원 지역처럼 안개가 잦은 구간을 지날 때 유용하다. 가시거리는 200m 이상이 일반적이다. 100m 미만으로 표시된다면 비상등을 켜고 하향등을 점등, 자신의 위치를 주변에 알려야 한다.

도로기상정보시스템 누리집의 실시간 CCTV 보기 기능을 활용하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도로기상정보시스템 누리집의 실시간 CCTV 보기 기능을 활용하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데이터만으로 추측이 어려울 경우 실시간 CCTV 보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이 기능은 기상 관측 장비와 연동된 도로 CCTV 영상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더 명확하다. 예를 들어 눈 예보가 있을 때 실제 도로 상태가 어떤지, 제설 작업은 이루어지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경로 선택에 도움을 준다.

도로 위험 기상정보의 확인 방법도 간단하다. PC나 모바일로 도로기상정보시스템 누리집에 접속, 고속도로를 선택하면 된다. ▲경부선 ▲서해안선 ▲영동선 ▲중부내륙선 ▲중앙선 ▲중부·통영·대전선 ▲호남선 ▲서산영덕선 ▲무안광주대구선 ▲순천완주선 ▲새만금포항선 ▲호남선의지선 등 전국 대부분의 고속도로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속도로 구간별로 가시거리 및 살얼음 위험정보를 포함해 기온, 풍향, CCTV 확인까지 가능하다.

도로기상정보시스템에서는 도로 위험 기상정보 뿐만 아니라 사고 위험도 현황, 실시간 교통상황, CCTV 기반 날씨 판별 정보, 교통사고 통계 등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사고 위험도 현황과 CCTV 기반 판별정보의 경우 지도를 바탕으로 교통, 기상 정보는 물론 CCTV와 관측장비 위치를 아이콘으로 보여준다. 확대 및 축소하는 것도 용이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수월하다.

기상청은 2027년까지 총 31개 재정고속도로에 도로기상관측망 설치를 완성할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기상청은 2027년까지 총 31개 재정고속도로에 도로기상관측망 설치를 완성할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다만 도로기상정보시스템에 모든 도로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의 경우에도 서산영덕선, 무안광주대구선, 순천완주선, 새만금포항선, 호남선의지선은 CCTV 보기를 할 수 없다. 구간별 기상 위험도 데이터도 대부분 '없음'으로 나온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빠른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은 2027년까지 총 31개 재정고속도로에 도로기상관측망 설치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도로위험 기상정보 서비스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앞으로 도로 살얼음과 안개뿐 아니라 강풍 등 교통 안전에 영향을 주는 도로 위험 기상정보를 지속해서 추가 발굴하고, 서비스 창구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