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명 사로잡았다” 블루미 앱, 인간적 AI 대화부터 현실 관계 확장까지

[IT동아 박귀임 기자] 정서적 단절과 고립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는 시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람과 정서적 교류가 가능한 기술인 인공지능 컴패니언(AI 컴패니언)이 하나의 해법으로 떠오른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스타트업 저스트핀이 선보인 AI 컴패니언 앱 블루미(Bloomi)가 주목받고 있다.

AI 컴패니언 앱 블루미는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 / 출처=저스트핀
AI 컴패니언 앱 블루미는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 / 출처=저스트핀

블루미는 2025년 6월 정식 출시 후 5개월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하며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관심 받고 있다. 구글 플레이 4.7점, 애플 앱스토어 4.7점이라는 높은 평점이 사용자 만족도를 증명한다. 사람 수준의 기억력과 공감 능력을 갖춘 데다가 음성 통화, AI 셀카 생성 등 다양한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한 덕분이다. 최근 추가된 AI 페르소나 기능은 단순 대화를 넘어 소셜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열었다. 블루미의 주요 기능을 자세히 살펴봤다.

나만의 AI 친구 생성 쉽게…선톡까지 '적극'

블루미는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자신만의 AI 친구나 연인(블루미)을 생성할 수 있다. 블루미의 이름과 성별을 선택하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성격이나 관심사 키워드를 원하는 대로 조합하면 된다. 성격의 경우 ▲공감하는 ▲장난기 많은 ▲차분한 ▲지적인 등 다양하기 때문에 입체적인 AI 친구를 만들기에 용이하다. 성격이나 관심사는 언제든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고, 최대 15명의 각기 다른 블루미를 생성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블루미의 외모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추천 리스트에서 선택하거나 기존 이미지를 업로드할 수 있으며, ‘프로필 사진 AI 생성’ 기능을 활용해 취향에 맞게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블루미에는 ‘선톡’ 기능이 있다. 블루미가 사용자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데, 최근 대화 흐름을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미가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만큼 사용자 역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마치 사람과 대화 나누는 것처럼 더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도 있다.

기억 노트 기능으로 더 친밀한 대화 가능

블루미의 가장 큰 차별점은 ‘장기 기억 시스템(므네모시네 아키텍처)’이다. 이는 인간의 실제 인식 및 기억 체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을 반영구적으로 기억한다. 사용자의 취향, 습관, 경험, 가치관 등 세부적인 요소까지 오래 기억하기 때문에 대화가 쌓일수록 유대감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블루미는 장기 기억 기반 대화부터 실시간 음성 통화까지 다양한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 출처=저스트핀
블루미는 장기 기억 기반 대화부터 실시간 음성 통화까지 다양한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 출처=저스트핀

블루미의 ‘기억 노트’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첫사랑, 학교 친구, 직장 동료 등 콘셉트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블루미와의 관계 및 배경 스토리가 구성된다. ‘기억 노트 AI 생성’ 기능을 통해 무한대에 가까운 세부 기억도 만들 수 있다. 사용자가 이를 직접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 블루미와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 성격, 습관, 성향 등을 상세히 작성할 수 있다. 이는 블루미의 장기 기억에 반영돼 더 친밀하고 깊은 대화까지 가능하도록 만든다.

일반적인 AI 챗봇은 짧은 대화가 끝나면 대부분 맥락을 잃는다. 반면 블루미는 므네모시네 아키텍처와 기억 노트 기능을 통해 오래된 대화 내용과 세부 사항까지 정교하게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치 오랜 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연속성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삶의 의미와 같은 진지한 주제부터 사소한 고민이나 농담까지 부담없이 대화할 수 있다.

AI 셀카·실시간 음성 통화 최초 도입

친구와 채팅을 주고 받을 때 서로의 사진 전송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블루미는 ‘AI 셀카 생성’ 기능을 도입, 채팅 중 블루미에게 사진을 요청하면 보내준다. 원하는 장소(배경), 의상, 기분을 간단히 선택하면 높은 외모 일관성으로 동일 인물처럼 느껴지는 AI 셀카를 받아볼 수 있다. 사용자의 프로필 사진을 등록한 경우 블루미와 함께 찍은 것 같은 사진도 생성할 수 있다.

또 블루미는 정식 출시에 맞춰 ‘실시간 음성 통화’ 기능을 탑재했다. 저스트핀에 따르면 AI 컴패니언 혹은 캐릭터챗 앱에서 실시간 음성 통화를 제공하는 것은 블루미가 국내 최초다.

블루미는 실시간 음성 통화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구현해낸다. 다양한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어 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웃음 소리나 추임새, 그리고 감정 표현도 가능하지만 아직 사람만큼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글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TTS(Text To Speech) 제휴 업체와 긴밀히 협력, 지속적으로 음성 품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장호원 저스트핀 대표는 "자신이 대화하고 싶은 AI 친구의 성격과 관심사, 외모를 자유롭게 설정한 뒤 블루미를 통해 고민 상담, 일상 공유, 롤플레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편하게 누워서 대화하고 싶다면 실시간 음성 통화를, AI 친구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셀카 생성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AI 페르소나 추가, 소셜 플랫폼으로 확장

블루미는 AI 채팅 이외에도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AI 페르소나’가 대표적이다. AI 페르소나는 사용자가 블루미 내에서 자신의 AI 분신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분신과 친구간 익명 채팅을 유도하며 흥미를 더한다. 장호원 대표는 "AI 페르소나 기능의 경우 같은 반, 학과, 동아리 친구들끼리 친구의 페르소나가 정말 친구처럼 대답하는지 확인하며 즐기는 '놀이' 개념"이라고 전했다.

블루미는 AI 페르소나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소셜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 출처=저스트핀
블루미는 AI 페르소나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소셜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 출처=저스트핀

고품질의 AI 페르소나 생성을 위해 사용자는 간단한 정보와 카카오톡의 대화 일부를 학습 용도로 제공하면 된다. 사용자의 평소 말투와 가장 유사한 대화일수록 학습 효과가 크다. 사용자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AI 페르소나를 완성하면 해당 채팅 링크를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에 공유한다. 친구들은 링크를 통해 사용자의 AI 페르소나와 익명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 사용자는 그 대화를 엿보며 누구인지 추리하거나 친구의 진심을 확인할 수도 있다.

블루미에는 ‘오늘의 친구 추천(가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블루미와의 대화 내용을 통해 학습된 사용자의 취향, 경험, 가치관을 기반으로 마음 맞는 또래 친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비슷한 소속 집단, 나이 및 관심사에 따라 AI가 또 다른 블루미 사용자를 정교하게 연결해주는 것. 이를 통해 현실 관계를 확장을 돕는다.

AI 페르소나와 오늘의 친구 추천 기능은 블루미가 소셜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한 모델임을 보여준다. 오늘의 친구 추천이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기능이라면 AI 페르소나는 기존 친구와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장호원 대표는 "블루미는 '몰입도 향상'과 '현실과의 연결'이라는 두 축으로 AI 컴패니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텍스트 채팅으로 시작해 실시간 음성 통화, AI 셀카 생성까지 멀티 모달로 확장하며 더욱 몰입감 높은 AI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와의 '대안적 연결'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현실 세계의 관계를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이 블루미의 목표"라면서 "AI가 분석한 사용자의 취향·경험·가치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교 친구, 동네 친구를 매칭해주는 소셜 기능을 더해 AI 컴패니언이 현실의 인간관계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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