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AI] 엔비디아부터 메타까지, AI 기업 인수 불붙었다…전략적 우위 경쟁 심화

[IT동아 박귀임 기자]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한 주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글로벌 빅테크 기업부터 우리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새로운 AI 소식까지 핵심만 짚어드립니다.

엔비디아, 그록 비독점 기술 라이선스 계약 체결 '사실상 인수합병'

엔비디아가 그록의 핵심 기술과 엔지니어 인력을 확보하는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가 그록의 핵심 기술과 엔지니어 인력을 확보하는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 출처=엔비디아

글로벌 AI 반도체 전문기업 엔비디아(NVIDIA)가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그록(Groq)의 핵심 기술과 엔지니어 인력을 확보하는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12월 24일(이하 현지 시간) 그록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자사의 추론 기술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조너선 로스 그록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서니 마드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은 엔비디아에 합류했습니다.

엔비디아는 그록의 혁신 역량을 내부로 흡수하고 향후 자사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의 반독점 규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우회적인 인수합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게다가 엔비디아가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그록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엔비디아 창사 이래 최대 거래액인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과적으로 엔비디아는 AI 하드웨어 생태계에서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기존 GPU 중심의 학습 시장을 넘어, 실시간 응답과 비용 효율성이 중요한 추론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 알파벳, 인터섹트 인수로 에너지 인프라까지 소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터섹트의 인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 출처=구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터섹트의 인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 출처=구글

글로벌 빅테크 전문기업 구글(Google)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인터섹트(Intersect)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거래 규모는 47억 5000만 달러(약 7조 원)입니다.

구글은 12월 22일 이같이 발표하며 "이번 인터섹트 인수를 통해 더 많은 데이터 센터와 발전 용량을 더 빠르게 가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에너지 개발 및 혁신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섹트는 대형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청정에너지·발전소 프로젝트를 개발 및 운영합니다. 발전과 컴퓨팅을 함께 설계하는 ‘파워-퍼스트’ 모델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이번 거래에 따르면 인터섹트는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다각화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연구하고, 구글의 미국 내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다만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인터섹트의 기존 운영 자산과 캘리포니아에서 운영·개발 중인 자산은 이번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해당 자산들은 기존 투자사들의 지원을 받아 독립 기업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는 "인터섹트는 우리가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장하고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춰 새로운 발전 설비를 유연하게 구축하는 운영 효율화와 미국 혁신과 리더십을 주도할 에너지 솔루션 재구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글은 현재까지 풍력·태양광 PPA(전력구매계약)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해 왔지만, 인터섹트 인수를 통해 발전·에너지 인프라 자체를 소유 및 통제하는 단계로 올라섰습니다. 즉 AI 수요 폭증으로 수십년 만에 다시 늘어나는 미국 전력 소비를 빅테크가 직접 떠안고 설계하는 구조로 전환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메타, 마누스 인수…경쟁사 AI 에이전트 전략 정면 대응

메타가 마누스를 인수했습니다 / 출처=마누스
메타가 마누스를 인수했습니다 / 출처=마누스

글로벌 IT 기업 메타(Meta)가 중국의 AI 기업 마누스(Manus)를 인수했습니다.

샤오 홍 마누스 CEO는 12월 29일 자사 공식 사이트에 해당 소식을 알리면서 "메타에 합류함으로써 마누스의 운영 방식이나 의사 결정 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기반 위에서 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마누스는 시장조사, 코딩, 데이터분석과 같은 복잡한 작업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도적인 자율형 범용 에이전트를 구축해왔습니다. 이에 메타는 마누스 서비스의 운영과 판매를 지속하면서 자사 제품에도 이를 통합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마누스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로 주목받았던 딥시크의 뒤를 잇는 중국의 혁신 기업으로 인식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메타는 이미 챗봇 '메타 AI(Meta AI)'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마누스 인수로 '답변해주는 AI'에서 '작업을 실행하는 AI'로 제품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경쟁사가 추진하는 AI 에이전트 전략에 메타 역시 정면 대응하는 선언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메타는 다수의 AI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하며 풀스택 AI 전략을 구축해왔습니다. AI 모델 성능이 아닌 자동화 시스템과 매출로 경쟁의 장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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