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문화와 신산업 어우러진 데이터 창업 생태계로” [지역 창업생태계 리포트]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 x IT동아]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협의체인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함께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창업 생태계 현황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활약을 소개하는 ‘지역 창업생태계 리포트’를 발간했다. IT동아는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와 함께 지역 창업생태계 리포트를 소개한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많은 이들이 전주를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꼽는다. 한옥마을을 포함해 다양한 전통 자산과 관광지, 풍요로운 음식 문화가 이 곳에 자리 잡은 덕분이다. 한편으로는 전주는 농생명과 탄소, 바이오와 금융 등 신산업과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 중인 혁신 창업 도시이기도 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는 이런 전주에서 점차 다양해질 창업의 기회를 주목할 것을 권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는 국가데이터처와 중소벤처기업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북·전주대학교 등 창업 유관기관들과 함께 전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생태계의 질과 양 모두 꾸준히 상승세라는 결론을 내렸다. 전주의 창업 지원 예산이 2022년 25억 6000만 원에서 2025년 139억 원으로 443% 늘어난 것, 기술창업 스타트업 수가 2021년 477곳에서 2024년 839곳으로 76% 늘어난 것이 대표 사례다.

이 생태계의 중심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다. 이들은 2021년 15억 원 규모로 만든 출자 펀드의 규모를 2024년 160억 원으로 키우면서 스타트업 37곳을 지원했다. 동시에 이들이 세계를 누비도록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운용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스타트업들은 세계 주요 기업과 누적 725건에 달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누적 1억 4300만 달러(약 2096억 원)에 달하는 계약액을 기록했다.
물론,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홀로 이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등 정부 기관의 지원 체계 ▲전북대학교와 전주대학교, 한국농수산대학교 등 고등 교육기관의 우수한 인재와 창업 인프라 ▲예비창업부터 출구까지 성장 단계별 창업 지원을 제공하는 전북 창업기관 협의회 ▲전북연구개발특구와 한국탄소산업진흥원, KIST 전북 분원 등 튼튼한 연구개발 기반을 전주의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를 일군 주역으로 소개한다.

전주의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에 온 예비 창업자들은 다양한 정보와 지원을 받아 창업의 꿈을 이룬다. 이어 창업 도약기에서 엔젤 투자와 액셀러레이터의 투자금을 유치, 실증과 제품화에 임한다. 이렇게 성장한 스타트업은 R&D 스케일업, 글로벌 액셀러레이팅과 해외 진출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한층 더 크게 성장하고 기업공개나 M&A 등 출구를 성공리에 마친다. 이들 지원을 받는 산업 부문도 문화를 다루는 로컬 창업에서부터 식음료, 딥테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전주는 ‘문화와 첨단 산업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혁신 거점’으로 발전 중이다.
전주에 본사를 뒀거나 주 활동 지역이 전주인 기업 관계자 113명을 대상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가 마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러한 경향은 한결 뚜렷하게 나타난다. 응답자들은 전주의 창업 생태계 만족도를 7점 만점에 4.42점으로 평가했다. 전국 평균인 3.55점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 지역의 발전을 낙관하는 의견도 76%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전주의 지원 사업 가운데 기술개발 지원(7점 만점에 5.91점), 세계 시장 진출 지원(7점 만점에 6점)에 가장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응답자 70%가 전주에서 떠날 생각이 없다고도 말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는 전주의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에 데이터가 더해져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것을 이끌 3대 부문이 ‘융복합 첨단 소재’와 ‘농생명·바이오’, ‘금융 빅데이터·핀테크’다.
전주는 이전부터 탄소 산업을 일궜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첨단복합산단 등 튼튼한 산업 기반 덕분이다. 전주의 탄소 산업은 나노·탄소 소재, 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소재 등 융복합 첨단 소재 산업에 자연스레 이식돼 상승 효과를 냈다. 이렇게 쌓은 탄소 산업과 소재 데이터를 토대로 전주는 수소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 마침 전주는 완주와 함께 정부의 수소시범도시로 지정됐다. 이에 융복합 첨단 소재를 수소의 생산과 저장과 활용 등 모든 주기에 대입,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으로 만든다.

농생명·바이오 산업의 발전도 주목할 만하다. 전주 농촌진흥청과 국립식량과학원, 국립농업과학원과 한국식품연구원, 한국농수산대학이 이 산업을 이끌 주역이다. 마침 전주 근처에는 종자에 강한 김제, 식품이 발전한 익산, 미생물 연구에 열심인 정읍이 있다. 이들을 연계하면 종자에서 생육, 스마트팜과 식품화로 이어지는 미래 농업 전주기 구조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데이터를 더해 인공지능 농업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전주의 계획이다.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은 금융결합데이터(신용, 카드, 통신), 신용데이터와 기업데이터 등 138종류 57억 개에 달하는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가졌다. 이것을 핀테크, 자산운용 등 신산업에 활용하려는 것이 전주의 청사진이다. 이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한 기관 15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북국제컨퍼런스를 여는 등 활동 중이다. 2027년 개소 예정인 전북국제금융센터도 힘을 싣는다. 나아가 전주는 금융 데이터를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인공지능과 융합해 세계 정보 경제 전환 유행을 이끌 각오를 밝혔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 국장은 “전북 창업 기반의 약 85%가 전주에 모였다. 이를 토대로 혁신 창업 생태계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다. 식음료와 로컬 푸드 등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면서 문화와 첨단 산업의 융합을 꾸준히 시도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만든다. 여기에 딥테크 신산업 육성과 스타트업 단계별 성장 지원 정책, 모든 세대로의 기업가 정신 전파 체계를 더한다. 창업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와 도전의 가치를 확산하는 지속 가능한 전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선종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전주는 탄소·수소 등 기술 기반 창업과 농생명·문화 등 지역 자산 창업이 공존하며 균형을 이루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예비창업과 투자, 세계 진출 등 전주기 창업 지원 체계를 만들고 민관 협력 기반의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더하겠다. 그러면 전주는 전통과 기술이 융합하는 도시, 기술 창업 기업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 창의 산업 도시이자 세계의 모범 로컬 창업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