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코티지로 친환경 혁신할 것" LG전자, 산림청 손잡고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IT동아 박귀임 기자] LG전자가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 그리고 스타트업과 함께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을 본격 추진하며 친환경 혁신에 나선다. 모듈러 친환경 주택 스마트코티지를 중심으로 가전 제품, 데이터 기술, 스마트홈 솔루션 등 자사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가 보유한 기술력을 산림 분야에 접목, 실질적인 탄소 저감과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산림청이 주관하고 한국임업진흥원이 주최하는 '2025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산림·환경 혁신을 위한 대표적 지원 프로그램이다. 산림청의 풍부한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기업의 수요와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자 마련된 것.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실질적 협업 및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왼쪽부터)LG전자 HS사업본부 소속 조연우 CIC 대표, 최종관 웰니스솔루션사업화추진Task 책임, 박봉균 HS고객가치혁신기획파트 책임 / 출처=IT동아
(왼쪽부터)LG전자 HS사업본부 소속 조연우 CIC 대표, 최종관 웰니스솔루션사업화추진Task 책임, 박봉균 HS고객가치혁신기획파트 책임 / 출처=IT동아

LG전자 HS사업본부는 이번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스마트코티지 사업을 책임지는 조연우 CIC 대표를 포함해 박봉균 HS고객가치혁신기획파트 책임, 최종관 웰니스솔루션사업화추진Task 책임이 의기투합했다. 이들을 만나 해당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부터 기대 효과까지 들어봤다.

빈집 재생 전문 스타트업 다자요와 협업

HS사업본부는 고객의 삶과 밀접한 여러 가전 제품과 주거 솔루션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LG전자의 핵심 부서다. 이번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친환경·ESG 경영 실천 ▲산림청 탄소 저감 정책 시너지 ▲스타트업과 협업 통한 혁신적 사업 모델 창출 ▲지역 사회 상생 및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꼽았다.

박봉균 책임은 "단순히 제품 관점의 사업 확장을 넘어 실질적인 탄소 저감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숲이 가진 잠재력에 HS사업본부의 기술과 데이터를 더해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LG전자와 다자요는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전북 김제에 위치한 스마트코티지에서 PoC를 진행한다 / 출처=LG전자
LG전자와 다자요는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전북 김제에 위치한 스마트코티지에서 PoC를 진행한다 / 출처=LG전자

LG전자의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협업 파트너는 빈집 재생 전문 스타트업 다자요다. 2020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획득하며 농어촌 빈집 활용의 새로운 길을 연 다자요는 현재 제주에서 10여 채의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 빈집을 무상 임대받아 고급 독채 숙박 시설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한다.

다자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HS사업본부에 따르면 다자요는 혁신적 정책 실험 참여와 지역사회 상생, 그리고 사회적 가치 창출 등 LG전자 기준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이었다. 최종관 책임은 "다자요는 우리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스마트 산림형 쉼터'라는 새로운 산림 정책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적극적인 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자요는 산림 개발 과정에서도 LID(Low Impact Development, 저영향개발) 기법을 도입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접근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페이백 서비스, 지역사회 프로그램 운영, 지방 소멸 문제 대응 등 사회적 가치 실현 능력도 LG전자의 방향성과 맞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기술 집약…에너지자립률 100% 스마트코티지 탄생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은 LG전자가 2024년부터 선보인 스마트코티지다. 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설치하는 세컨드 하우스 콘셉트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짧은 기간에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난방(Heating), 환기(Ventilation), 공기조절(Air Conditioning)을 아우르는 LG전자의 HVAC 기술과 고효율 단열, AI 에너지 관리로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지붕을 통해 소비 전력 이상을 생산하는 제로에너지 주택(ZEB) 1등급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건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자립하는 인증 제도로, 에너지자립률이 100% 이상일 경우 1등급이 된다.

조연우 대표(왼쪽)와 박봉균 책임(오른쪽)이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 출처=IT동아
조연우 대표(왼쪽)와 박봉균 책임(오른쪽)이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 출처=IT동아

조연우 대표는 "스마트코티지는 단순한 집이 아니라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LG전자의 주거 스마트 기능이 총망라된 공간이다. 자사의 AI 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을 접목, 가전·IoT 기기를 통합 연결해 자연어 대화로 맥락을 이해하고 생활 패턴 학습 및 자동 제어에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만으로도 공간을 관리할 수 있어 산림에서도 충분히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박봉균 책임은 "최고의 가전 기술이나 탄소중립 같은 목표들도 결국 우리 삶을 더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며 "기술과 삶의 연결이 이번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주거 스마트 기능이 총망라된 공간이다 / 출처=LG전자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주거 스마트 기능이 총망라된 공간이다 / 출처=LG전자

LG전자가 하드웨어적 에너지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면, 다자요는 그 안에서 고객이 실제로 머무르는 소프트웨어적 경험을 채워 넣는다. 이번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스마트코티지에 머무는 동안 에너지를 아끼는 행위가 불편한 인내가 아니라 즐겁고 의미 있는 고객 경험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박봉균 책임은 "스마트코티지에 다자요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고객이 지역 특산물을 체험하고 현지 기업과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살아보는 경험 자체가 RE100(Renewable Energy 100) 실천이 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검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코티지 통해 친환경 에너지·지역 경제 활성화 동시 추구

LG전자는 다자요와 협업해 산림 유휴 부지에 스마트코티지를 구축하고, 친환경 에너지 실증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혁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산림청이 추진하는 탄소 저감 및 ESG 활동에 LG전자의 IoT 기술과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결합, 산림 자원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생태계를 만들어간다.

LG전자와 다자요는 산림 유휴 부지에 스마트코티지를 구축하고, 친환경 에너지 실증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혁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 출처=LG전자
LG전자와 다자요는 산림 유휴 부지에 스마트코티지를 구축하고, 친환경 에너지 실증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혁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 출처=LG전자

현재 전북 김제에 위치한 스마트코티지를 통해 PoC(개념 검증)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LG전자가 지역 청년과 협업하는 숙박 시설 공간으로 준비 중인데 PoC 기간 동안 다자요도 함께하며 데이터 확보에 주력한다. 조연우 대표는 "LG전자는 모든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품질이나 서비스를 준비한다. 이번 PoC의 경우 산림 유휴 부지에 진입하기 전 충분히 검증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고객 경험 검증 후 점차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데이터를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PoC 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속해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봉균 책임 역시 "단순히 숙박 시설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관계인구’를 만드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자요가 빈집 프로젝트로 증명했듯이 LG전자의 새로운 공간 실험이 불확실한 시대에 기후변화, 지역 변화, 그리고 다음 세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감성, 그리고 지역 상생이 결합된 새로운 사업 모델이 향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질적인 새로운 산림 정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단단한 기틀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첫 시도"라고 덧붙였다.

최종관 책임이 LG전자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최종관 책임이 LG전자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실제로 LG전자는 스튜디오341, CIC 등과 같은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인 것. 과거 금성사 시절부터 이어져 온 도전과 변화의 DNA에서 비롯된 기업 문화이기도 하다. 최종관 책임은 "대기업은 규모가 크고 기존 사업 구조가 견고하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기술을 신속하게 사업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내부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혁신의 기회를 발굴하고 실제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하며 고객 경험 혁신과 신사업 창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번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국임업진흥원, 핵심 가교 역할로 적극 지원

이번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의미는 ICT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한 제도 혁신이다. 기존에는 산림 휴양 수요를 공공이 전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에는 민간이 그 역할을 분담하는 새로운 모델을 실증한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의 역할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봉균 책임은 "산림청과의 협업을 통해 산림 유휴 부지를 활용하고, 스마트코티지 실증을 위한 ICT 규제샌드박스 제안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이번 산림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에서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스타트업 모집 공고부터 법적 이슈 해결, 산림청과 기업 간 니즈 매칭을 위한 협의체 구성까지 여러 과정을 지원했다.

조연우 대표가 스마트코티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조연우 대표가 스마트코티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최종관 책임은 "한국임업진흥원과 실질적인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 산림청이 원하는 부분이나 규제로 어려운 부분을 파악하며 PoC를 진행 중"이라면서 "산림청이나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산림 지역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싶은 방안과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 시장 확장에 매칭되는 부분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봉균 책임은 "한국임업진흥원은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처음 경험하는 산림청이 성공적으로 PoC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면서 "한국임업진흥원을 통해 각 기관과 기업 간의 이해관계 조율이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실질적인 협업이 가능했다.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통해 점차 변화할 수 있도록 제안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의 에코 에너지 사용 관점에서 고객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 사례를 PoC 기간 내에 실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림청과 함께 ICT 규제샌드박스를 제안해 실제 실행까지 이어지도록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PoC를 통해 스마트코티지 같은 친환경 주거 모델이 지역 사회와 산림 정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증명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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