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고 간편히 즐기는 손바닥 안의 드론 ‘DJI 네오 2’
[IT동아 차주경 기자] 종합 촬영 장비 기업 DJI가 입문자와 초보자용 항공 촬영 드론 ‘DJI 네오 2(Neo 2)’를 공개했다. DJI 네오(Neo)의 후속인 이 제품은 본체 무게가 아주 가벼워 휴대하기 알맞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다룰 만큼 조작계가 간편한데, 1200만 화소 사진과 4K(3840 x 2160) 해상도 100fps 동영상을 담을 만큼 촬영 성능이 좋다.

DJI 네오 2의 성능은 이전 제품 DJI 네오보다 좋아졌다. 무게는 135g에서 151g로 늘었지만, 흔들림 보정 기구인 짐벌이 1축에서 2축 방식이 돼 사진, 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더 잘 줄인다. 최대 동영상 해상도는 4K인데, 1초당 프레임 수가 30개에서 최대 100개까지로 늘어나 슬로모션 영상도 촬영 가능하다.
자동 촬영 기능도 좋아졌다. DJI 네오 2는 각종 사용자 추적 비행은 물론 셀피 촬영, 돌리 줌(피사체 중심으로 배경을 조절해 몰입 효과를 가져다주는 기법)도 지원한다. 사용자가 손동작만으로 기체를 제어하도록 돕는 제스처 콘트롤, 손바닥 복귀 기능도 추가됐다. 무엇보다, DJI 네오 2는 전방위 장애물 감지 기능을 새로 갖춰 비행이나 복귀 시 충돌이나 추락 우려를 줄인다.

DJI 네오 2는 Wi-Fi 혹은 무선 전송으로 통신한다. 이 때 영상 전송 범위도 기존 50m에서 500m로 많이 늘었다. 내부 저장 장치 용량도 22GB에서 49GB로 늘었다. 4K 동영상을 20여 분 촬영하던 것에서 50분 가까이 촬영 가능하도록 좋아졌다.
DJI 네오 2는 프로펠러 네 개로 비행하는 쿼드(4)콥터 드론이다. 프로펠러는 소모품이다. 오래 비행하면 내구성이 약해지고 비행 안정성을 떨어뜨리므로 정해진 만큼 사용하고 나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 제품은 비행 중 어딘가 부딪히거나 추락했을 때 프로펠러가 부서지지 않도록 프로펠러 가드를 지원한다. 이 프로펠러 가드는 손쉽게 탈착 가능해 프로펠러 교체가 손쉽다.

DJI 네오 2는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최대 19분까지 비행 가능하다. 온도와 풍속에 따라 비행 시간이 달라지니 유의해야 한다. 배터리 충전은 본체(완전 충전까지 약 70분) 혹은 양방향 충전 허브(배터리 3개 동시 충전까지 약 68분)로 한다.
DJI 네오 2의 장애물 감지 기능은 전방 라이다(LiDAR, 레이저 시각화 거리 측정), 하방 적외선 감지 방식이다. 약 50cm~10m 이내 장애물을 실시간 감지한다. 비행 중 장애물을 만나면 잠시 멈추는 덕분에 충돌이나 추락 우려를 줄인다. 호버링(제자리 비행)과 위치 안정화 성능도 좋아져 실내에서의 비행도 손쉽다. 조종 신호가 끊기거나 배터리가 조금밖에 남지 않은 경우, 사용자나 조종기의 위치로 드론이 자동 복귀하는 RTH(Return To Home) 중에도 장애물 감지가 동작해 더욱 편리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을 두 개 꼽으라면, 장애물 감지와 손쉬운 조작을 들어야 할 것이다. DJI 네오 2는 조종기 없이 스마트폰 연결만으로 원활히 조작 가능하다. 심지어는 스마트폰 없이 손바닥 위에서 이착륙하는 것도, 손바닥 위에서 이륙 후 자동 비행하며 사진 혹은 영상을 찍고 다시 손바닥으로 착륙하는 것도 된다. 이 때 별다른 조작 없이, 사용자의 손바닥을 자동 인식해 착륙하는 점이 인상 깊다. 뿐만 아니라, DJI 네오 2가 이륙한 상태에서 사용자는 손을 앞으로 뻗어 기체를 상하좌우로 제어 가능하다.

DJI 네오 2는 드론 조종법을 전혀 모르는 사용자도 원활하게 다룬다.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영상을 찍는 '팔로우', 셀피 사진을 찍는 '셀피 샷', 사용자에게서 멀어지며 영상을 찍는 '드로니', 사용자 주변을 원형으로 선회하며 영상을 찍는 '서클', 사용자를 포착한 채 높이 날아오르며 영상을 찍는 '로켓', 특수 촬영 효과인 '돌리 줌' 등 인텔리전트 비행 모드를 설정해두면 된다. 각 인텔리전트 비행 모드 설정의 높이와 움직임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도 된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DJI 네오 2의 카메라로 보는 시야를 고스란히 체험하며 비행 가능하다. 이 때 스마트폰과 DJI 네오 2는 Wi-Fi로 연결한다. Wi-Fi 신호가 끊어지면 RTH를 자동 동작, 기체가 정해진 위치로 귀환한다. 따라서 반드시 가시거리 내에서 운용하는 것이 좋다.

DJI 네오 2는 최고급 스마트폰에 쓰이는 1/2인치 12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사진과 영상 모두 선명하고 밝게 표현하는 점이 인상 깊다. 해상력도 양호해 사진을 1:1 크기로 봤을 때 피사체를 한결 선명하게 묘사한다.

명함 표현력도 좋다. 해질녘, 일출 등 명암 차이가 큰 곳에서도 하이라이트(밝은 부분의 색 정보를 온전히 담지 못해 그냥 하얗게 표현하는 현상)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화면 왜곡도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어서 본격 항공 촬영을 즐기기에 알맞다.

DJI 네오 2는 사용자 추적, 자동 비행·촬영 기능이 좋다. 한편으로는 조종기를 활용해 일반 항공 촬영 드론으로 써도 된다. 기체 크기가 작고 다루기 쉬워 실내에서의 비행도 무리 없다.

초기 항공 촬영 드론은 아주 다루기 어려웠다. 비행 중에 계속 장애물 유무를 확인하면서 고도의 비행 기법을 활용해 다뤄야 했다. 이후 꾸준히 초보자용 항공 촬영 드론이 나오며 진입 장벽을 낮췄지만, 그럼에도 한계는 있었다. DJI 네오 2는 이 장벽을 거의 모두 허물 주인공이다. 손바닥 위에서 이착륙하고 손짓만으로 조작 가능한데다 자동 비행 기능, 장애물 감지 기능까지 갖춰서다. 만에 하나 어딘가 부딪히더라도 본체 파손을 최소화하도록 프로펠러 가드까지 갖췄다.
이 제품은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초보자용 항공 촬영 드론이다. 다만, 고도의 촬영 기능을 필요로 하는 숙련자나 전문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장애물 감지와 프로펠러 가드가 있다고는 해도 만능은 아니다. 장애물 감지 기능의 한계와 범위를 잘 알아야 충돌이나 추락을 완전히 피한다. 본체 무게가 가볍고 최대 내풍속이 10.7m/s 선이므로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나 건물 사이에서는 비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DJI 네오 2는 네 가지 ▲기본(기체·배터리 1개·여분 프로펠러 2개·여분 프로펠러 나사 8개·짐벌 보호대·프로펠러 가드·드라이버·데이터 케이블) 29만 5000원 ▲플라이 모어 콤보(기본 구성·배터리 3개·양방향 충전 허브) 39만 5000원 ▲RC2 조종기 플라이 모어 콤보 49만 3000원(플라이 모어 콤보·RC-N3 조종기·디지털 송수신기) ▲모션 플라이 모어 콤보(플라이 모어 콤보·RC 모션 3·고글 N3) 73만 1000원이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