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11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11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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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1월 19일(이하 미국 기준),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나스닥 종목명: NVDA)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분기 총매출은 570억 달러(약 83조 9952억 원)로 직전 분기 467억 달러(약 68조 8171억 원) 대비 22% 증가했다. 순이익도 319억 달러(약 47조 78억 원)로 직전 분기보다 21%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 가속기로 쓰이는 그래픽 처리장치(GPU), 블랙웰(Blackwell) 기반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512억 달러(약 75조 4585억 원)로 직전 분기 411억 달러(약 60조 5731억 원)에서 25% 성장했다. 컴퓨팅 매출이 430억 달러(약 63조 3734억 원), 네트워킹 매출이 82억 달러(약 12조 851억 원)를 각각 기록했다.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플랫폼도 주요 고객사에 채택되면서 향후 매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엔비디아

게이밍 부문 매출은 43억 달러(약 6조 3373억 원)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 올랐다. 데스크톱용 그래픽 처리장치 재고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정상화됐지만, 계절적 요인이 분기 실적에 소폭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페셔널 비주얼라이제이션(Professional Visualization) 부문은 7억 6000만 달러(약 1조 1200억 원) 매출을 올리며 직전 분기 6억 100만 달러(약 8856억 원)보다 26% 상승했다. DGX 스파크(DGX Spark) 워크스테이션 출시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자동차 및 로보틱스(Automotive and Robotics) 부문 매출도 5억 9200만 달러(약 8723억 원)로 직전 분기 5억 8600만 달러(약 8635억 원)에서 1% 올랐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블랙웰 판매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클라우드 그래픽 처리장치는 품절 상태다. 컴퓨팅 수요가 훈련과 추론 영역에서 동시에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의 선순환 고리에 진입했다. 인공지능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며 더 많은 인공지능 언어 모델 개발사,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 시장 판매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엔비디아는 3분기에 중국용 H20 인공지능 가속기 판매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중국 매출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지정학적 환경이 허용된다면 4분기에 20억 달러(약 2조 9472억 원) 규모의 H20 장비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1월 19일, 네트워크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나스닥 종목명: PANW)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24억 7000만 달러(약 3조 6454억 원)로 직전 분기 25억 달러(약 3조 6897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1억 4000만 달러(약 3조 1577억 원)와 비교하면 1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3억 3400만 달러(약 4,928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5380만 달러(약 3745억 원)보다 32% 증가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제품 부문 매출이 4억 3400만 달러(약 6404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고, 전체 매출의 17.5%를 차지했다. 구독 및 지원(Subscription and Support) 부문 매출은 20억 4000만 달러(약 3조 98억 원)로 전체 매출의 82.5%를 담당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 소프트웨어 방화벽, XSIAM(Extended Security Intelligence and Automation Management) 제품이 구독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팔로알토 네트웍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팔로알토 네트웍스

차세대 보안 연간 반복 매출(Next-Generation Security ARR)은 59억 달러(약 8조 704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잔여이행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RPO)도 155억 달러(약 22조 8687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이는 고객사가 확보한 계약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니케쉬 아로라(Nikesh Arora) 팔로알토 네트웍스 최고경영자는 "회계연도 2026년 1분기는 모든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와 상당한 플랫폼화 성과로 증명됐다. 강력한 혁신 엔진과 사이버아크(CyberArk), 크로노스피어(Chronosphere) 인수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를 데이터 및 보안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크로노스피어를 33억 5000만 달러(약 4조 770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크로노스피어는 클라우드 모니터링(Observability)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이번 인수로 인공지능 시대 맞춤형 관측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거래는 회계연도 2026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거품론 대 예찬론, 인공지능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

AMD, 퀄컴, 브로드컴 등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이 엔비디아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 움직인다. 인공지능 장비 시장의 85%~9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엔비디아 자료에 따르면 블랙웰과 루빈의 주문 잔고는 약 5000억 달러(약 738조 2500억 원) 규모다. 이 중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잔여 주문액은 3070억 달러(약 453조 2855억 원)에 달한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인공지능 반도체 제조사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과 빠른 납기를 앞세워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기업의 빈틈을 채울 계획이다. AMD는 2025년 11월 11일, 재무분석가의 날(Financial Analyst Day)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을 현재 160억 달러(약 23조 6224억 원)에서 2030년 1000억 달러(약 147조 6400억 원)로 확대할 계획을 공개했다.

AMD는 실리콘 칩부터 고속 인터커넥트(기기간 고속 통신 규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장치 구성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직통합 방식인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개방형 생태계를 강조하며 고객이 구성요소를 자유롭게 조합하도록 꾸몄다.

퀄컴(Qualcomm)은 AI200과 AI250 가속기 칩을 발표하며 데이터 센터 시장에 진입했다. 최대 72개 칩이 하나의 컴퓨터처럼 작동하는데, 추론(inference) 환경에 최적화해 운영 비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브로드컴(Broadcom)은 맞춤형 ASIC(특정 용도 집적 회로)를 고집한다. 이미 오픈AI와 10기가와트(GW) 규모의 맞춤형 인공지능 가속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메타도 브로드컴과 칩 설계 협업을 진행 중이다. 브로드컴은 범용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아닌 특정 처리 환경에 최적화된 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기업들이 움직인다 / 출처=엔비디아
인공지능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기업들이 움직인다 / 출처=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는 탄탄해 보이지만, 인공지능 거품론은 여전하다. 글로벌 투자 기업 JP모건(Morgan)은 통신과 광섬유 과잉투자 사례를 언급하며 인공지능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JP모건이 2025년 11월 11일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산업이 2030년까지 투자해 10% 수익률을 얻으려면 연간 6500억 달러(약 949조 8450억 원) 매출을 올려야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약 15억 명)가 매월 34.72 달러(약 5만 1250원)를 지불해야 가능한 수치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인공지능 장비 투자는 증가 추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데이터 센터 인프라 지출은 2024년 2900억 달러(약 423조 3420억 원) 대비 4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전망만 바라보면 안 된다. 투자 시장은 인공지능으로 기업의 지속 성장이 가능한지에 관심을 둔다. 실적이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투자 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기업의 투자 대비 수익, 투자 계획 등에 관심을 둬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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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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