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3디피, "생성형AI·3D 프린터로 메이커 문화 확산에 기여"[스타트업in과기대]

남시현 sh@itdonga.com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입주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을 제공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스타트업in과기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보금자리로 삼아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인공지능(AI)이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으로까지 등장하며 3D 프린팅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스타트업 오일러(Euler)는 금속 분말 3D 프린터가 인쇄 중인 결과물의 사진을 AI로 분석해 사전에 결함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AI로 작업 배치 및 스케쥴링, 구조 생성 및 경로 최적화 운영체제를 만드는 옥톤(Oqton)의 사례도 있고, 밤부 랩 P2 시리즈처럼 내장 카메라와 센서를 연동해 AI 기반의 노즐 막힘 감지 및 캘리브레이션, 안정화를 적용하는 제품도 등장했다.


김현석 마인3디피 대표를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만났다 / 출처=IT동아
김현석 마인3디피 대표를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만났다 / 출처=IT동아

글로벌 3D 프린터 시장이 AI에 힘입어 연 10% 이상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현석 마인3디피(MINE3DP) 대표는 2020년 8월 3D 프린팅 사업을 시작해 현재 3D 프린터 제품 및 자재, 기술 교육 등 3D 프린터 업계 전반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2D 이미지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3D로 전환한 뒤 인쇄하는 기술, 온보드 카메라 기반의 AI 오류 감지 기능 등을 도입한 스냅메이커 U1 프린터를 국내 최초로 판매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마인3디피를 직접 방문해 사업 전반을 놓고 얘기를 나눠봤다.

15년 전 처음 접한 3D 프린터에 매료··· 이제는 판매·교육까지

김현석 대표가 처음 3D 프린터를 접한 것은 15년 전 일이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던 중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콘퍼런스에 참가했는데, 이때 처음 3D 프린터를 접했다. 이후 연구원과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지만 3D 프린터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느끼고 2020년에 창업을 결심했다. 현재 마인3디피의 사업 영역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김현석 대표는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활용하는 3D 프린터와 액상(SLA) 3D 프린터 등을 취급한다. 브랜드로는 큐비콘, 뱀부랩 등이 있으며 올 연말에 국내 최초로 스냅메이커 U1 판매를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교육 측면에서는 “신한대에서 3D 프린팅 교양과목 겸임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4년 전부터 인덕대 기계공학과에서 3D 프린팅 전공 과목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또 서울 및 경기도 일대의 메이커스페이스 및 교육기관에서 학생 및 창업자등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교육이나 제작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김현석 대표가 도봉 메이커스쿨에서 3D 프린팅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 출처=도봉메이커스쿨
김현석 대표가 도봉 메이커스쿨에서 3D 프린팅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 출처=도봉메이커스쿨

메이커스페이스와도 인연이 깊다. 현재 광운창작소에서 3D 프린터 이용자나 로봇 제작자, 메이커스페이스 관계자 및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하고 있고, 지난 6월부터는 도봉구청 내 메이커스페이스인 ‘메이커스쿨 도봉’의 운영을 맡게 됐다. 메이커스쿨 도봉은 학교 지원 사업인 ‘메이커틴즈’와 구민 지원 사업인 ‘메이커플래닛’을 비롯해 메이커 장비 교육, 원데이 클래스 등을 진행하는 메이커스페이스다. 메이커스쿨 도봉은 지난 9월을 기준으로 1만여 명 이상이 참여해 도봉구 내 대표 메이커스페이스로 떠올랐다.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 공간 제공부터 사업 지원까지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에 배치된 금속 3D 프린터, 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는 전문랩으로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전문 제조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 출처=IT동아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에 배치된 금속 3D 프린터, 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는 전문랩으로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전문 제조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 출처=IT동아

김현석 대표는 앞서 서울과기대, 삼육대, 서울여대가 연합한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서울여대에 있었고, 광운대 캠퍼스타운 사업도 거쳤다. 그러다 서울과기대의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이 현재 사업과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 사업에 지원했다. 김현석 대표는 “과기대에서 운영하는 메이커스페이스는 3D 프린터는 물론 금속 프린터까지 갖추고 있을만큼 수준이 높다. 또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등의 창업지원 생태계와 관련 노하우, 네트워크가 풍부해 입주를 신청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현석 대표는 지난 5월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가 주최한 ‘2025 IoT 리:디자인 톤’에 멘토 자격으로 참석해 학생들에게 기술 지원을 한 바 있다 / 출처=IT동아
김현석 대표는 지난 5월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가 주최한 ‘2025 IoT 리:디자인 톤’에 멘토 자격으로 참석해 학생들에게 기술 지원을 한 바 있다 / 출처=IT동아

김현석 대표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것은 2023년이며 올해도 심사를 통과해 3년차로 접어들고 있다. 다른 기업과 비교해 입주 기간이 긴 편인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기 때문이라 답했다. 김현석 대표는 “창업보육센터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 곳이다. 다행히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과기대 내 교육이나 3D 프린팅 관련 멘토링 등 협업할 수 있는게 많은 점도 보탬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계나 행정 업무 지원 및 상담처럼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지원부터 산학 협력, 네트워킹 데이 등 협력 방안도 제공한다.

또한 AI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사업화 사업으로의 진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석 대표는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증명 사진 등으로 2D 캐릭터를 만든 뒤 3D로 전환해 인쇄하거나, 처음부터 2D 마스코트를 3D 프린터 형태로 제작하는 등의 사업도 시작했다. 메시지를 입력하면 3D 프린터로 인쇄 가능한 모델링을 만드는 방법 등도 있다. 생성형 AI와 3D 프린터를 융합한 교육은 반응도 좋고, 상품화에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고, 정체되지 않도록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이 늘 그의 고민이다.

시장 어렵지만 마인3디피의 사업은 낙관적

우리나라 3D 프린터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발간한 ‘2024년 3D프린팅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5997억 원, 2023년은 6125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성장률은 약 2.1%에 불과했다. 반면 3D 프린터 전문 조사 보고서인 월러스 리포트가 집계한 2022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80억 달러, 2023년 규모가 200억 달러로 10% 이상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시장만 유독 정체 상태다.


마인3디피는 AI와 3D 프린팅을 융합한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수익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 출처=IT동아
마인3디피는 AI와 3D 프린팅을 융합한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수익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 출처=IT동아

김현석 대표는 “사실 국내 3D 프린터 업계가 빙하기다. 정부 연구개발 예산이 줄어들면서 3D 프린팅 교육은 물론 장비 수요도 감소했고,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에 대비해 일찌감치 스냅메이커 U1같은 최신 제품을 먼저 써보고 시장에 소개하거나, 재료 혼합이나 융합 방식 연구, AI 기반의 교육 커리큘럼 등을 만드는 등을 준비해왔다. 덕분에 매년 사업은 성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방향성을 물었다. 김현석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제조 창업가 혹은 프린터 사용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돕는 것이다. 3D 프린터 문화가 확산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를 위해 프린터나 소재는 물론 출력 시간이나 후가공 작업 같은 다양한 작업에 대한 교육을 마련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메이커 사업의 본질이라고 본다”라면서, “3D 프린터 전문가보다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도록 힘써보겠다”라고 말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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