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P 울산]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협업 넘어 기업 경쟁력 강화로

[IT동아 x 울산시 x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울산대학교에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유망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돕는 곳입니다. IT동아는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 선정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스케일업을 지원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한국디자인진흥원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울산시와 함께 각종 디자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울산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디자인 역량을 높이고, 이를 기업 본연의 경쟁력으로 활용하도록 도울 목적이다. 이 가운데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은 수혜기업과 수행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프로그램으로 주목할 만하다.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교육 현장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교육 현장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2024년부터 운영한 이 지원사업의 목적은 울산 내 중소기업 제품의 브랜드 차별화, 그리고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들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올해 사업은 지속 가능한 효용을 발휘하도록 수혜기업 대상 브랜드 교육과 컨설팅을 강화했다. 수혜기업이 스스로 디자인 역량을 진단하고 점검하도록 이끌고, 디자인 개발에 필요한 요소를 직접 찾아 자체 브랜드까지 구축하도록 돕는다.

2025년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은 브랜드 전략 교육과 디자인개발 지원, 마케팅 지원 등 총 3단계로 이뤄졌다.

울산시와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울산에 본사 혹은 공장을 가진 중소기업 가운데 수혜기업 20곳을 선정했다. 기준은 기업 자체의 역량과 사업화 의지, 상품의 활용성과 성장 가능성 등이다. 선정된 수혜기업들이 브랜드 정체성, 고객과 유통 채널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디자인 역량을 갖도록 전문가 워밍업 멘토링도 제공했다.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교육 현장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교육 현장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이어 수혜기업들은 주 1회씩 총 4회 ‘제품 브랜드 전략 구축을 위한 전문교육&컨설팅’을 받았다. 전문교육과 컨설팅은 브랜딩의 개요, 디자인 브랜딩, 브랜드 스토리와 마케팅 등 실전 전략 주제 위주로 구성했다. 모든 주제는 실무 관점으로 설계한 뒤 현업 전문가를 강사로 섭외해 현장감을 높였다.

전문교육&컨설팅 후 발표평가를 거쳐 수혜기업 가운데 평가 우수기업 11곳이 선정됐다. 울산시와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이들에게 2단계인 디자인개발 지원을 전수했다. 이 단계에 다다른 수혜기업은 ▲비어포트브로이 ▲세컨드클로젯 ▲병영참기름 ▲언양전통식품 ▲티하우스 다운재 ▲드림허니 ▲울산탁주 태화루 ▲동방허니 ▲제이원볼라오 ▲비비푸드 ▲외식명가 삼산정이다.

디자인개발 지원은 포장 디자인 개발 지원을 골자로 수혜기업과 수행기업을 1:1로 매칭, 함께 디자인 개선 작업을 하며 성과를 내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울산시와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업 디자인 전문 기업 가운데 교육 역량과 전문 인력, 기존 디자인 역량 강화 사업의 수행 실적과 우수디자인전문기업 선정 여부 등을 토대로 수행기업을 선정했다. 울산시는 사업의 효용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지역 위주가 아닌, 오로지 역량과 실적 중심으로 수행기업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현장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현장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수혜기업과 수행기업은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3개월간 함께 호흡하며 캐릭터와 로고를 포함한 포장 디자인을 다듬었다. 상표 혹은 디자인 출원을 2건 이상 하도록 유도해 실질 성과도 마련했다. 수혜기업이 10% 비용을 부담하게 설계해 사업에 임하는 책임감도 높였다.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한 수혜기업은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한 곳인 비어포트브로이는 수행기업 그래피디자인과 함께 했다. 울산에서 20년 이상 맥주 양조장을 운영한 비어포트브로이는 지금까지 쌓은 자부심을 상품 디자인에 녹여내려 했다. 그래피디자인은 비어포트브로이의 자부심에 그 동안 거둔 성과, 성장 잠재력까지 더한 새로운 상품 디자인을 제안했다.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한 비어포트브로이는 그래피디자인과 함께 브랜드 디자인을 개선했다. / 출처=IT동아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한 비어포트브로이는 그래피디자인과 함께 브랜드 디자인을 개선했다. / 출처=IT동아

비어포트브로이와 그래피디자인은 브랜드 로고, 맥주 캔과 선물 세트의 디자인을 함께 고심했다. 20년 이상 한 자리에서 사람과 사람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지내도록 도운 비어포트브로이의 역사와 전통, 여기에 제조업의 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장인’을 더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울산에서 최고의 맥주를 만드는 이미지를 가진 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비어포트브로이는 맥주 캔과 패키지, 로고를 다듬었다.

비어포트브로이와 그래피디자인의 협업 결과물은 평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어포트브로이는 이 성과를 토대로 브랜드 디자인을 고도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친근하게 다가갈 계획을 세운다. 오세영 비어포트브로이 대표는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덕분에 디자인과 마케팅에 눈을 떴다. 이 경험을 토대로 울산과 상생하며 대표 로컬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작업복 렌탈과 관리 설루션 ‘데어바이’를 만들고 고도화 중인 이유빈 세컨드클로젯 대표는 브랜드 전문 기업 브랜드디렉터스와 손을 잡았다. 브랜드디렉터스는 시각 디자인에 브랜드의 철학과 방향성을 구조화해서 적용하는 것으로 이름 높다. 이들은 세컨드클로젯이 원하는 작업복 시장의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토대로 로고, 패키지 디자인을 연구했다.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한 세컨드클로젯은 브랜드디렉터스와 함께 로고와 브랜딩 작업을 마쳤다. / 출처=세컨드클로젯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한 세컨드클로젯은 브랜드디렉터스와 함께 로고와 브랜딩 작업을 마쳤다. / 출처=세컨드클로젯

세컨드클로젯과 브랜드디렉터스는 산업의 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톱니바퀴 형상을 로고에 넣었다. 톱니버퀴를 비정형 형태로 그려 데어바이 설루션의 혁신성도 표현했다. 이 로고를 토대로 의류를 담는 박스와 스티커, 택의 외관도 데어바이 브랜드임을 표현하도록 일관성 있게 가다듬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어바이의 로고와 브랜드는 곧 세컨드클로젯 구성원들에게 공감대와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용을 발휘했다.

이유빈 대표는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사업화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스타트업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다. 이 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다양한 소비자와 기업, 기관과의 네트워크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브랜드디렉터스와 꾸준히 소통하며 후속 브랜딩 작업도 함께 할 각오를 밝혔다.

울산시와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이번 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마케팅 지원을 12월까지 수행 예정이다. 디자인개발 지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 7곳을 선발, 판로를 개척할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비비푸드는 한식 요리를 돕는 간장 3종을, 세컨드클로젯은 작업복의 성능과 효용에 아웃도어 의류의 멋을 가진 기능성 바지를 각각 크라우드펀딩으로 12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현장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현장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울산시는 “울산 중소기업 브랜드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은 브랜드 전략 수립과 제품 디자인 개선, 마케팅 역량 강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프로그램이다. 울산 지역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는데 실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울산 내 기업의 브랜드 구축과 개발을 지원, 상품 가치와 시장 점유율을 높이도록 돕겠다. 시장 유행에 맞는 브랜드 방향성 구축, 제품 차별화를 이끌어 기업의 경쟁력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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