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러스 “육아 불안 잠재우는 데이터 기반 돌봄 서비스, 디어맘케어” [서울과기대 x 글로벌 뉴스]

김예지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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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현 케어러스 대표 / 출처=IT동아
박나현 케어러스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김예지 기자] 돌봄 서비스의 핵심은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는 품질과 신뢰다. 그러나 기존 시장은 서비스 품질의 불균형과 신뢰 부재라는 고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인력의 전문성 검증, 서비스 표준화, 실시간 피드백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케어러스는 돌봄의 질적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돌봄테크 스타트업이다. 의학적·발달학적 근거에 기반한 자체 프로그램과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실시간 스트리밍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이 돌봄을 넘어 아이의 안전과 발달까지 체계적으로 보장하는 전문가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한다.

워킹맘의 절실함에서 시작되다

케어러스는 박나현 케어러스 대표의 절실함에서 시작됐다. 워킹맘으로 재직하던 시절, 아이가 5개월간 잦은 입원을 하면서 육아 공백의 심각성을 몸소 체감했던 그는 육아와 일이 양립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했다. 이후 여러 사업을 창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엔틀러 코리아 창업 프로그램에 선발되며 케어러스를 본격 구상했다.

박나현 대표는 “초기 모델 설계 시 케어러스는 ‘돌봄은 안전과 신뢰가 핵심’이라는 명확한 원칙으로 프리미엄 모델을 선택했다”며, “기존 돌봄 서비스가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과 고객을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면, 케어러스는 돌봄의 품질 자체를 핵심 가치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주요 서비스 : 디어맘케어, 디어맘플레이, 디어맘베이비

디어맘케어 앱 이미지 / 출처=케어러스
디어맘케어 앱 이미지 / 출처=케어러스

케어러스의 핵심 서비스는 ▲디어맘케어 ▲디어맘플레이 ▲디어맘베이비 등 세 가지다. 디어맘케어는 긴급 돌봄(2시간 내 매칭)과 정기 케어(월 120시간 이상)로 나뉘는 프리미엄 돌봄 서비스다. 디어맘플레이는 작업치료사가 방문해 감각 통합 기반 발달 놀이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디어맘베이비는 11월 출시 예정인 신생아(100일 이하) 전문 산후관리 서비스로, 정부 바우처를 활용할 수 있다.

디어맘케어를 통해 보호자가 의뢰하면 사전 상담을 거쳐 아이의 발달 수준에 따라 맞춤형 전문가(케어 매니저)를 매칭한다.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발달을 촉진하는 놀이·케어와 건강 관리가 제공된다. 케어러스는 10년 이상 경력의 놀이 전문가와 협력해 1년 동안 주 3회까지 적용 가능한 144개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콘텐츠를 자체 개발했다.

케어러스의 차별점은 인력 구성에 있다. 은퇴한 간호사, 작업치료사, 발달 전문가 등 전문 의료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해 아이의 발달을 의학적·발달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 박나현 대표는 “엄격하게 검증된 인력만이 케어 매니저로 투입된다. 오랜 경력의 고급 인력 참여는 서비스 품질을 담보하는 주요 요소”라며, “케어러스는 전문 인력 고용 합격률이 25% 이하로 까다로운 채용 프로세스를 유지한다. 지원자는 전문성(자격증, 병원 경력), 인성(책임감), 서비스 마인드(시간 약속, 소통)를 모두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아이의 말하기, 집중도 등 행동을 분석한 발달 리포트와 케어노트를 제공한다 / 출처=케어러스
아이의 말하기, 집중도 등 행동을 분석한 발달 리포트와 케어노트를 제공한다 / 출처=케어러스

서비스 신뢰 향상을 위해 도입된 바디캠과 케어노트도 강점이다. 케어 매니저가 바디캠을 착용해 아이 돌봄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보호자에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 아이의 말하기, 집중도 등 행동을 분석한 발달 리포트와 케어노트도 제공한다. 박나현 대표는 “이를 통해 보호자는 언제든 아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고, 아이의 발달 상황과 성장 과정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며, “데이터와 영상 기반 검증이 신뢰를 높이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바디캠과 AI 결합…데이터 기반으로 돌봄 품질 높여

바디캠을 통해 돌봄 과정을 데이터화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 출처=케어러스
바디캠을 통해 돌봄 과정을 데이터화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 출처=케어러스

케어러스가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데이터 기반 돌봄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기술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핵심은 바디캠을 통해 돌봄 과정을 데이터화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 비식별 형태로 수집된 아이의 행동, 표정, 목소리를 바탕으로 AI가 아이의 놀이 참여도, 집중도, 언어 반응을 분석해 아이 맞춤형 돌봄을 제공한다. 박나현 대표는 “AI가 영상을 분석해 케어 매니저에게 실시간 코칭을 제공할 수 있어 저숙련 인력도 고숙련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며, “이로써 전문 인력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케어러스는 바디캠 영상 분석, 케어노트 자동 생성, 발달 태깅 등 일부 기능에 AI를 적용했고, 향후 음성·표정 분석 등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2025년 8월부터 팁스(TIPS)에 선정돼 3년간 데이터 수집과 AI 모델 개발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기반 돌봄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다. 박나현 대표는 “축적되는 데이터는 의료 전문 인력의 고숙련 케어 데이터와 아이의 현장 반응이 결합되어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맞벌이 비율 높은 해외 시장 공략

케어러스는 거점 지역(송파, 강남, 마포, 노원, 판교 등)을 중심으로 올해 3월 정식 출시 후, 3개월 만에 매출 1000만 원을 돌파하고, 누적 고객 수 120명을 확보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박나현 대표는 “재구매율이 80%에 달하며, 광고가 아닌 직접 검색과 기존 고객의 추천으로 유입되는 점이 유의미한 지표”라고 말했다. 또한 “연내 디어맘플레이의 수요와 디어맘베이비의 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국내 정기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대기자가 많다는 건 긍정적이면서 동시에 도전 과제인데, 프리랜서 확대 등으로 공급 병목을 해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나현 케어러스 대표 / 출처=IT동아
박나현 케어러스 대표 / 출처=IT동아

궁극적으로 케어러스는 아동 돌봄 시장을 넘어 AI 기반의 케어를 전 생애에 걸쳐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3년간 돌봄 데이터 기반 AI 시스템을 개발, 효용성을 증명한 후 전국적인 스케일업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아이 케어에 적용된 바디캠 기반 AI 시스템은 시니어 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일본, 싱가포르, 북미, 북유럽 등 맞벌이 비중이 높고 돌봄 문제를 겪는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케어러스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지원으로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대규모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 ‘ILS(Innovation Leaders Summit)’에 참가해 시장 조사 및 현지 투자사 미팅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 단추를 꿸 예정이다.

박나현 대표는 “케어러스는 단순한 돌봄 회사를 넘어, AI 기반 글로벌 케어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아이 돌봄에서 시작해 사람의 전 생애 케어를 아우르는 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다.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며, 사회가 돌봄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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