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11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11월 2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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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 2025년 3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1월 10일(이하 미국 기준),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 나스닥 종목명: CRWV)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9794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12억 9000만 달러(약 1조 8776억 원)를 웃돌았다. 직전 분기 12억 1000만 달러(약 1조 7611억 원)와 비교하면 12.4% 늘어난 수치다.

매출 상승도 눈에 띄지만 순손실 규모가 1억 1000만 달러(약 1601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9000만 달러(약 4221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 이로써 주당순이익(EPS)이 -0.22달러(약 320원 적자)로 이전 분기의 -0.6달러(약 870원 적자)보다 개선됐다.

코어위브(나스닥 종목명 : CRWV)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코어위브
코어위브(나스닥 종목명 : CRWV)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코어위브

코어위브의 수주 잔고는 556억 달러(약 79조 2098억 원)로 직전 분기 301억 달러(약 42조 8785억 원)에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메타, 오픈AI, 프랑스 인공지능 스타트업 풀사이드와 맺은 계약이 수주 증가를 견인했다. 조정 매출 증가율과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8억 3800만 달러(약 1조 1936억 원)로 마진율 62%를 기록하며 건전한 운영 효율성을 보여줬다.

다만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을 50억 5000만(약 7조 3345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직전 분기 제시한 51억 5000만(약 7조 6195억 원)보다 낮아졌다. 시장 예상치 52억 9000만 달러(약 7조 534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장 예상치를 낮춘 이유는 인공지능 장비의 공급 제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마이클 인트레이터(Michael Intrator) 코어위브 최고경영자는 "2025년 3분기 매출과 수주 잔고에서 긍정적 결과를 이끌었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업으로써 코어위브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 인프라 확장, 용량 증대, 고객 관계 심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발전 등 모든 영역에서 철저한 실행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를 경험했지만, 데이터 센터 기업은 장비 공급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제3자 데이터 센터 개발사의 일정 지연이 우리에게 영향을 줬다. 다만 문제가 발생한 곳은 한 곳뿐이고 우리 포트폴리오엔 아직 41개 데이터센터가 있다"며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강조했다.

시스코 시스템즈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1월 12일,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나스닥 종목명: CSCO)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총매출은 148억 8000만 달러(약 21조 7382억 원)로 시장 예상치 147억 7000만 달러(약 21조 5775억 원)를 웃돌았다. 직전 분기 147억 달러(약 21조 4796억 원)와 비교하면 1.2%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약 1460원)로 시장 예상치 0.98달러(약 1430원)를 상회했다. 직전 분기 0.99달러(약 1445원)에서도 소폭 올랐다.

사업부별로 들여다보면, 네트워킹 부문 매출이 77억 7000만 달러(약 11조 3535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뛰었다. 직전 분기 76억 3000만 달러(약 11조 1489억 원)와 비교하면 1.8% 올랐다. 인터넷 인프라와 엔터프라이즈 라우팅 수요가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끌었고, 스위칭 부문도 견고한 실적을 냈다.

보안 부문은 19억 8000만 달러(약 2조 8932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8493억 원)에서 1.5% 늘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시장 예상치 21억 6000만 달러(약 3조 1562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플렁크(Splunk) 수익 구조가 클라우드 구독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단기 매출이 감소된 게 반영됐다.

협업 부문 매출은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5489억 원)로 직전 분기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5196억 원)보다 1.9% 늘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 줄어든 수치다. 시장 예상치 10억 9000만 달러(약 1조 5919억 원)에도 못 미쳤다.

시스코 시스템즈(나스닥 종목명 : CSCO)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시스코 시스템즈
시스코 시스템즈(나스닥 종목명 : CSCO)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시스코 시스템즈

옵저버빌리티 부문은 2억 7400만 달러(약 4002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5900만 달러(약 3783억 원)에서 5.8%, 전년 동기 대비로도 6% 성장했다. 스플렁크와 사우전드아이즈(ThousandEyes)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제품 전체 매출은 110억 8000만 달러(약 16조 1868억 원)로 직전 분기 108억 9000만 달러(약 15조 9092억 원)에서 1.7%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5% 증가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38억 1000만 달러(약 5조 5660억 원)로 직전 분기 37억 9000만 달러(약 5조 5368억 원)보다 0.5%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성장했다.

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시스템즈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이 각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배치되는 과정에서 안전한 네트워킹의 핵심 역할과 포트폴리오의 강점이 회계연도 2026년을 탄탄하게 시작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인프라 신규 주문 규모도 주목받았다.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는 "분기 동안 13억 달러(약 1조 8994억 원) 신규 주문을 받았다. 이는 회계연도 2025년에 측정한 것과 같은 고객군, 같은 제품으로 집계한 수치다. 회계연도 2026년에는 지난해 대비 최소 두 배 이상 주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매출을 150억 달러(약 21조 9165억 원)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146억 달러(약 21조 3321억 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회계연도 2026년 총매출을 602억 달러(약 87조 9582억 원)로 예상했다. 기존 시장 전망치인 매출 597억 달러(약 87조 2157억 원)를 상회한다.

자본 지출 우려? 데이터 센터 인프라부터 확보한다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 테드 픽(Ted Pick)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 등 투자사 수장이 일제히 인공지능 산업 상황을 경고했지만, 시장의 투자는 식을 줄 모른다.

클로드를 서비스하는 앤트로픽(Anthropic)은 50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미국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텍사스, 뉴욕에 맞춤형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스콘신과 애틀랜타를 연결하는 '인공지능 슈퍼팩토리' 네트워크를 공개했다. 데이터 센터들을 전용 광섬유로 직접 연결해 레이턴시(지연시간)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12만 마일(약 19만 3121km)의 전용 광섬유를 깔아 인공지능 광역 통신망(WAN, Wide Area Network)을 구축한다.

구글은 텍사스에 400억 달러(약 58조 4000억 원)를 투입해 3개의 데이터 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위스콘신에 30번째 데이터센터를 착공한다. 10억 달러(약 1조 4598억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투자 경쟁은 아직 뜨겁다 / 출처=시스코 시스템즈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투자 경쟁은 아직 뜨겁다 / 출처=시스코 시스템즈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는 2025년에도 압도적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4사만 2024년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출이 2900억 달러(약 423조 342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5년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 아이오티 애널리틱스(IoT Analytics)는 2030년까지 연간 데이터센터 지출이 1조 달러(약 1459조 80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이 일제히 거액의 투자를 진행하지만, 변수도 뚜렷하다. 먼저 투자 대비 수익이다. JP모건 체이스가 2025년 11월 11일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산업이 2030년까지 투자해 10%수익률을 내기 위해 연간 6500억 달러(약 949조 8450억 원) 매출을 올려야 된다고 분석했다.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 센터 구축 및 서비스 기업)의 그래픽 처리장치(GPU) 감가상각(가치 감소)도 쟁점이다.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오라클, 메타 등 데이터 센터 기업이 그래픽 처리장치 감가상각을 과소계상(실제 자산보다 적게 계산하거나 누락)해 이익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으로 매출 확대가 가능한지 단기간에 증명하지 못하면 투자 열기는 빠르게 식을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기업의 투자 대비 수익, 투자 계획 등을 주시해야 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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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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