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심판으로 테니스 판정 시비 줄이고 재미는 더한다…'샷에이아이'
[IT동아 김동진 기자] 국내 라켓 스포츠 시설의 절반 이상은 평일 낮과 저녁 시간대에 공실 남는다. 대부분의 운영자가 레슨과 대관에만 의존하다 보니, 고정 수익은 제한적이고 운영비 부담은 커진다. 대회를 열어도 참가비는 주최 측 몫으로 돌아가 ‘눈먼 돈’이 된다. 샷에이아이(ShotAi)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AI를 활용, 테니스 판정 시비는 줄이고 코트와 리그 운영 효율은 높일 서비스를 오는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 판정과 리플레이로 ‘분쟁 최소화· 경기 몰입도’ 높인다
샷에이아이가 개발 중인 솔루션은 테니스 코트에 설치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인/아웃(In/Out), 풋폴트 판정과 리플레이, 클레임(비매너 행위 기록·신고) 기능을 제공한다. 4K 해상도·60fps 기반의 컴퓨터비전으로 공의 궤적과 접지 위치를 정밀 판독해, 인간 심판 또는 셀프 콜에서 발생하기 쉬운 오심과 분쟁을 줄이는 방식이다. 의심 상황은 리플레이로 재확인해 신뢰도를 높이고 감정적 갈등은 줄인다.
프로 규칙과 동일한 3세트 2선승(풀매치)로 경기 운영도 돕는다. 덕분에 현장 심판이나 별도 운영 인력 없이도 대회 진행이 가능해 선수는 경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경기 종료 후에는 하이라이트 영상과 분석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 속도·랠리 횟수·위닝샷 위치 등 통계 기반 피드백도 제공한다. 동일한 규칙을 적용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으므로 글로벌 랭킹 경쟁도 가능하다. 지역 코트에서 생성한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유럽·호주 등과 동일 규칙으로 랭킹을 비교·경쟁하고, 국가별 우승자는 개최국이 초청하는 스페셜 리그(교통·숙박 제공)에 참가할 수도 있다.


샷에이아이는 코트별 카메라 2대로 솔루션을 구성했으며 원격 배송으로도 주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코트 전체를 카메라가 촬영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전기 또는 인터넷으로 약 30분 내 설치 후 자동 보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설치 이후에는 원격·자동 AI 모델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성능 최적화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샷에이아이는 솔루션에 영상 기반 자세 분석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샷에이아이는 자체 검증 기준으로 AI 판정 정확도를 약 99%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테니스코트 이용자뿐만 아니라 운영자에게도 효용 제공
샷에이아이는 솔루션을 통해 AI 심판 기능을 넘어 테니스코트 운영자에게도 효용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코트 예약·결제·리그 운영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도록 도우며, 카드·간편결제·정기구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샷에이아이는 자체 조사 결과, 솔루션 도입 시설에서 코트 가동률이 40%에서 90% 이상으로 상승하고 운영자는 월 100만~3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투자비를 1개월 내 회수한 사례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샷에이아이는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주간 리그의 이익도 테니스코트 운영자와 공유(코트당 월 100만~300만 원 수준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매출 지연 시 수익공유율 상향·내부 프로모션 등 보완 정책, 비수기 공실 채우기 위한 일·주 단위 토너먼트 운영 설계, 재방문율 지표 제공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통합 예약·결제·대시보드로 수기 접수·현장표 업무를 디지털 전환하고, 카메라·AI 모니터링 기반 시설 관리로 유지보수 비용 절감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샷에이아이 “코트 솔루션을 넘어 ‘스포츠 운영 OS’로 확장 꾀할 것”
샷에이아이는 코트 솔루션을 출시한 후 스포츠테크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단순 ‘무인 심판’을 넘어, 예약·결제·리그 운영·대시보드·분석 리포트까지 아우르는 스포츠 운영 OS로 솔루션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AI·클라우드 기반 운영 자동화 SaaS 구조도 채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샷에이아이는 기술 적용 종목을 테니스에서 피클볼·배드민턴 등으로 확대하고, 한국·일본·대만·유럽·미국·호주 등 11개국을 잇는 글로벌 리그 네트워크 확보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랭킹·스폰서십 연계, 글로벌 대회장 인증, 데이터 기반 경기 리포트 판매 및 광고 등 수익 모델을 도출해 스포츠테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샷에이아이는 스포츠의 공정성을 기술로 보장하는 수준을 넘어, 스포츠 활동의 데이터화와 운영 자동화를 통해 코트·리그 생태계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