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휴대성에 AI 능력까지, 14인치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HP Z북 울트라 G1a
[IT동아 김영우 기자] 현 시대의 PC가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를 확인하려면 당연히 최신·최고의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체험해 봐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게이밍 PC, 그리고 워크스테이션이다. 전자가 최고의 '즐거움'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후자는 최고의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다르다.

특히 워크스테이션이라면 높은 콘텐츠 구동 능력 외에 높은 안정성과 내구성도 갖춰야 하며, 다양한 생산 도구와의 호환성까지 검증되어야 한다. 그리고 만약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 형태의 워크스테이션이라면 배터리 효율성 및 휴대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의 워크스테이션은 높은 인공지능(이하 AI) 처리능력까지 요구된다. 일반 PC라면 인터넷으로 연결된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통해 AI 작업을 처리하기도 하지만, 워크스테이션이라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일정 수준 이상의 AI 관련 작업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온 디바이스' AI 능력까지 갖출 필요가 있다.
이번에 소개할 ‘HP Z북 울트라 G1a(HP Zbook Ultra G1a, BE3N4PT)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PC’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타고 태어난 노트북형 워크스테이션이다. AI 처리에 특화된 NPU(신경망 처리장치) 및 수준급의 그래픽 능력을 갖춘 라데온 8060S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내장한 AMD 라이젠 AI 맥스+ 프로 395(AMD Ryzen AI Max+ PRO 395)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준급의 업무 편의 기능 및 안정성까지 더했으며, 이 모든 것을 14인치급 화면의 소형 노트북 형태로 구현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워크스테이션임에도 14인치, 공간활용성과 고성능의 조화
HP Z북 울트라 G1a의 외형을 보고 의외로 너무 평범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14인치급 화면을 갖춘 소형 노트북은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일반 노트북이 아닌 워크스테이션이다.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은 고성능의 부품을 다수 탑재하는 탓에 크기를 줄이기가 힘들고 이 때문에 15인치급 이상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17인치급 이상의 제품도 많다.

워크스테이션이면서 이렇게 작은 크기를 구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 제품이 평범해보이지 않을 것이다. 대신 무게는 1.57kg으로 크기에 비해 다소 묵직한 편이다. 15인치급 이상의 노트북에나 들어갈 만한 스펙의 구성품들을 14인치급 본체에 집적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래도 운반에 큰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며, 우수한 공간활용성과 고성능을 동시에 실현했다는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참고로 HP Z북 울트라 G1a는 미 국방성의 내구력 기준인 MIL-STD 810H를 통과했다고 한다. 이는 일정수준 이상의 고온이나 저온, 낙하, 진동 등의 자극이 가해지는 21가지 항목의 시험을 거쳤다는 뜻이다. 그리고 본체에 재생 금속을 사용해 친환경성도 추구했다고 HP는 강조하고 있는데, 이 역시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최근의 기업 시장에서 선호할 만한 요소다.
정확성과 실용성을 추구한 14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은 대각선 기준 14인치(35.56cm) 크기, 그리고 16:10 비율의 풀HD급(1920x1200) 해상도(정밀도)를 갖췄다. 요즘 가로 해상도가 4000에 육박하는 4K급 화면을 갖춘 노트북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풀HD급 화면을 탑재한 점은 다소 의외다.

대신 화면 표면에 눈부심 방지 처리를 했으며 400니트의 비교적 높은 밝기를 갖춘 점, 상하좌우 방향에서 보더라도 이미지 왜곡이 거의 없는 IPS 광시야각 기술을 적용한 점, 그리고 일반적인 PC용 콘텐츠의 표준 컬러 영역인 sRGB 규격을 100% 지원한다는 점을 볼 때 이 제품은 단지 예쁜 화면 보다는 정확하고 실용적인 화면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해상도가 아쉬운 사용자라면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 확장 기능을 이용해보자. 이 제품은 1개의 HDMI(2.1) 포트 및 3개의 타입-C 포트를 통해 최대 4대의 4K/8K급 모니터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다.
편의성 높인 키보드, 다양한 기능 제공하는 확장 포트
키보드는 우측 숫자패드가 없는 텐키레스 규격이지만 키 하나하나의 너비가 넓은 편이라 편하게 타이핑이 가능하다. 코파일럿(Copilot) AI 서비스를 원터치로 실행할 수 있는 단축키를 갖춘 것은 요즘 키보드다운 점이다.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때 유용한 백라이트(흰색) 기능도 탑재했다.
그리고 F11키에는 이용자가 다양한 단축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기능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HP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특정 앱이나 웹사이트 실행, 혹은 특정 키 동작(ctrl+V 등)을 원터치로 할 수 있도록 지정할 수 있다.

노트북의 크기가 작은 편이라 본체 측면에 달린 포트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하나의 포트에 최대한 다양한 기능을 넣어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HDMI 포트와 USB 타입-A 규격 포트는 1개뿐이지만 대신 USB 타입-C 규격 포트는 3개나 적용했다. 타입-C 포트를 통해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일반적인 외부 주변기기 외에도 모니터, 본체 충전용 전원 어댑터 등의 한층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3개 중 2개의 타입-C 포트는 최대 40G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썬더볼트4(Thunderbolt 4) 기술까지 지원한다. 이를 이용해 외장형 그래픽카드나 다기능 도크 등의 고급 주변기기를 활용할 수 있으니 확장성이 중요한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 외에 본체 내부에 최신 무선 규격인 와이파이7 및 블루투스 5.4 기술을 탑재했다. 아직 와이파이7이나 블루투스 5.4 기술을 온전하게 지원하는 주변기기는 많지 않지만 향후 관련 제품이 다수 출시된다면 한층 빠르고 안정적인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제품에 포함된 전원 어댑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타입-C 포트에 꽂아 쓰는 USB-PD 규격의 제품이면서도 140W의 고용량을 자랑한다. USB-PD 규격 어댑터 치고는 크기가 큰 편이지만, 동일 용량의 일반 전원 어댑터에 비하면 훨씬 작고 휴대하기 편하다. 또한 노트북 충전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다른 기기를 충전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나름의 장점이다. 여행이나 출장 시 하나의 어댑터로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어 가방 속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최상위급 성능의 AMD 라이젠 AI 맥스+ 프로 395 프로세서
내부 사양의 강력함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시스템의 핵심인 AMD 라이젠 AI 맥스+ 프로 395 프로세서는 2025년 11월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에서도 최상위급의 스펙을 갖췄다. 16개의 코어(핵심 회로) 및 32개의 쓰레드(처리단위) 그리고 최대 5.1GHz의 CPU 클럭 속도를 갖춘 CPU와 더불어, 시스템 메모리에서 최대 96GB에 이르는 대용량을 끌어와 그래픽 처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라데온 8060S GPU까지 갖췄다.

여기에 더해 AI 연산에 최적화된 NPU도 프로세서 내에 탑재하고 있다. 이 NPU는 최대 50 TOPS(초당 최대 50조 회 연산)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시중에서 'AI PC'의 기준으로 흔히 말하는 40 TOPS를 가볍게 넘는 수준이다.
그 외에도 128GB의 대용량 LPDDR5X(8588 MT/s) 메모리를 시스템 메모리(램)으로 탑재하고 있어 덩치가 큰 콘텐츠를 실행하거나 동시에 여러 작업을 구동하고자 할 때 유리하다. 저장공간 역시 1TB(NVMe SSD)를 기본으로 제공해 넉넉한 편이다. 램 업그레이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기본 탑재 용량(128GB)이 충분하기 때문에 큰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온 디바이스 AI부터 보안까지, 부가기능 구성도 눈길
Z북 울트라 G1a는 이런 특성을 활용한 몇 가지 특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중에 상당수는 AI에 기반한 것이다. 전용 소프트웨어인 'HP AI 컴패니언(AI Companion)'은 챗GPT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연어 질문을 통해 질문 및 탐색, 문서 요약, PC 설정 조정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클라우드(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능을 수행하는 '장치 전용' 모드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히 눈에 띈다.

물론 장치 전용 모드는 기기 자체의 데이터와 연산능력에만 의존하므로 방대한 인터넷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모드에 비해 아무래도 답변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구현하는 문장도 다소 어색하다. 하지만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서 업무를 보는 상황, 혹은 보안을 위해 외부 네트워크를 차단한 상태에서 업무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기능도 분명 필요할 것이다. 2025년 11월 현재 HP AI 컴패니언은 아직 베타 버전이라 향후 더 발전할 여지도 있다.
또한 AI PC의 기준에 부합하는 연산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윈도11 최신 버전 전용의 생성형 AI 기능인 '코파일럿+PC(Copilot+PC)'도 쓸 수 있다. 일반적인 질문/답변 기능 외에 이미지 생성 기능인 코크리에이터(CoCreator), 이전 PC 작업을 기억해서 되돌아가는 리콜(Recall)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HP 산하의 영상/음향 전문 브랜드인 폴리(Poly)의 기술력에 AI를 결합해 유용한 기능을 추가한 것도 눈에 띈다. '폴리 프로(Poly Pro)' 기술이 적용된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의 경우, 주변 사람이 내 화면을 보고 있으면 자동으로 화면을 흐리게 하는 보안 기능, 암호 입력 없이 얼굴 인식으로 운영체제 로그인을 하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폴리 스튜디오(Poly Studio)'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와 마이크의 경우, 주변 소음을 제거해 깨끗한 음성을 입력하는 AI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하며, 소형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노트북 못지 않은 고출력/고음질의 소리를 들려준다. 어지간해서는 별도의 스피커나 마이크를 연결해서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주요 업무용 소프트웨어 안정성 보장, ISV 인증
워크스테이션답게 HP Z북 울트라 G1a는 어도비(Adobe), 오토데스크(Autodesk), 다쏘(Dassault), 지멘스(Siemens) 등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부터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인증을 받았다. 이는 해당 제조사의 전문 소프트웨어들이 이 시스템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됨을 보증하는 것으로, 워크스테이션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일반 고성능 노트북도 높은 사양을 갖출 수 있지만, ISV 인증을 받은 워크스테이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호환성이 철저히 검증되어 있다. 따라서 CAD/CAM 설계, 3D 렌더링, 영상 편집 등의 전문 작업을 할 때 예기치 않은 오류나 시스템 충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나 납기가 촉박한 작업 환경에서는 이러한 안정성이 생산성에 직결되는 만큼, ISV 인증의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
딥 러닝 AI 기반의 강력한 보안 시스템
기업/전문가용 PC에서 유용한 보안 기능 역시 다수 제공한다. 이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HP 울프 시큐리티(HP Wolf Security)'를 실행해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보안 기능이라면 딥 러닝 AI를 이용한 멀웨어(악성코드) 차단 기능, 감지된 멀웨어를 격리해 감염 확산을 막는 위협 억제 기능, 그리고 보안 설정 변경을 방지하는 응용 프로그램 지속성 기능 등이다.

특히 이들 HP 보안 기능은 PC 제조사에서 직접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안 소프트웨어로는 막을 수 없는 펌웨어 해킹까지 막을 수 있으며, 딥 러닝 AI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멀웨어라도 그 패턴을 분석해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벤치마크로 확인한 고성능
실제 성능을 가늠하기 위한 몇몇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측정해 점수화하는 PC마크(PCMark) 10 벤치마크에서 종합점수 7892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나 웹 브라우징 등의 전반적인 이용 감각을 평가하는 필수(Essential) 항목은 9856점, 문서 작업을 비롯한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생산성(Productivity) 항목은 9017점, 그리고 사진 편집이나 동영상 인코딩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창조(Digital Content Creation) 항목은 15007점을 기록했다. 시중에 팔리는 노트북 중에서 최상위권의 점수이며, 특히 디지털 콘텐츠 창조 항목의 점수가 확연히 우수했다.

AI 처리 성능도 확인해봤다. UL 솔루션즈의 프로키온(Procyon) AI 컴퓨터 비전 벤치마크(라이젠 AI 모델 적용) 모드를 실행한 결과 1809점을 기록했다. 이전에 본지에서 리뷰한 AI PC 중, 상위권 제품의 점수가 대략 1500~1600점 수준이었는데 이를 확실히 뛰어넘었다.

블렌더(Blender) 4.5 벤치마크를 통해 3D 그래픽 렌더링 성능을 확인해보니 총점 1296.17점을 기록했다. 별도의 GPU가 아닌 내장 GPU를 탑재한 시스템 중에서는 확실히 상위권의 성능이다. 물론 본격적인 데스크톱형 워크스테이션에 맞먹는 정도는 아니지만 높은 휴대성과 기본적인 콘텐츠 제작 능력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전력 효율과 발열 관리도 우수
전력 효율도 측정해봤다. 윈도11의 전원 모드 '균형'에 배터리 잔량 100% 상태에서 웹 서핑, 유튜브, 앱 설치 등의 일상적인 작업을 계속 해봤는데 약 6시간 37분 후에 잔량이 6% 이하로 떨어졌다는 경고 메시지가 출력되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작업 종류나 시스템 설정에 따라 배터리 소모량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 노트북의 높은 스펙을 생각해 보면 제법 괜찮은 전력 효율이다.

참고로 HP에서는 3년 이상 사용해도 품질 저하가 거의 없는 긴 수명의 배터리를 이 제품에 적용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이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일이니 HP의 저 자신감이 진짜이길 바랄 뿐이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점은 발열 제어 능력이다. 높은 스펙의 노트북 중에는 심한 발열 때문에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작업 도중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HP Z북 울트라 G1a는 각종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한창 구동하는 도중에도 팜레스트 부분은 섭씨 30도 이하, 키보드 중앙부분은 섭씨 35도 정도의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했으며 냉각팬 소음도 그다지 시끄럽지 않았다. 상당히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휴대성에 고성능, AI 능력까지 품은 신세대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HP Z북 울트라 G1a는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카테고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이라면 15인치 이상의 큰 화면과 2~3kg을 훌쩍 넘나드는 무게, 그리고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14인치 소형 폼팩터에 1.57kg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 그리고 기대 이상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제공한다.
작지만 성능은 강력하다. AMD 라이젠 AI 맥스+ 프로 395 프로세서와 128GB 메모리, 1TB SSD의 조합은 3D 렌더링부터 영상 편집, AI 작업까지 다양한 전문가용 작업을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다. 특히 50 TOPS 성능의 NPU는 온 디바이스 AI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어 보안이 중요한 환경이나 네트워크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HP 기업용 생태계와의 통합도 인상적이다. 폴리의 영상/음향 기술, HP AI 컴패니언, HP 울프 시큐리티 등 HP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기업용 솔루션들이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되어 있다. 특히 보안 기능은 펌웨어 레벨까지 관리하므로 기업 환경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충족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풀HD급 해상도는 4K를 기대하는 사용자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 있으며, 기본 탑재 램이 충분하다 해도 추가적인 램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일부 사용자에게는 제약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크기는 작아도 워크스테이션이다 보니 일반 노트북에 비해 당연히 비싸다.
하지만 이동이 잦은 영상 제작자, 현장에서 작업하는 3D 디자이너, 혹은 고성능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필요한 엔지니어라면 이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을 소형 폼팩터로 구현했다는 점, 그리고 온 디바이스 AI를 통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예전의 제품에서는 찾기 힘든 강점이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HP Z북 울트라 G1a(BE3N4PT)는 2025년 11월 온라인 쇼핑몰 기준 400만원대 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동일한 HP Z북 울트라 G1a 시리즈라도 일부 사양 차이(CPU, 램, SSD 등)에 따라 판매 가격은 달라질 수 있으니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워크스테이션의 성능과 노트북의 휴대성, 그리고 AI 역량을 모두 원하는 전문가라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제품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