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P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기업 클로이수·빌라오아시스 佛 메종&오브제 달구다

[IT동아 x 울산시 x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울산대학교에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유망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돕는 곳입니다. IT동아는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 선정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스케일업을 지원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디자인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첫 인상, 나아가 완성도와 소비자의 선호도까지도 결절하는 중요한 요소다. 오늘날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인기 제품들은 모두 두드러진 디자인을 갖췄다. 세계 선진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디자인 역량 강화와 세계 무대로의 진출을 도울 목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인다.

우리나라 기업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기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을 펼친다. 중소·중견 기업이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혁신을 이루도록, 이 혁신을 지역 균형 발전의 원동력으로 쓰도록 이끄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디자인 기업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 실력을 뽐내고 동반 성장할 파트너를 만나도록 돕는 ‘해외 전시 참가 프로그램’을 주목할 만하다.

2025 메종 & 오브제 현장에 참가한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와 참여 기업 관계자들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2025 메종 & 오브제 현장에 참가한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와 참여 기업 관계자들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울산시와 함께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을 운영하는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2025년 해외 전시 참가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대상은 2025년 9월(이하 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주요 디자인 전시회 ‘메종 & 오브제(Maison & Objet)’, 같은 시기 독일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다. 이 곳에 ‘한국 디자인관(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 성과관)’을 세우고 유망 디자인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전시하는 내용이다.

1995년부터 시작한 프랑스 메종 & 오브제는 세계 디자인 업계가 주목하는 디자인 전시회다. 2024년 가을 행사에는 세계 64개 나라의 디자인 관련 기업 2302곳의 실력을 보려고 세계 144개 나라의 디자인 업계 관계자 5만 3923명이 모였다. 올해 9월 4일~9월 8일까지 5일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도 디자인을 사랑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모였다.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2022년~2024년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 참가기업 가운데 6곳을 선발, 2025 프랑스 메종 & 오브제 참가를 도왔다. 210㎡ 규모의 한국디자인관을 세우고 기업별 전시관 구축과 운영, 상품 운송과 홍보·마케팅, 바이어 매칭 등 실용 혜택을 제공한 것. 이 가운데 울산시가 추천한 울산 소재 우수 생활소비재상품 보유 중소·중견기업으로 남정(클로이수, Cloisoo, 대표 김홍범)과 빌라오아시스(대표 배소현)가 각각 선발됐다.

2025 메종 & 오브제 남정 클로이수 전시관 / 출처=남정
2025 메종 & 오브제 남정 클로이수 전시관 / 출처=남정

남정은 우리나라 왕실 전통 칠보 기법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작품에 녹여냈다. 김홍범 대표는 모친 이수경 명인이 1968년 왕실 전통 칠보 기법을 사사한 후, 이 기법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하려 노력 중이다. 덕분에 세계 주요 인사들이 남정의 칠보 브랜드 클로이수의 매력에 빠졌다.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요아힘 가우크 전 독일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등이 남정의 브랜드 클로이수의 예술 작품을 소장 중이다.

김홍범 대표는 울산시와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덕분에 2025 프랑스 메종 & 오브제에 참가, 우리나라 전통 칠보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로이수의 가치를 해외에 알렸다고 밝혔다. 해외 바이어와 디자인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 전통 칠보의 독창성과 성장 가능성을 소개하고 브랜드 비전을 확장하는 등, 세계 디자인·아트 시장 진출의 초석을 튼튼히 닦았다고도 강조했다.

2025 메종 & 오브제에서 클로이수를 소개하는 김홍범 대표(가운데)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2025 메종 & 오브제에서 클로이수를 소개하는 김홍범 대표(가운데) / 출처=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2025 프랑스 메종 & 오브제에서 남정은 매출 1억 3000만 원, 해외 협업 업체 발굴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26년 문을 열 남정 클로이수 서울 매장과 관련된 영감, 연구 개발에 필요한 혜안도 얻었다. 김홍범 대표는 이를 토대로 2026년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 프랑스와 중동, 나아가 일본과 싱가포르, 미국 등 세계 각국 예술 시장으로의 접근 전략을 세우고 적극 공략할 의지를 보였다.

2025 메종 & 오브제 빌라오아시스 전시관 / 출처=빌라오아시스
2025 메종 & 오브제 빌라오아시스 전시관 / 출처=빌라오아시스

빌라오아시스는 100년 이상 울산 화봉동을 지키던 한옥을 텍스타일 아트(Textile Art, 섬유를 활용한 예술 작품) 공방으로 만들어 주목 받았다. 예술을 매개로 울산과 세계를 잇는 기획 스튜디오로 발전 중이다. 빌라오아시스는 2025 프랑스 메종 & 오브제에서 루이비통(Louis Vuitton), 생제르망(Saint Germain) 등 세계 유명 디자인 브랜드 담당자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 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미를 담은 텍스타일 아트의 아름다움을 알린 것은 물론이다.

배소현 대표는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로부터 전시관 설치와 운영, 통역, 현장 홍보와 바이어 매칭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은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말한다. 나아가 ▲지드래곤의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위버맨쉬(Übermensch)’와의 단체전 초청 ▲일본 마루이 백화점에서의 터프팅 아트 팝업 전시 개최 ▲이탈리아 ‘프래그넌스(Fragrance) 브랜드와의 협업 ▲12월 서울 도산에서 듀오 아티스트 ‘화면(Hwa-myeon)’ X 브랜드 조이그라이슨 협업 전시 2년 연속 진행 ▲2026년 ‘비엔나 아마데우스 페스티벌(Vienna Amadeus Festival)’ 전시 초청 등의 성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배소현 대표는 2025 메종 & 오브제에서 작품성과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며 세계 디자인 브랜드, 예술 플랫폼과의 협업 범위를 넓힐 각오를 밝혔다. 텍스타일 아트 작업을 확장해 우리나라 내외 전시를 이어가며 자연·예술·감성을 잇는 조형 언어를 발전시키는 작가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25 메종 & 오브제 빌라오아시스 전시관 / 출처=빌라오아시스
2025 메종 & 오브제 빌라오아시스 전시관 / 출처=빌라오아시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25 프랑스 메종 & 오브제에 이어 9월 5일~9월 9일까지 5일간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도 한국디자인관을 마련했다. 이 곳에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 참여 기업 13곳, 우리나라의 디자인 서비스를 유럽에 소개할 시장개척단 5곳을 보냈다.

울산시 관계자는 “디자인 중심 제조 혁신이 울산 산업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해외 전시 지원을 확대하겠다. 울산의 유망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성장하도록 실질 행정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의 수혜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이 디자인 개발 후 해외 진출 지원을 원했다. 이를 토대로 해외 전시 참가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리나라 디자인 기업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세계에서 활용할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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