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주가 변동 이유를 인공지능이 정리해 준다” 토스증권 AI 시그널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5년 국내외 주식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2025년 4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흔들렸다. 이후 무역국간 관세 협상과 미ㆍ중 무역갈등이 점화되며 투자자의 우려를 낳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시장을 이끌었다. 한국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2025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주식 저평가)'를 논하며 시름에 잠겼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인공지능 시장 호황과 정부의 주식 시장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렇게 국내외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투자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도 증가했다. 2025년 11월 4일,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을 68억 1000만 달러(약 9조 9834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9월에 집계된 27억 7000만 달러(약 4조 608억 원)와 비교해도 2.45배 증가했다. 이는 2011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게 국제금융센터 측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분석한 2024년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 보유자(개인 투자자) 수도 1410만 명에 달한다.

투자 시장이 활발해진 이유는 투자 방법의 편의성 향상도 한몫했다. 2020년 이후 모바일 주식거래(트레이딩) 시스템(MTS) 차별화 경쟁이 시작되면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개인 투자자 유입이 증가했다. 증권사는 MTS에 물타기(평가금액 조정) 시뮬레이션이나 빅테이터 기반 투자 정보를 제공하면서 초보 투자자 유입에 나섰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0년 이후 전체 주식 거래 수단의 50% 이상이 MTS를 통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토스증권이 인공지능 정보 제공 서비스, AI 시그널을 공개했다 / 출처=토스증권
토스증권이 인공지능 정보 제공 서비스, AI 시그널을 공개했다 / 출처=토스증권

모바일 주식거래 변화의 중심에는 토스증권이 있다. 2021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커뮤니티 서비스로 사용자를 빠르게 확대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분석 기술로 시장 변동의 이유를 알려주는 AI 시그널 기능을 추가했다.

시장 이슈를 분석, 주가 변동 근거를 제공하는 ‘AI 시그널’

토스증권의 AI 시그널 기능은 방대한 투자 정보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뉴스와 공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시장 변동 이유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인공지능이 분석한 데이터에 사용자가 보유하거나 관심을 둔 산업 분야의 가격 변동 원인을 핵심 요약 형태로 제공한다. 산업과 이슈의 연관성까지 함께 제시해 투자자가 시장 흐름을 한눈에 이해하도록 돕는다.

토스증권은 AI 시그널 서비스 구현을 위해 뉴스 분류, 번역, 추론 등 자체 개발한 세 가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는 입장이다. 추론 모델은 국내외 소식의 정보를 인공지능이 비교, 검증해 주가 변동의 원인을 논리적으로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특정 산업 분야가 “왜 올랐을까?”라는 질문에 “공급망 회복과 실적 개선 기대 때문”이라는 식의 구체적 해석을 제시한다.

이 외에 인공지능은 뉴스 분류 모델을 활용해 하루 수천 건의 뉴스와 공시 중 시장에 영향을 준 정보를 선별하고 관련 업종을 자동 분류한다. 금융 전문 용어와 수치 처리에 특화된 번역 모델을 써 해외 뉴스 및 공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AI 시그널 기능에 접근하려면 증권 항목에 접속해야 된다 / 출처=IT동아
AI 시그널 기능에 접근하려면 증권 항목에 접속해야 된다 / 출처=IT동아

AI 시그널 기능은 토스 앱에 접속한 후 ‘증권’ 탭에 접속해야 된다. 증권 탭에 접근해도 AI 시그널 기능이 바로 노출되는 건 아니다. 증권 탭 오른쪽의 ‘관심’ 항목까지 터치해야 AI 시그널 기능에 접근 가능하다. 해당 기능은 가장 상단에 배치됐다.

AI 시그널 항목은 주목받는 기업과 주가 변동 원인이 계속 출력된다. 예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이유가 메모리 생산 능력 확대 때문이라는 내용이 출력되는 식이다. 불필요한 내용 없이 주가 변동 원인만 보여주기에 시장 상황을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AI 시그널은 가격 변동 이유와 연관 기업을 함께 찾아준다 / 출처=IT동아
AI 시그널은 가격 변동 이유와 연관 기업을 함께 찾아준다 / 출처=IT동아

더 많은 정보를 보려면 AI 시그널 탭을 터치하면 된다. 전용 화면에는 뉴스 분석 결과와 상승, 하락 종목을 표시한다. 상승, 하락 종목은 사용자가 자주 확인하는 주가ㆍ지수를 토대로 제공된다.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화면 내에 기업 명과 주가 변동 이유, 주가 변동폭만 보면 된다.

주 기업 정보와 함께 연관 기업 정보까지 함께 확인 가능하다. 스마트폰 화면을 오른쪽으로 전환하면 관련 기업 소식이 나온다. 관심 기업으로 지정했다면 기업명 옆에 ‘관심’이라는 문구가 함께 출력된다. 연관 기업 정보는 주가 변동폭만 출력된다. 인공지능이면 인공지능 연관 기업, 플랫폼이면 플랫폼 연관 기업이 출력된다. 예로 카카오(플랫폼)의 연관 기업은 네이버, 경동나비엔(냉난방)은 신일전자로 이어진다.

자세한 기업 정보를 얻고 싶다면 AI 시그널 내 기업 아이콘을 터치하면 된다 / 출처=IT동아
자세한 기업 정보를 얻고 싶다면 AI 시그널 내 기업 아이콘을 터치하면 된다 / 출처=IT동아

기업의 주가 변동 이유 외에 더 자세한 정보를 보고 싶다면 기업 아이콘을 터치하면 별도 화면이 출력된다. 인공지능이 요약한 정보로 이 기업의 주가가 왜 올랐는지, 어떤 사업을 하는지 보여준다. 정보 출처도 상단에 노출되며,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연관 기업 정보까지 파악 가능하다.

AI 시그널은 참고사항일 뿐, 맹신은 금물

토스증권의 AI 시그널 기능은 기업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장점이다. 과거 기업의 주가 변동이 있다면 정보를 검색하고 어려운 용어를 찾는 과정이 필요했다. AI 시그널은 외부 자료를 찾지 않아도 즉시 주가 변동 이유를 알게 된다. 이는 기업 투자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인공지능의 정보 수집ㆍ분류 능력은 뛰어나도 100% 맹신은 금물이다. 토스증권은 이 부분을 더 명확하게 표기해 주었으면 한다 / 출처=IT동아
인공지능의 정보 수집ㆍ분류 능력은 뛰어나도 100% 맹신은 금물이다. 토스증권은 이 부분을 더 명확하게 표기해 주었으면 한다 / 출처=IT동아

반면, 토스증권은 AI 시그널의 위험성에 대해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최대한 잘 보이는 곳에 인공지능 뉴스는 참고용이고 투자, 종목 추천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화면에 명시해야 된다. 현재 경고 메시지는 AI 시그널 주 화면 하단에 배치됐다. 기업 정보 확인 창은 물음표 아이콘을 클릭해야 경고문이 출력된다. 이 부분을 명확히 표기해 투자자에게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는 건 어떨까?

또 경계해야 될 부분은 정보를 맹신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 하락에서 투자의 이유를 찾으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가는 그날 정보만으로 흐름이 결정되는 게 아니다. 기업이 속한 산업의 흐름과 국내외 정세를 미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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