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컴퍼니 “템플리, 10분 만에 전단 제작…오프라인 매장 홍보 자동화할 것” [부산ICT이노베이션스퀘어확산사업]
[IT동아 x 스파크랩] 동남권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확산사업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디지털 인재 양성과 지역 특화 산업의 디지털 전환,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 스파크랩이 육성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IT동아가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유통 산업에서 홍보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매출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특히 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전단, 상품 진열대 홍보지(POP), 이벤트 안내문 등은 소비자 구매를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곳이 이를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러한 반복 업무는 인력과 시간을 과도하게 소모하고, 디자인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한다.

부에노컴퍼니는 이러한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홍보 업무를 자동화하는 SaaS 서비스 ‘템플리(Temply)’를 개발했다. 부에노컴퍼니의 목표는 UX테크(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 전반) 제공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홍보물 제작 자동화를 통해 유통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선희 부에노컴퍼니 대표는 ‘장을 볼 때 할인 전단지가 유일한 정보 수단이었던 시절, 전단지를 모바일로 제공하고, 기업의 편의성까지 높일 방법이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의 홍보 업무 자동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수백 번의 피드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 수년간 마트 관리자, 점주들과 협업하며 공유받은 실제 요구사항을 서비스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엑셀 업로드 한번에 홍보물 완성

템플리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홍보물을 자동 제작하는 B2B SaaS 서비스다.서비스의 핵심은 단순함이다. IT에 익숙하지 않은 현장 사용자들을 위해 복잡한 프로그램 대신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구현해낸 것이 강점이다.
매장 관리자는 상품명과 가격 등이 담긴 엑셀 파일을 템플리에 업로드하기만 하면 된다. 시스템은 정보를 자동 인식해 수많은 상품의 전단지와 POP를 즉시 생성한다. 디자인 감각이나 별도 프로그램 사용 능력이 필요 없다. 이선희 대표는 “기존 유사 서비스는 포토샵처럼 복잡해서 사용자들이 어려움을 느꼈다면, 템플리는 누구나 10분 안에 전단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에노컴퍼니는 상품명을 인식해 적절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매칭하는 기능을 더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레이아웃(템플릿)을 제공해 전문 디자이너가 만든 수준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선희 대표는 “모바일 전단과 POP 제작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대량의 상품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통합 홍보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별도 교육 없이 바로 홍보물을 제작할 수 있어 업무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된다”고 덧붙였다.
AI와 CRM 기능 추가…오프라인 유통 매장 DX 돕는다

부에노컴퍼니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연구 과제에 선정되며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은 AI 기반 홍보 문구 자동 생성 기능의 탑재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제철 상품의 특성, 원산지, 효능, 조리법, 이벤트 등 홍보 문구를 AI가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이선희 대표는 “단순히 가격만 적힌 POP보다 간단한 설명 문구가 추가되면 고객이 구매할 확률이 높아져 매출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부에노컴퍼니는 오프라인 유통의 가장 큰 난제인 고객 데이터 활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를 위해 내년 말 오프라인 고객 관계 관리(CRM) 마케팅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선희 대표는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은 고객 데이터가 제한적이지만, 구매 데이터와 방문 분석을 통해 고객별 맞춤 홍보 전략을 제공함으로써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 브랜드 겨냥...기업 전용관으로 일관된 브랜딩 지원
부에노컴퍼니는 초기 사용성 확보를 넘어 대형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의 공신력과 안정성을 검증받고 있다. 지난해 NH농협 오픈비즈니스허브(오픈이노베이션)에 선정되면서 농협하나로마트와 기술검증을 진행했고, 현재 전국 중소형 마트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선희 대표는 “기술검증 과정에서 업무 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며, “인건비로 환산 시 매장의 고정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5년 10월에는 카카오 그룹사의 B2B 메시지 서비스 모바일 전단지 제작 파트너로 공식 연동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부에노컴퍼니는 전국 단위 점포 제휴 확산 단계로 나아간다. 대형 유통 브랜드, 중대형 체인 슈퍼, 프랜차이즈 본사, 제조사 프로모션 부서 등을 주력 타겟으로, 전국 단위 유통망에서도 효율적인 매장 홍보 관리가 가능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에노컴퍼니는 대형 유통 본사를 위한 전용 SaaS 환경을 제공한다. 각 브랜드의 디자인 톤앤매너를 반영한 ‘기업 전용관’을 구축해, 본사에서 관리하는 일관된 브랜딩 하에 전국 매장이 같은 템플릿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선희 대표는 “오프라인 점포 대상 사업 특성상 매장을 직접 만나야 하므로 확산에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어려움은 있지만, 고객군 확장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매장 단위의 반복적 홍보 업무를 디지털 전환하려는 모든 유통 조직이 타겟”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제 고객사 반응을 토대로 현장에서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며, 서비스 시연 때마다 ‘완성도가 높다’는 등 고객의 긍정적인 평가가 돌아올 때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경영 컨설팅, 멘토링, 홍보, 네트워킹, 상표권 등록 지원 등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다각도로 받았다”며, “특히 국내 대표 투자사인 스파크랩의 노하우를 공유받을 수 있었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템플리는 전단 및 POP 제작 솔루션을 넘어 유통 현장의 홍보물 제작부터 데이터 분석 기반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포괄하는 종합 오프라인 홍보 솔루션이자, 국내외 유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통합 SaaS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