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자산 체계적인 관리·활용 돕는 ‘텐밀리그램’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김동진 kdj@itdonga.com

서울시립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 임팩트(Seoul Impact)' 사업을 시작으로, '가장 서울다운 영향력, 가장 세계적인 가치'를 비전으로 내세워 청년 창업과 지역 혁신을 선도합니다. 특히 AI 기반 도시혁신과 소셜임팩트 분야의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며,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서 지역활성화 분야 우수 사례로 선정됐으며,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서울시립대학교가 육성 중인 AI 스타트업들의 성장 스토리와 혁신 성과를 소개합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콘텐츠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로 매일 수많은 영상과 관련 수요가 쏟아진다. 문제는 이렇게 쌓인 영상 데이터가 저장소에서 제목조차 정리되지 않은 채로 뒤엉킨다는 사실이다. 이곳에서 필요한 장면 하나를 찾으려면 수십 개 폴더를 뒤져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텐밀리그램(10MG)은 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기업이다. 이들이 개발 중인 ‘위디오(Wedeo)’는 영상 콘텐츠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빠르게 재활용하도록 돕는 미디어 콘텐츠 자산 관리 솔루션이다. 영상 안의 오디오·텍스트를 분석해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하고, AI 분석 기술로 주요 태그를 추출, 원하는 장면을 빠르게 검색하도록 돕는다. 하나의 영상을 두고 여러 사람의 협업할 수 있는 워크스페이스도 제공한다.

류태경 텐밀리그램 대표 / 출처=IT동아
류태경 텐밀리그램 대표 / 출처=IT동아

영상 제작사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 담아 ‘위디오’ 개발

류태경 텐밀리그램 대표는 “미디어 콘텐츠 자산 관리 솔루션 ‘위디오’ 개발에 나선 계기는 직접 겪은 불편함 때문이다. 텐밀리그램은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과 외주 제작도 병행하는 미디어 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와 영상을 놓고 소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불편함을 겪었다. 예컨대 '영상 2분 30초쯤에 나오는 남자 편집해 주세요'라는 요청을 받아 살펴보면, 해당 구간에 남자가 10명쯤 나오는 식”이라며 “지난해 행사 영상을 재활용할 수 있냐는 요청을 받으면 해당 기업과 작업한 영상을 모두 찾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이렇게 쏟아지는 영상 수요 속에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이 위디오 개발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위디오 파일 관리 기능 / 출처=텐밀리그램
위디오 파일 관리 기능 / 출처=텐밀리그램

그는 이어 “미디어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AI 분석 기술로 영상의 주요 태그를 추출하는 기능을 위디오에 적용했다. 덕분에 영상 파일에 제목이나 설명을 제대로 달아놓지 않았어도 쉽게 키워드 검색으로 필요한 장면을 찾을 수 있다”며 “AI가 영상 속 대사를 인식해 텍스트로 바꾸거나, 주요 장면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능도 갖췄다. 한 번 만든 콘텐츠를 여러 언어 자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 자막 기능도 개발 중이다. 위디오가 출시되면, 영상 편집자가 부족한 1인 미디어 기업이나 해외로 콘텐츠를 수출하려는 기업 모두 유용하게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영상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위디오 / 출처=텐밀리그램
영상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위디오 / 출처=텐밀리그램

위디오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영상 프로젝트를 동시에 보면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협업용 워크스페이스 기능도 제공한다.

위디오 워크스페이스 기능 / 출처=텐밀리그램
위디오 워크스페이스 기능 / 출처=텐밀리그램

류태경 대표는 “지금까지 영상 콘텐츠 작업은 편집을 완료하고 파일을 상대에게 보내 확인 후 수정 요청을 받아 다시 결과물을 재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용량이 큰 파일이 오가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며 “위디오를 활용하면 하나의 영상 프로젝트를 두고 여러 사람이 직관적으로 의견을 내고 태그로 필요한 장면을 즉시 찾아 수정할 수도 있다. 자체 테스트 결과 이 과정에서 소통 비용은 약 70% 절감, 생산성은 3배 이상 향상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텐밀리그램 “위디오의 성공적 출시 및 다국어 번역 기능 강화로 글로벌 무대 도전”

위디오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텐밀리그램이 현재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은 자금과 인력이다.

류태경 대표는 “현재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위디오를 개발 중이다. 솔루션을 선보이고 한 번에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투자 유치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현재 2명의 디자이너와 2명의 개발자가 일당백으로 기술 개발과 서비스 기획을 돕는다. 솔루션 출시 이후 개발 속도를 높이거나 기능을 확장할 때 추가적인 인력 채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은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으로 창출한 매출을 기반으로 위디오 기술 완성도에 집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덕분에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해당 지원 프로그램으로 시제품 개발비뿐만 아니라 UI·UX 같은 미적 완성도가 필요한 영역에서 멘토링을 받아 유용했다”며 “서울시립대학교 인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젊은 시선과 감각을 팀에 불어넣을 수 있었다. 이중에서 실력 있는 학생을 텐밀리그램 직원으로 채용한 사례도 있다. 캠퍼스타운의 공간 지원, 창업가 교육, AI 트렌드 세미나 등도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류태경 텐밀리그램 대표 / 출처=IT동아
류태경 텐밀리그램 대표 / 출처=IT동아

텐밀리그램은 솔루션 출시 후 글로벌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류태경 대표는 “내년 위디오 출시 후 다국어 번역 기능을 고도해 더 많은 언어로 영상 콘텐츠의 재활용을 도우려 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자신들의 영상 콘텐츠 자산을 가지고 여러 사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그 발판을 텐밀리그램이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이를 위해 미국 지사 설립과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영상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많은 이들이 영상 소비자에 집중하는 지금, 텐밀리그램은 영상 공급자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 공급자가 공들여 만든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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