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마커스 “신개념 접이식 자전거 팝 사이클로 세계인 사로잡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많은 사람들이 접이식 자전거를 사랑한다. 일반 자전거처럼 타다가 휴대하거나 보관할 때에는 본체를 접어 부피를 줄일 수 있어서다. 수많은 접이식 자전거가 저마다의 장점과 개성을 앞세워 시장에서 활동한다. 이 가운데 마커스(Mocous)는 기존 제품과 다른 슬라이딩 접이식 구조와 개인 맞춤형 제작, 국산화라는 장점을 내세워 주목 받는다.
마커스를 이끄는 홍복용 대표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애호가다. 그는 기존 접이식 자전거보다 더 쉽고 간편하게 접는 구조를 고안해 창업 경진대회에 선보인다. 이 구조가 다양한 상을 받으며 상품성을 인정 받자, 홍복용 대표는 마커스를 세우고 신개념 접이식 자전거 ‘팝 사이클’을 선보인다.

일반 접이식 자전거는 가운데 경첩을 중심으로 본체를 옆으로, 앞바퀴와 뒷바퀴가 마주보게 접는다. 반면, 마커스 팝 사이클은 본체 가운데에 접이식 수납 구조를 활용해서 앞뒤로 접는다. 그래서 접는 중 자전거가 쓰러지는 일이 없고 남녀노소 누구나 적은 힘만으로 손쉽게 접는다. 본체뿐만 아니라 페달과 핸들도 접는 구조라 부피가 78%까지 줄어든다. 본체 무게는 12kg인데, 카본을 포함한 고급 소재로 만들어져 신장 190cm에 체중 120kg를 넘는 소비자도 탑승 가능하다.
앞서 일본과 대만 기업도 앞뒤 접이식 자전거를 선보였다. 하지만, 완성도와 안정성과 내구성이 낮고 무게마저 무거워 각광 받지 못했다. 홍복용 대표는 자신의 구상을 현실로 이끌 구성원을 모은다. 마커스의 주요 임직원들은 수십 년 이상 생산기술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등지에서 소재와 기계 기술을 연구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마커스 팝 사이클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한국기계연구원의 도움도 받았다.

이렇게 만든 기술을 앞세워 마커스는 자전거 부문에서 유일하게 NET(New Excellent Technology,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디자인 매력을 앞세워 한국디자인진흥원의 글로벌 생활명품 인증도 받았다. 이어 마커스는 금형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용접이 아닌 금형 기법으로 팝 사이클의 뼈대를 만들어 내구성을 높일 목적에서다.
마커스는 팝 사이클 부품 생산과 조립, 배송을 모두 우리나라에서 한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쌓았다. 맞춤형 설계와 색상 지정도 마커스 팝 사이클의 매력이다. 안장이나 타이어의 종류, 본체 색상(14개)과 바구니 등 액세서리를 소비자가 지정한 대로 조립해 배송하는데, 이론상 십수 억 가지에 달하는 조합이 나온다. 소비자는 나만의 팝 사이클을 만들어 살 수 있다.

성능과 개성을 함께 갖춘 마커스 팝 사이클은 출시 직후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았다. 국내외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 금액을 여러 차례 초과 달성했고, 우리나라 전역의 주요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도 성공리에 열었다. 여기에 힘입어 홍복용 대표는 전기 접이식 자전거인 E 팝 사이클을 고안했다. 삼성 SDI의 배터리를 탈착식으로 설계해 구조 안정성을, 최대 속도를 25km/h로 제한해 주행 안전성을 각각 갖췄다. E 팝 사이클은 남녀노소 온 가족이 손쉽게 타는 전기 접이식 자전거로 팝 사이클 이상의 인기를 모았다. 덕분에 마커스는 올해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매출을 거뒀다.
마커스는 착실하게 성과를 냈지만, 이면에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제품 구상과 설계, 금형을 포함한 생산 설비 투자 등 어느 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은 수 년 이상 이어진 소송전이었다. 한 기업이 마커스의 기술을 도용, 접이식 자전거를 고스란히 베껴 판매했다. 홍복용 대표는 바로 소송을 제기,수 년 동안 기술 탈취를 방지하고자 노력했다.

결국 마커스는 민사소송과 형사소송, 특허소송까지 전부 승소했다. 지식재산권과 제품의 독창성과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도 기업의 역량을 인정 받았다. 정부 지원사업 자금을 활용해서 개념 증명을 하고 시제품을 만들던 마커스는 이후 매출을 순조롭게 늘렸고 제품 판매 지역도 우리나라 전역으로 넓혔다. 홍복용 대표는 이 시기의 어려움을 전화위복 삼아 마커스의 기본기를 더 튼튼하게 다졌다고 자부한다.
마커스는 크라우드펀딩과 온라인 쇼핑몰에 이어 올해에는 우리나라 각지의 주요 백화점에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개설, 팝 사이클을 소개했다. 소비자들은 팝 사이클의 개성과 특징, 소비자 맞춤형 설계라는 장점을 좋게 평가했고 개선할 점도 제안했다. 홍복용 대표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곧 마커스의 자산이라며, 이를 토대로 발전의 기틀을 더 굳게 다질 각오를 밝혔다.

이 각오를 현실로 이끌 목적으로 마커스는 2026년, 본격적인 시리즈 규모 투자금 유치에 나선다. 이미 이들은 2025년 누적 투자금 약 20억원을 우리나라 여러 VC로부터 유치했다. 투자금은 국내외 홍보 마케팅과 생산 설비 확장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홍복용 대표는 우선 마커스의 브랜드를 명확하게 정하고 알리려 한다. 가격과 성능과 가치는 화려한 명품, 효용과 접근성과 매력은 친근한 생활 필수품이라는 느낌을 전달하려 한다. 이를 위한 화보와 영상을 마련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이 될 오프라인 공간을 만든다. 백화점 팝업스토어는 물론 서울 성수, 경기 광교와 수원 등지에서 마커스 팝 사이클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생산 설비 확장은 규모만 40조 원에 달하는 해외 자전거 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다. 마커스는 자전거 문화 강국인 일본을 주목한다. 대형 상사와 손 잡고 샵인샵 형태의 오프라인 전시관을 구축, 일본 전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미국 지사도 마련했다. 이미 마커스는 미국 경찰국에 순찰용 자전거를, 공항에 활주로 운행용 자전거를, 트럭 운전사들에게 이동용 자전거를 공급 중이다. 내년부터는 실용에 이어 디자인 장점을 내세워 미국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홍복용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품질과 내구성 모두 우수한 프리미엄 자전거이자 누구나 쉽게 다루고 즐겁게 주행하는 팝 사이클을 우리나라에 이어 세계에 보급하겠다. 소비자의 생활 자체를 바꾸는 자전거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