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키라앤컴퍼니 [2] “어려운 금융 지식” 에듀 핀테크 키라로 재미있게 배워요

강형석 redbk@itdonga.com

[동국대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IT동아와 함께 ‘2025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과 IT동아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저축, 투자, 대출, 연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이 쏟아진다. 금융 상품을 활용한 자산 형성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그만큼 경제 흐름과 금융 상품을 이해하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금융 이해력’이 중요해졌다. 카르미네 디 노이아(Carmine DI NOIA) OECD 금융ㆍ기업국장은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결제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 사용 비중이 증가했지만, 금융 이해력은 여전히 낮다. 각국 정부가 연령에 적합한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금융 교육을 보장함으로써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이해력이 개인의 금융 지식을 넘어 통화정책의 효과성, 경제 성장, 금융 안정성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 이해력은 하락세다. 금융감독원이 2024년에 공개한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2022년 66.5점 대비 소폭 낮아졌다. 무엇보다 20대 청년층이 '금융 행위' 부문에서 59.5점을 기록, 64.2점~68.4점을 기록한 30대~60대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선진국은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책에 반영한다 / 출처=유럽중앙은행(ECB, 펠릭스 슈미트)
선진국은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책에 반영한다 / 출처=유럽중앙은행(ECB, 펠릭스 슈미트)

초ㆍ중ㆍ고등학생의 금융 이해력 저하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초ㆍ중ㆍ고등학생 경제 이해력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6학년) 61.5점, 중학생(3학년) 51.9점, 고등학생(2학년) 51.7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각각 3.9점, 6.3점, 5.0점 하락한 것으로 초등학생을 제외하면 평균 60점에 미치지 못했다. 조사 문항별로 살펴보면 합리적 선택, 전자상거래, 투자 등 실생활 관련 문항의 정답률은 높았으나 물가, 수요ㆍ공급, 기회비용 등 경제 기본 개념ㆍ원리에 대한 정답률은 낮았다.

과거 우리나라는 사회에 나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금융 구조를 배웠다. 임금을 받고 세금을 내고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금융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문제는 시행착오의 대가가 크다는 것이다. 잘못된 투자 결정으로 수년간 모은 자산을 잃거나, 금융사기에 속아 과도한 빚을 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 교육은 이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2025년부터 군 장병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으며, 교육부는 2026년도 고등학교 2학년 과정에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을 신설한다. 영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민관이 협업해 청소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실시 중인 국가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선진국은 금융 교육에 눈을 떴다

영국은 금융 웰빙(Financial Well-being)이라는 국가적 목표 아래 금융 교육을 추진 중이다. 2014년부터 금융 교육을 개인·사회·건강·경제(PSHE) 교육과정의 일부로 통합했다. 실행 방식에는 구조적 한계가 따른다. PSHE 과목이 모든 공립학교 필수 과목이 아니며, 과목 내에서도 금융 교육이 선택적으로 다뤄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공교육의 공백을 비영리 단체가 메웠다.

마이뱅크(My Bank), 머니 A+E(Money A+E) 등 금융 교육 단체는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대형 금융기관의 후원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민관 협력 생태계가 어떻게 공교육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금융 선진국은 청소년과 성인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금융 교육을 실시한다 / 출처=내셔널 뎃 릴리프(National Debt Relief)
금융 선진국은 청소년과 성인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금융 교육을 실시한다 / 출처=내셔널 뎃 릴리프(National Debt Relief)

금융 위기를 여러 차례 겪은 미국은 개인의 금융 건전성이 국가 경제 안정과 직결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그 결과, 주 정부는 고등학교 졸업 요건으로 개인 금융 과목 이수를 의무화하는 강력한 정책을 마련했다. 2024년 기준 27개 주에서 금융 과목 이수 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국 금융 교육은 실용성을 다룬다. 은행 계좌 관리, 신용 점수의 의미, 학자금 대출, 은퇴 준비 등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자마자 마주할 현실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경제학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적으로 자립 가능한 시민을 길러내는 게 목표다.

일본은 2022년부터 성인 연령이 18세로 하향 조정된 것을 계기로 고등학교 금융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주식, 채권, 펀드 등 구체적인 금융 상품의 특징과 자산 형성 방법을 가르치고 소액투자 비과세제도 같은 국가 정책도 가르친다. 2024년에는 금융청ㆍ일본은행ㆍ민간 금융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금융경제교육추진기구(J-FLEC)를 설립했다. 금융경제교육추진기구는 국가 금융 교육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싱가포르의 금융 교육은 통합에 초점을 뒀다. 별도의 금융 과목은 없지만 금융 개념을 교육과정 전체에 유기적으로 녹였다. 예를 들어, 예산 관리는 식품과 소비자 교육 시간에, 이자율과 세금은 수학 시간에 배우는 식이다. 교육과정 자체에 금융 개념을 접목함으로써 금융을 어려운 학문이 아닌, 삶의 모든 영역과 연결된 기본적인 생활 기술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 외에 금융이해력연구소(IFL)를 통해 일반 대중을 위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한민국 금융 교육은?

대한민국도 금융 이해력 제고를 위해 청소년, 청년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책 전환을 시작했다. 먼저 국방부는 2025년부터 군 장병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병사 월급 인상과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되면서 불법 스포츠 도박, 과도한 온라인 결제 행위 등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국방부와 금융감독원은 기존 재정장교 중심에서 부사관, 군무원 등 재정 담당자 전체로 금융 교육 대상을 확대한다. 재정 담당자들을 군 장병 금융교육 강사로 인증해 군 내부의 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금융 교육은 자산 관리, 보이스피싱 및 사이버 도박 예방, 가상자산의 이해, 연금 설계 등 장병들이 현실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교육부는 개정된 교육 과정에 따라 2026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과 경제생활이 융합 선택 과목으로 신설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반영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수시전형)에만 반영되는 절대평가 과목이다.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은 행복하고 안전한 금융 생활, 수입과 지출, 저축과 투자, 신용과 위험 관리 등 4개 과정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이 실질적인 금융 생활 역량을 기르는 데 집중한 것이다.

어려운 금융 교육, 모바일과 게임화로 채운다

교육부와 국방부의 금융 교육 정책은 미래 세대가 합리적인 경제 생활을 누리기 위한 밑거름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금융 교육이 자연스레 확장하려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디지털 금융 교육 설루션이 필요하다. 정책적 의지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미래 세대 눈높이에 맞는 교육 도구와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에듀 핀테크 스타트업 키라앤컴퍼니(KIRA&Company)는 게임화(Gamification)와 모바일 학습(M-Learning)을 결합해, 금융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설루션을 제안한다.

모바일 에듀 핀테크 서비스 키라는 금융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 출처=IT동아
모바일 에듀 핀테크 서비스 키라는 금융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 출처=IT동아

모바일 에듀 핀테크 서비스 키라(KIRA)는 유기적인 금융 교육 시스템을 통해 자칫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금융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설계했다.

먼저 키라는 금융 기초 상식, 개별 주식 및 암호화폐, 최신 경제 이슈 등을 짧고 재미있는 퀴즈 형태로 제공해 누구나 쉽게 금융 지식을 배우도록 돕는다. 마이크로러닝(Micro-learning) 방식으로 학습 관련 습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증권 애널리스트와 영국 회계사 출신 전문가가 정리한 콘텐츠로 완성도까지 높였다.

이어 퀴즈를 통해 얻은 지식을 실제 시장 데이터와 연동된 가상 환경(모의투자)에서 즉시 적용 가능하다. 안전한 환경에서 복잡한 금융 상품의 원리를 체험함으로써 이론과 실천 사이의 괴리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보상이다. 키라는 학습 활동에 대해 젬(Gem)이라는 가상 재화를 제공한다. 활동한만큼 얻은 젬을 가지고 젬 스토어에서 음료나 디저트 등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학습과 구체적인 보상을 연결하는 고리로 금융 공부를 지속 가능한 앱테크 활동으로 이어지게 해준다.

모바일 에듀 핀테크 서비스 키라는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금융 교육 플랫폼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모바일 에듀 핀테크 서비스 키라는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금융 교육 플랫폼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모바일 학습과 게임화는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된 현시대에 가장 자연스러운 학습 형태다. 교육의 시공간적 제약을 허물고 학습자 중심의 교육 환경을 구현하는 등 장점이 많다. 한국금융소비자학회 자료에 따르면 금융 분야에서 게임화를 경험한 사용자는 학습 동기, 몰입도, 충성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성취, 경쟁, 보상, 소셜 인터랙션 등 인간의 내재적 동기를 자극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예로 캐나다의 금융 교육 앱 마이도 플레이(Mydoh Play)는 퀴즈, 미니 게임 등을 통해 아이들이 세금, 저축 등 어려운 금융 개념을 재미있게 배우도록 돕는다.

금융 교육 품질 격차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해소 가능하다.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보유했다면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키라의 에듀 핀테크 플랫폼은 교육 도구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학습 시스템으로 진화할 잠재력을 품었다. 사용자의 퀴즈 정답률, 모의투자 성향 등은 귀중한 데이터가 된다. 시스템은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가 어떤 금융 개념에 취약한지 파악하고, 개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은 미래 세대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다음 세대에게 공평하고 효과적인 금융 교육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목표를 달성할 도구가 필요하다. 정책 설계 외에 민간 부문의 혁신과 기술력을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은 금융 강국으로 도약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