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10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10월 2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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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일렉트로닉스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0월 8일(이하 미국 기준), 반도체ㆍ전력망ㆍ친환경 에너지 설루션 기업 리처드슨 일렉트로닉스(Richardson Electronics, 나스닥 종목명 : RELL)는 2025년 3분기(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리처드슨 일렉트로닉스는 이전 분기 대비 5.2% 증가한 5460만 달러(약 777억 2300만 원)의 총매출을 기록했다.
리처드슨 일렉트로닉스의 분기 실적은 반도체 웨이퍼 생산 부문과 비용 절감이 이끌었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2% 성장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 부문을 포함한 전력 및 마이크로파(PMT) 사업 부문 매출은 3910만 달러(약 556억 2000만 원)를 기록했다.
맞춤형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제공하는 캔비즈(Canvys)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830만 달러(약 118억 원)다. 유럽 시장 내 매출 상승이 성과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그린 에너지 설루션(GES)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730만 달러(약 103억 8400만 원)다. 전기 기관차 수주가 없었던 게 매출 감소의 주 원인이다. 하지만 사업부 내 핵심 분야인 풍력 에너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는 게 리처드슨 일렉트로닉스 측 설명이다.
분기 순이익은 190만 달러(약 27억 1100만 원)로 전년 동기 60만 달러(약 8억 5600만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주당순이익(EPS)으로 환산하면 0.13달러(약 190원)로 전년 동기의 0.04달러(약 60원)를 상회한다. 영업이익률은 0.6%에서 1.8%로 확대됐다. 동시에 매출 대비 영업 비용 비율은 30.0%에서 29.2%로 줄었다.
에드워드 J. 리처드슨(Edward J. Richardson) 리처드슨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는 “고객 가치, 시장 접근 다각화, 임직원들 헌신 속에 견고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회계연도 2026년에는 핵심 성장 분야 육성 및 매출을 유지해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0월 9일, 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팅 데이터 센터 인프라 기업 어플라이드 디지털(Applied Digital, 나스닥 종목명 : APLD)이 2025년 3분기(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 6420만 달러(약 914억 6600만 원)로 이전 분기 대비 69% 성장했다.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5097만 달러(약 726억 1700만 원)를 웃돌았다.
가파른 매출 성장은 고성능 컴퓨팅(HPC) 호스팅 사업부의 매출 증가 때문이다. 이 사업부에서만 2630만 달러(약 374억 7000만 원)를 벌어들였는데, 고객사 코어위브가 사용할 데이터 센터 내부 장비 설치에 따른 일회성 매출이다. 따라서 향후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고객사 확보 여부가 매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어플라이드 디지털 측은 코어위브 폴라리스 포지(Polaris Forge) 1 캠퍼스에 150메가와트(MW) 규모의 새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15년간 약 110억 달러(약 15조 6717억 원)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라리스 포지 2 캠퍼스도 착공에 돌입한 상태여서 향후 매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센터 호스팅 부문은 이전 분기 대비 0.3% 하락한 3790만 달러(약 539억 9600만 원)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순손실 규모가 2780만 달러(약 396억 700만 원)여서 아직 수익성보다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웨스 커민스(Wes Cummins) 어플라이드 디지털 최고경영자는 “2025년 이후, 하이퍼스케일러의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구축 비용이 약 3500억 달러(약 498조 645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인공지능 시대의 곡괭이와 삽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과감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시장 성장에 속도 붙을까?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 움직였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인프라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관련 기업간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수익이 투자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오픈AI(OpenAI), 엔비디아, AMD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엔비디아에게 1000억 달러(약 142조 5900억 원) 투자를 받은 오픈AI는 2025년 10월 6일, AMD 인공지능 가속기 구매를 포함한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가 AMD 인스팅트(Instinct) MI450을 포함한 인공지능 가속기를 수년에 걸쳐 총 6기가와트(GW) 규모로 구매할 예정이다. 이 외에 오픈AI가 일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최대 10% 규모의 AMD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 시장은 AMD가 엔비디아의 독주에 대항할 실질적인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오픈AI는 오라클(Oracle), 소프트뱅크(SoftBank) 등과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 데이터 센터 부지도 추가 공개했다. 텍사스, 뉴멕시코, 오하이오 등에 위치할 신규 데이터 센터 부지들은 기존 프로젝트와 결합해 인공지능 고도화에 힘을 보탠다. 추가되는 데이터 센터 규모는 7기가와트(GW)이며 4000억 달러(약 570조 3600억 원)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격적인 인프라 구축 경쟁에 구글(Google)도 뛰어들었다. 구글은 2027년까지 벨기에 세인트길랭(St. Ghislain)에 위치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캠퍼스 확장을 위해 50억 유로(약 8조 2417억 원)를 신규 투자한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주목받는 분야는 에너지(전력)다.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는 1기가와트 규모로 설계된다. 1기가와트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다. 데이터 센터가 많아질수록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구조다. 인공지능 시장 경쟁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접근성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 간 상호 투자와 복잡한 협업 구조가 매출과 기업 가치를 왜곡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오픈AI가 엔비디아, AMD가 낸 투자금으로 각 기업의 인공지능 가속기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기업 성장세가 꺾이거나 내부 문제가 발생하면 시장에 큰 변동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아직 인공지능 시장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투자자들은 밝은 면 뒤의 그림자를 인식하고 신중히 투자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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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