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라프디 “SaaS 링크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전도사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최근 온라인 마케팅 관계자들은 ‘어필리에이트 마케팅(Affiliate Marketing)’을 주목한다. 광고주(특정 브랜드나 쇼핑몰)가 상품 링크를 파트너(SNS 인플루언서)에게 제공하고, 이 링크를 통해 사용자 방문이나 상품 판매 등 성과가 나면 수익을 분배하는 제휴 마케팅 기법이다. 성과 기반 제휴 마케팅이니, 광고주는 광고 비용을 아끼면서 효용을 극대화한다. 파트너도 수익을 더 많이 올리려고 노력을 기울이니 서로에게 유익하다.

하지만, 아직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하기 어려워하는 광고주들이 많다. 성과의 기준을 정하는 방법, 상품이나 링크별로 다른 수수료 체계, 가장 알맞은 파트너의 탐색·계약·관리 등 신경써서 마련할 것이 많아서다. 세계 주요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들은 자체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시스템과 파트너 풀을 마련했지만, 모두 자사 플랫폼의 광고주에게만 제공한다.

2024 코리아 이커머스 페어에서 링크디를 소개하는 오세용 대표(강연자) / 출처=라프디
2024 코리아 이커머스 페어에서 링크디를 소개하는 오세용 대표(강연자) / 출처=라프디

스타트업 라프디(LAF:D)가 주목한 것이 이 부분이다. 시작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효과를 내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누구나 활용하도록 돕는 것. 오세용 라프디 대표를 포함한 개발진들이 의기투합한 덕분에, 이들은 첫 설루션인 링크디(Link:D)를 단시간에 완성했고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라프디 본사가 터를 잡은 마포비즈니스센터에서 오세용 라프디 대표를 만나 창업 동기와 서비스를 고안한 계기, 창업 후 이룩한 성과와 어려운 점 등을 물었다.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돕는 SaaS 설루션 링크디의 화면 / 출처=라프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돕는 SaaS 설루션 링크디의 화면 / 출처=라프디

“개발자로 오랜 시간 일하다보니 구독형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서 운영하자는 욕심이 생겼어요.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일반 SaaS(구독 기반 서비스)보다 좁은 영역을 소화하는 마이크로 SaaS를 다루는 것이 시장 진입 시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어떤 부문의 마이크로 SaaS를 개발할지 시장을 조사하다가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찾았어요. 해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주목 받은 기법이라 이를 다루는 기업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전문 기업이 극히 적어 쇼핑몰 광고주와 파트너 모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동료 개발자를 모아 라프디를 세우고 바로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설루션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라프디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입니다만,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업계에서는 나름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수많은 인기 기업이 저희 설루션을 씁니다. 그래서 이름도 널리 알렸고요. 함께 일하는 임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한 덕분입니다. 저를 포함해 모든 임직원의 평균 경력이 13년입니다. 오래 전부터 일을 함께 한 덕분에 팀워크도 튼튼했고요. 라프디는 성실과 책임감, 웃음이라는 가치를 공유합니다. 성실하고 우직하게 개발 경력을 쌓았고, 맡은 프로젝트를 끝까지 책임지는 책임감도 가졌어요. 힘든 일이 많아도 늘 웃으며 다음 단계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단기간에 링크디를 개발했고 업계에 보급했어요.”

이렇게 탄생한 것이 라프디의 링크디다. 링크디는 중대형 쇼핑몰은 물론 소형 쇼핑몰과 자사몰 광고주들이 손쉽게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펼치도록 돕는다. 쇼핑몰 플랫폼이나 자사몰에 SaaS처럼 링크디를 설치하면 파트너 관리 페이지가 만들어진다. 이 곳에서 광고주는 파트너를 손쉽게 모집하고 수익의 기준을 정하며 성과를 공유한다. 설치 제약이 없어 누구나 활용 가능하다. 특히 소형 쇼핑몰이나 자사몰 광고주들이 쇼핑몰 플랫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하도록 돕는 점이 인상 깊다. 곧 현금 정산 기능도 마련할 예정인데, 이러면 링크디 안에서 수익 배분까지 가능하다.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돕는 SaaS 설루션 링크디의 화면 / 출처=라프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돕는 SaaS 설루션 링크디의 화면 / 출처=라프디

“내로라하는 세계 유명 쇼핑몰이나 여행 플랫폼, 우리나라 주요 포털과 서비스 플랫폼들이 모두 자체 어필리에이트 제도를 운영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서비스 체계로 구축한 곳은 드물어요. 제도 자체도 해당 플랫폼 안에서만 활용 가능합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쿠팡은 쿠팡, 아마존은 아마존에서만 각각의 어필리에이트 제도를 사용 가능한 셈이에요.

반면, 라프디의 링크디는 어디에든 설치하는 것만으로 어필리에이트 서비스를 원활하게 쓰도록 돕습니다. 게다가 성과를 토대로 유용한 데이터도 모으고 관리하도록 지원해요. 자사몰의 경우 광고주들이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의 성과와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기를 원합니다. 링크디가 이것을 손쉽게 하도록 도와줘요. 이 장점을 알아본 광고주들이 꾸준히 늘어난 덕분에, 오늘날 링크디를 설치한 브랜드는 900여 곳에 달할 정도로 많아졌어요.”

오세용 대표는 라프디 링크디를 도입해 성과를 낸 곳의 사례를 소개했다. 상품 공동구매에 링크디를 적용한 쇼핑몰은 시간별 판매량을 데이터로 만들어 관리 중이다. 수기나 엑셀 파일로 관리하는 것보다 정확하고 다방면에 활용하기에도 유용하다. 또 다른 쇼핑몰은 링크디로 모은 데이터로 연관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 신뢰를 쌓았다. 임직원몰같은 폐쇄형 몰에서도 링크디는 큰 효용을 발휘한다. 할인 코드 입력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바로 할인가를 적용하거나, 제품별 판매 데이터를 내부에 공개해 임직원몰 이용을 유도하는 원리다.

2024 코리아 이커머스 페어에 출전한 라프디 / 출처=라프디
2024 코리아 이커머스 페어에 출전한 라프디 / 출처=라프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이라는 생소한 부문, 다양한 광고주의 수요와 파트너를 연결하는 기술 문제 등 라프디는 여러 난관을 헤쳐나왔다. 그러면서도 SaaS의 필수 조건인 데이터 처리 안전성, 호환성도 면밀하게 확보했다고 오세용 대표는 강조한다.

“활동 영역, 상품의 속성, 플랫폼 등 수많은 변수가 있는 쇼핑몰의 데이터를 다루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라프디 창업 후 2년 이상 주요 쇼핑몰 플랫폼 기업과 대화하며, 앱 접속 도구를 개발하고 수정하는 일을 반복했어요. 정말 고마운 것은, 주요 쇼핑몰 플랫폼의 개발자들이 라프디와 함께 고민하며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준 점입니다. 덕분에 어려움을 잘 해결했고,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는 판매 데이터 추적과 처리 기술도 링크디에 적용했어요. 이번 인터뷰를 빌려 라프디의 요청사항에 귀 기울여주신 쇼핑몰 플랫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성과를 토대로 라프디는 발전의 토대를 더욱 굳게 다진다. 링크디를 잇는 후속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인공지능과 콘텐츠 등 여러 기술 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고 데이터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오세용 대표는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영단어 웃음(Laugh)과 웃는 이모티콘(:D)를 합쳐 만든 사명처럼 늘 웃으며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카페24 스토어에 자리 잡은 링크디 / 출처=라프디
카페24 스토어에 자리 잡은 링크디 / 출처=라프디

“좋아요나 팔로워 수가 많은 메가급 파트너가 늘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메가급이 아니라, 그보다 좋아요나 팔로워 수가 적은 마이크로 파트너가 더 큰 성과를 가져다주기도 해요. 라프디는 이처럼 적재적소를 지향합니다. 광고주들이 가장 알맞은 파트너를 찾아 가장 편하게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펼치도록 돕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광고주들이 링크디를 찾았고, 고객사의 양과 질을 모두 향상했어요.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SaaS 개발환경 지원 사업 등도 라프디의 성장을 도왔습니다.

라프디는 인공지능과 콘텐츠 등 다방면의 기업과 업무협약도 맺으면서 발전의 토대를 더욱 굳히는 중입니다. 곧 링크디의 후속 서비스인 ‘링크디 커넥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링크디가 광고주와 파트너를 연결하는 도구였다면, 링크디 커넥트는 광고주와 웹 서비스를 연결하는 도구입니다. 이처럼 시장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며 산업계 발전에 기여하는 기술 SaaS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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