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서 카카오톡 교환권 사용해보니…브랜드 5곳만 제한적인 편의성

[IT동아 박귀임 기자] 국내 배달앱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선물하기를 통해 받은 카카오 모바일 교환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배달앱 최초 시도로 의미가 있으나 실제로 사용해보니 선택지에 제한이 많았다.

카카오 교환권 사용처 배민으로 확대…배달앱 최초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9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카카오 교환권을 9월 16일부터 배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카카오 교환권을 각 프랜차이즈의 자사앱이 아닌 배달앱에서도 쓸 수 있게 되는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현재 배민에서 사용 가능한 카카오 교환권 브랜드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롯데리아 ▲뚜레쥬르 ▲두찜 등 5곳이다. 보유 중인 카카오 교환권의 배민 사용 가능 여부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이용 안내를 보거나, 배민 교환권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 카카오 교환권을 배민에 등록했더라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다른 사용처에서도 쓸 수 있다.

배민은 이번 카카오 교환권 사용처 확대가 고객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브랜드의 교환권을 기존 각 사용처뿐 아니라 배민에도 등록해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객들의 카카오 교환권 사용이 편리해지면 제휴 브랜드 입점 업주들의 주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쉬운 사용 방법으로 편의성 높여

실제로는 어떨까. 기자가 카카오톡으로 받은 모바일 교환권을 확인해보니 배스킨라빈스, BBQ, 스타벅스, 본죽, 투썸플레이스 등 다양했다. 현재 배민에서 사용 가능한 카카오 교환권 브랜드 중 하나인 배스킨라빈스를 선택, 직접 사용해봤다.

배민에서 카카오 교환권을 사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배민의 하단에 '마이배민'을 누른 후 '선물함'을 선택하면 된다. 선물함 내 받은 선물함을 보면 '배민 상품권'과 '카카오톡 교환권'으로 구분돼 있다. 카카오톡 교환권 버튼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것. 이어 '카카오톡 교환권 등록'에서 교환권 브랜드를 선택하고, 교환권 번호를 입력하면 등록된다. 입력 시 '교환 대상 상품의 가격이 브랜드 또는 가게 정책에 따라 변동되는 경우 구매 시점의 권면금액 만큼만 사용 가능할 수 있어요'라고 안내해준다.

다만 카카오 교환권 등록 시 '교환권 이미지로 등록'은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인식이 불가했다. 카카오톡에서 직접 저장한 교환권 이미지로 등록하려 했으나, '교환권 번호를 찾을 수 없어요'라는 문구만 나왔다. 결국 교환권 번호를 직접 입력해야만 했다. 같은 교환권 이미지로 배스킨라빈스 자사앱에 등록할 때는 문제없었다.

카카오톡 내에서도 배민과 연동, 카카오 교환권을 등록할 수 있다. 카카오톡 하단 메뉴 가운데 '더보기'의 '받은 선물'을 눌러 배스킨라빈스 교환권을 선택한다. '주문하기'를 누르면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배달의 민족' 중에 고를 수 있다. 배민을 선택하면 교환권 번호 복사 후 배민 앱의 카카오톡 교환권 등록 페이지로 이동한다. 교환권 브랜드는 배스킨라빈스로 자동 설정돼 있어 교환권 번호만 눌러 등록하면 된다.

배스킨라빈스 교환권 등록 후 메뉴명과 금액, 그리고 유효기한이 나왔다. 해당 교환권을 선택해 '내 주변 배스킨라빈스'를 누르면 배민에서 배달이나 픽업 가능한 매장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5곳 한정, 일부 메뉴 제한까지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에서 사용 가능한 카카오 교환권 브랜드 5곳에 대해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달 메뉴로 선호도 높은 치킨이나 피자 브랜드는 없다. 배민에는 수만 개의 다양한 가게가 입점해 있으나 카카오 교환권으로는 5곳만 쓸 수 있으니 실질적 활용도가 낮다.

게다가 해당 브랜드별로 일부 메뉴 교환권만 배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케이크 메뉴 위주고, 롯데리아의 경우 세트 메뉴만 해당한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의 샌드위치 모바일 교환권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배민에서는 사용 불가하다.

뿐만 아니라 배민에서 카카오 교환권 사용 시 해당 메뉴가 아니더라도 권면금액만큼만 결제된다. 또 총 주문 금액이 교환권에 기재된 가격 이상일 때 사용 가능하다. 이때 주류 금액이나 배달팁은 제외된다. 다만 배민의 가게 정책에 따라 같은 메뉴라도 금액이 상이할 수 있고,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춰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배민으로 카카오 교환권을 직접 사용해보니 편의성은 높았지만 브랜드부터 메뉴까지 제한적인 요소가 많아 아쉬웠다. 무엇보다 카카오 교환권 사용 가능 브랜드를 5곳에서 확대해나가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또 교환권 이미지 등록 역시 유명무실한 기능이 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