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 “웹3·AI 융합으로 데이터 주권 실현”

김예지 yj@itdonga.com

[IT동아 김예지 기자] 데이터 주권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소버린 AI 시대, 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가 9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 시큐업&해커톤’을 개최해 웹3(Web3)와 인공지능(AI)의 융합이 만들어낼 초연결 사회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 출처=IT동아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 출처=IT동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시큐업 세미나

올해로 13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웹3와 AI로 연결되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시큐업 세미나 최초로 3개의 트랙으로 운영됐으며, 국내외 보안·인증 전문가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요 세션은 ▲트랙A(웹3와 AI 서비스/솔루션) ▲트랙B(AI, 메타버스 기반 교육 및 실습 플랫폼) ▲트랙C(블록체인 기술 및 AI 해커톤 결선) 등으로 구성됐다. 해커톤 결선에서는 본선에 오른 10개 팀이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활용한 사업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장이 마련됐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웹3와 AI 융합이 가져올 정보보호 산업의 변화를 공유하고, 라온시큐어의 초연결 플랫폼 서비스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는 ▲화이트해커 기업에서 제로 트러스트 선도 기업으로 도약 ▲탈중앙 신원 인증(DID,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원 정보를 직접 관리하는 새로운 신원 인증 방식) 오픈소스 확산을 통한 데이터 주권 기반 글로벌 전환 ▲웹3·AI 융합을 통한 미래 데이터 주권 선도 등 3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라온시큐어는 웹3 토큰경제 플랫폼, DID와 AI 기반 의료·교육·공공·금융 데이터 플랫폼, 양자내성암호(PQC) 및 영지식증명(ZKP) 기반 디지털 인증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또한 미국 구글, 일본 사이버링크스, 코스타리카공과대 교수 등 글로벌 연사들이 참여해 글로벌 보안·인증 트렌드를 공유했다. 벤자민 구글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개발 수석은 3개월 전 출시된 휴대기기 관리 및 보안(Device Trust from Android Enterprise) 기능을 소개하고,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의 필요성 및 글로벌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2025 시큐업 세미나와 함께 열린 전시 부스 모습 / 출처=IT동아
2025 시큐업 세미나와 함께 열린 전시 부스 모습 / 출처=IT동아

이어진 세션에서는 ▲제로 트러스트 전략 ▲국정원이 발표한 국가보안망체계(N2SF) 가이드라인 1.0 ▲AI 보안 ▲양자내성암호 기반 정보보호 등 주요 보안 현안과 대응 전략이 공유됐다. 현장에는 옴니원 DID, 옴니원 억세스, 원패스 등 라온시큐어 솔루션 및 서비스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또한 자회사 라온메타는 웹3와 AI 기반 메타버스 혁신 방향을 소개하고, 실험동물 부검, 지게차 훈련, 동력보트 조종 등 콘텐츠를 전시 부스에서 시연했다.

웹3와 AI 융합이 만드는 새로운 신뢰 체계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고 통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웹3와 AI 기술이 있다. 웹1.0이 정보 공유, 웹2.0이 사용자 참여의 시대였다면, 웹3는 개인이 데이터 주권을 갖는 시대다. 데이터 주권이란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해당 국가의 법에 따라 관리되고, 사용자 본인이 데이터 사용 권리를 갖는다는 개념을 포괄한다. 웹3의 핵심 인프라가 블록체인이며, 블록체인 위에서 구현되는 탈중앙 신원 인증(DID)은 중앙 기관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인증을 제공함으로써 데이터 주권 실현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그러나 웹3는 탈중앙 환경에서의 자율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갖고 있다. 이에 대응해 라온시큐어가 웹3와 AI의 융합을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한 것. AI가 웹3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웹3의 자율 의사결정을 완성하고, 웹3는 AI의 빅데이터 독점과 악용 우려를 완화해 신뢰 체계를 구축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라는 설명이다. 이순형 대표는 “웹3와 AI가 결합할 때 새로운 신뢰 체계를 완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는 소버린 AI 시대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진 라온시큐어 CTO / 출처=IT동아
김태진 라온시큐어 CTO / 출처=IT동아

이어진 발표에서 김태진 라온시큐어 CTO는 웹3 시대의 네 가지 핵심 가치로 ▲자율(개인이 데이터 통제권 확보) ▲신뢰(중앙기관 없이도 안전한 환경 구축) ▲투명성(감시와 공개를 통한 신뢰 확보) ▲보상(데이터 활용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제시했다. 그는 “AI 에이전트에 DID를 부여해 사용자와 AI, 그리고 AI 간 신뢰 채널을 구성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자신의 권한을 AI 에이전트에게 위임하고, 이를 연결(binding)하면 더욱 안전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태진 CTO는 라온시큐어의 ‘오픈DID’ 전략을 소개했다. 라온시큐어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오픈DID 프레임워크가 모바일 신분증뿐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및 지불 모델에 확장 적용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마치 K-팝, K-드라마처럼 라온시큐어의 오픈DID가 K-DID 프레임워크로서 글로벌 참조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제 협력과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웹3와 AI 시대의 신뢰 인프라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