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체인 리더 한자리에, KBW2025
[IT동아 한만혁 기자]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5’가 열렸다. 올해 8회를 맞는 KBW2025는 글로벌 웹3 에코시스템 빌더 팩트블록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장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슬로건은 '워싱턴과 서울의 만남, 가상자산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책을 선도하는 미국 워싱턴과 혁신 기술의 무대인 서울이 교차하고, 가상자산과 AI의 융합이 글로벌 금융 및 기술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흐름을 의미한다.
KBW2025는 다양한 주제의 세션과 전시 부스로 구성된다. 300명 이상의 연사가 130여 개 세션에서 강연 및 토론을 진행했으며, 전시 부스에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1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키노트를 담당한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제도권 진입,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조명했다. 전선익 대표는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4조 달러(약 5578조 4000억 원)로, 1년 전 1조 6000억 달러(약 2231조 3600억 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고, 일 거래 규모는 130억 달러에 달한다”라며 “이는 가상자산이 더 이상 대안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의 한 축임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선익 대표는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과 그로 인한 변화도 설명했다. 그는 “2024년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합법적으로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를 통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의 토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의 재무 전략도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은 재무 전략, 준비 자산으로 가상자산을 활용하고 있다”라며 “이는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기업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약 14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라며 “가상자산은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닌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패트릭 위트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사무국장 등은 미국 가상자산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팜 위원장은 “우리는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자산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가상자산 규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상자산 산업은 본질적으로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에 국경을 초월한 상호 운영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매튜 솔로몬 클리어리 고트렙 스틴 파트너는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을 제소한 후 많은 기업이 SEC의 영향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로 나갔다. 하지만 새로운 행정부의 영향으로 SEC가 소송을 취하했다. 이는 그동안 SEC가 얼마나 부적절하고 불공정했는지 인정한 것”이라며 “소송 취하 이후 많은 기업과 인재가 돌아오고 있다. 향후 3년간 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패트릭 위트 사무국장은 “지니어스 법이 통과됐고 클래리티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갔다. 이는 명확한 규제를 위한 발판으로, 트럼프 대통령 덕에 친 가상자산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라며 “현재 시장 구조 법안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상원의원, 업계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올해 안에 법안이 통과되고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KBW2025에서는 아서 헤이즈 멜스트롬 CIO, 잭 폴크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 공동 창업자, 마이크 호 아메리칸 비트코인 의장, 마이클 하인리히 0G랩스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블록체인 리더들이 참여해 강연과 토론을 이어갔다.
화상으로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는 “한국은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라며 “아시아 블록체인 산업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가상자산뿐 아니라 실물자산 분야에서도 많은 성과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가상자산 규제 환경 변화, AI 기술 발전, 가상자산 시장 성숙이 맞물리면서 블록체인 산업은 또 한 번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KBW2025는 이러한 대변혁기에 주요 과제와 해법을 모색하고자 글로벌 정책 리더, 혁신 기업, 업계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인 행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KBW가 글로벌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AI 생태계의 성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는 “KBW는 2018년 시작한 이래 글로벌 프로젝트와 한국 시장을 연결하는 다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70개국 이상에서 투자자, 개발자, 기업인, 정책 담당자, 크리에이터가 한자리에 모였다.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