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I 능력에 비즈니스 역량까지,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PM3606)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IT 시장 최대의 화두는 AI다. PC 시장 역시 AI 서비스 이용에 최적화된 'AI PC'가 다수 출시되고 있다. 다만, 단순히 AI PC라는 이유로 아무 제품이나 선택할 순 없다. 대부분의 제품이 AI 기능을 지원한다면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기본기를 더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업무용 PC라면 더욱 그러하다. AI 기능 지원 외에도 기본적인 연산 능력, 휴대성, 내구성, 디자인,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PM3606)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PM3606) / 출처=IT동아

이런 관점에서 에이수스의 '엑스퍼트북 P3(ASUS ExpertBook P3, PM3606)'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최신 프로세서인 AMD 라이젠 AI 7 350을 탑재해 충분한 AI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 갖춰야 할 내구성과 보안 기능, 오피스 도구 구동 성능까지 놓치지 않았다.

깔끔한 외관, 의외의 휴대성

엑스퍼트북 P3를 처음 보니 16인치급 대형 화면을 탑재한 노트북 치고는 과하게 크진 않았다. 화면 주변의 베젤 너비를 최대한 줄인 탓인데 화면 대 본체 비율이 88%에 달한다. 정확한 본체 크기는 35.84x25.35 x1.79~1.80 cm인데 일반적인 15인치급 노트북 수준이다. 무게는 1.87kg이다. 매일 들고 다니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가끔씩 이동할 때는 큰 무리가 없다.

알루미늄 재질을 적극 적용한 덕분에 저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 출처=IT동아
알루미늄 재질을 적극 적용한 덕분에 저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 출처=IT동아

외관은 전형적인 비즈니스 노트북 스타일이다. 미스트 그레이 컬러에 간결한 디자인이라 어떤 업무 환경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알루미늄 위주의 새시를 적용한 덕분인지 실제로 만져보니 플라스틱 특유의 저렴한 느낌은 없었다.

16인치의 넓은 화면과 실용적인 키보드 구성

16인치의 넓은 화면은 확실히 장점이다. 1920x1200 해상도에 16:10 비율을 적용해서 엑셀 작업이나 문서 편집 시 세로 공간이 여유롭다. 시야각도 가로/세로 모두 178도로 넓어서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이미지 왜곡은 거의 없다.

밝기는 300니트로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야외에서는 다소 어두워 보일 수 있다. NTSC 45%의 색영역을 지원해 일반적인 업무용으로는 무난한 수준이다. 4K급 고해상도나 HDR등의 일부 고급 영상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을 아쉬워할 수도 있지만 업무용 노트북에서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다.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PM3606) 제품 정면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PM3606) 제품 정면 / 출처=IT동아

키보드 구성 역시 업무용 노트북다운 면모를 보인다. 우측에 숫자 키패드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회계 업무나 데이터 입력 작업에 유용하다. 키감은 무난한 편이다. 눌림 깊이가 깊지는 않지만 반발력이 적당해서 장시간 타이핑해도 손가락이 아프지 않았다. 어두운 곳에서 유용한 LED 백라이트(백색)도 내장했다.

전원 키는 키보드 우측 상단에 위치하며, 지문인식 센서가 통합되어 있다. 윈도우 로그인 시 비밀번호 입력 대신 지문으로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어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

180도까지 펴지는 화면 힌지는 간이 프레젠테이션 용으로 유용하다 / 출처=IT동아
180도까지 펴지는 화면 힌지는 간이 프레젠테이션 용으로 유용하다 / 출처=IT동아

특히 마음에 든 것은 180도까지 펼쳐지는 화면 힌지다. 회의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화면을 공유할 때 노트북을 180도로 펼쳐서 테이블에 평평하게 놓으니 모두가 보기 편했다. 간이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유용할 것이다.

균형 잡힌 성능에 수준급의 AI 처리능력

엑스퍼트북 P3의 핵심은 AMD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다. 이번 리뷰에 사용한 PM3606CKA-MB0224 모델은 8코어 16스레드 구성에 최대 5.0GHz 클럭을 지원하는 CPU(중앙처리장치), 그리고 간단한 게임 및 일상적인 영상 콘텐츠 구동용으로 적합한 라데온 860M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내장했다.

CPU-Z 앱으로 확인한 AMD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의 구성 / 출처=IT동아
CPU-Z 앱으로 확인한 AMD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의 구성 / 출처=IT동아

그 외에 32GB의 DDR5 규격시스템 메모리(램), 그리고 PCIe 4.0 및 NVMe 기술을 지원하는 M.2 규격 512GB SSD를 기본 탑재했다. 2개의 메모리 슬롯을 탑재하고 있어 여분의 슬롯을 이용해 메모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으며 SSD는 교체 방식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모리 및 SSD 용량은 모델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PC마크 10 벤치마크 실행 결과 / 출처=IT동아
PC마크 10 벤치마크 실행 결과 / 출처=IT동아

종합 성능을 측정하는 PC마크 10 벤치마크에서는 총점 6858점을 기록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나 웹 브라우징 등 일반적인 사용 감각을 평가하는 필수 기능(Essential) 항목에서 10361점, 스프레드시트와 문서 편집 등 사무 작업 능력을 측정하는 생산성(Productivity) 항목에서 9912점, 사진 편집이나 동영상 인코딩 등을 다루는 디지털 콘텐츠 창조(Digital Content Creation) 항목에서 8525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사무작업에 대응 가능한 균형 잡힌 성능을 보여준다.

프로키온 AI 컴퓨터 비전 벤치마크 실행 결과 / 출처=IT동아
프로키온 AI 컴퓨터 비전 벤치마크 실행 결과 / 출처=IT동아

하지만 가장 주목할 부분은 50 TOPS의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이다. 50 TOPS 성능은 AI PC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요구사항(40 TOPS)을 여유롭게 넘어선다. 실제 AI 처리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UL 솔루션즈의 프로키온(Procyon) AI 컴퓨터 비전 벤치마크(라이젠 AI 모델 적용)를 실행한 결과 1441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중에 팔리는 노트북 중에서 확실히 상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다

실제 사용에서도 AI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했다. 윈도우 11의 리콜(Recall) 기능으로 이전 작업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코크리에이터로 간단한 일러스트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했다.

에이수스 노트북 전용의 AI 기능 중 하나인 화면 워터마크 생성 기능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노트북 전용의 AI 기능 중 하나인 화면 워터마크 생성 기능 / 출처=IT동아

그리고 위와 같은 윈도우 11 고유의 AI 기능 외에 에이수스 노트북 전용의 AI 기능도 쓸 수 있다. 마이크에 유입되거나 스피커로 출력되는 음성의 잡음을 자동으로 걸러주는 AI 노이즈 캔슬링 기능, 화상 회의 중에 자동으로 대상을 추적하거나 화질을 개선하는 AI 카메라 기능, 그리고 화면 공유를 할 때 보안성을 높이는 워터마크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AI 회의록 기능은 편리하지만 아직 한글 지원이 불완전하다 / 출처=IT동아
AI 회의록 기능은 편리하지만 아직 한글 지원이 불완전하다 / 출처=IT동아

그 외에도 녹음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AI 회의록 기능, 그리고 음성을 실시간 번역하는 AI 번역 자막 기능도 제공되는데 아쉽게도 이 두 기능은 아직 한글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는 한글이 표시되지만 결과물에는 미지원이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을 기대한다.

실제 테스트로 확인한 배터리 효율

배터리는 70WHrs 용량이다. 최신 AMD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의 개선된 전력 효율성과 어우러져 실사용에서도 만족스러운 지속시간을 보여준다.

약 3시간 40분 동안 다양한 작업을 해도 배터리 잔량 50%를 유지했다/ 출처=IT동아
약 3시간 40분 동안 다양한 작업을 해도 배터리 잔량 50%를 유지했다/ 출처=IT동아

실제 테스트를 위해 배터리 100%, 화면 밝기 50% 상태에서 유튜브 시청, 웹 서핑,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다양한 작업을 해봤다. 약 3시간 40분이 지난 후에도 배터리 잔량이 50%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추세라면 7-8시간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작업 종류에 따라 전력 소모량은 달라지겠지만 이 정도면 일반적인 업무용으로는 하루 종일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실용적인 포트 구성 인상적

포트 구성은 실용적이다. USB-A 포트 2개(USB 3.2 Gen 1), USB-C 포트 2개(USB 3.2 Gen 2), HDMI 2.1, 그리고 RJ-45 유선랜 포트까지 기본적으로 필요한 연결 단자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유선랜 포트가 있는 것은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중요한 업무 환경에서는 큰 장점이다.

USB-C 포트 2개는 모두 디스플레이 출력과 전원 공급(USB-PD)을 지원한다. HDMI 포트와 함께 활용하면 총 3대의 외부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어 멀티 디스플레이 환경 구축에 유리하다. 충전과 외부 기기 연결을 동시에 해도 포트가 부족하지 않다.

기본 제공되는 90W USB-PD 어댑터는 용량대비 크기가 아담한 편이다 / 출처=IT동아
기본 제공되는 90W USB-PD 어댑터는 용량대비 크기가 아담한 편이다 / 출처=IT동아

충전은 90W USB-C포트에 꽂아 쓰는 USB-PD 어댑터를 사용하는데, 90W의 고용량임에도 불구하고 크기와 무게가 아담한 편이라 휴대에 불편이 없다. USB-PD 표준을 지원하기 때문에 동봉된 어댑터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다른 모바일 기기도 충전할 수 있으며, 반대로 노트북의 충전 역시 다른 USB-PD 어댑터(가급적 용량이 넉넉한 제품)나 보조배터리로 가능해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무선 연결은 와이파이 6과 블루투스 5.4를 지원한다. 최신 와이파이 7까지는 지원하지 않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업무 환경에서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밀리터리급’ 인증으로 높은 내구성 기대

비즈니스 노트북답게 내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미국 국방부 내구성 기준인 MIL-STD-810H 규격을 통과하여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구동을 보장한다. 에이수스의 발표에 따르면 상판에 최대 28kg의 물건을 올려도 화면 손상이 없고 최대 66cc의 물을 엎지르더라도 키보드 안으로 유입되지 않으며, 최대 120cm 높이에서 콘트리트 바닥에 떨어뜨려도 작동하는 등의 다양한 검증을 거쳤다고 한다.

RJ-45 유선랜 포트의 내구성이 높아서 쉽사리 망가지지 않는다 / 출처=IT동아
RJ-45 유선랜 포트의 내구성이 높아서 쉽사리 망가지지 않는다 / 출처=IT동아

특히 RJ-45 유선랜 포트는 최대 8kg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케이블을 잡아당기거나 실수로 충격이 가해져도 포트가 손상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노트북에서는 랜 포트가 종종 망가지곤 하는데, 이 부분은 확실히 차별화되는 점이다.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높은 수준의 보안 기능

기업용 노트북답게 보안 기능은 충실하다. 최신 PC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TPM(Trusted Platform Module) 2.0 보안칩 외에 물리적으로 웹 캠을 가려 영상 해킹을 막는 프라이버시 셔터도 적용되어 있다. 켄싱턴 락 슬롯도 제공되어 사무실에서의 물리적 도난 방지에도 대비할 수 있다.

에이수스의 업무용 PC에 적용되는 'ASUS ExpertGuardian'은 단순한 보안 솔루션이 아닌 3단계 종합 보안 체계다. 예방(Prevention) - 탐지(Detection) - 대응(Response) 사이클을 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다층 보안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강화된 BIOS 패스워드, 펌웨어 변조 탐지, 자동 BIOS 복구, 원격 데이터 삭제 등의 기능을 포함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5년간 주기적 펌웨어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기 보안 지원으로, 기업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운용을 뒷받침한다.

AI 성능과 더불어 기본기도 충실한 비즈니스 노트북

이번 리뷰에 사용한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의 PM3606CKA-MB0224 모델은 32GB 메모리에 512GB SSD를 탑재하고 있으며 운영체제는 제공하지 않는 제품이다. 가격은 2025년 9월 온라인 쇼핑몰 기준으로 14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세부 사양의 차이, 그리고 운영체제 포함 여부에 따라 판매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는 AI 성능과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의 기본기를 균형 있게 갖춘 제품이다. 50 TOPS의 강력한 NPU로 수준급의 AI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MIL-STD-810H급의 내구성과 높은 보안 기능까지 놓치지 않았다.

사후지원도 충실하다. 특히 1년간 무상 출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 그리고 별도 문의를 통한 맞춤 구성에 따라 최대 5년까지 보증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점과 에이수스 해외 지사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은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 큰 장점이다. AI PC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너무 비싼 워크스테이션급 제품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에게는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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