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9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9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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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마 테크놀로지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9월 17일(이하 미국 기준),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CaaS) 기업 상고마 테크놀로지(Sangoma Technologies, 종목명 SANG)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5940만 달러로 최근 8분기 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와 비교해도 2% 증가한 것이다. 매출 총이익도 4000만 달러로 전체 67%에 달해 비용 통제가 건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적 개선은 플랫폼 제품 및 서비스와 제3자 하드웨어 판매에 연결된 제품 매출의 증가세에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온프레미스(On-Premise) 기반 제품 판매 상승 비중이 컸다는 게 상고마 테크놀로지 측 설명이다. 온프레미스는 기업 내부에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 외에 상고마 테크놀로지는 비핵심 자산인 인터넷 전화 서비스 공급(VoIP Supply) 사업부를 450만 달러에 매각하고 사업 부문을 핵심(Core) 서비스와 인접(Adjacent) 서비스로 재편했다. 핵심 서비스의 대부분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 Software as a Servise) 기반 통신 플랫폼으로 구성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투자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찰스 살라메(Charles Salameh) 상고마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는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운영을 간소화하며, 시장 진출 전략을 날카롭게 다듬기 위한 24개월 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회계연도 2026년에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서치 설루션즈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9월 18일, 학술 연구 커뮤니티를 위한 인공지능 도구 서비스 기업 리서치 설루션즈(Research Solutions, 종목명 RSSS)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리서치 설루션즈의 분기 총매출은 1240만 달러(약 172억 7444만 원)로 시장이 예상한 1257만 달러(약 175억 1127만 원)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주당 순이익을 보여주는 주당순이익(EPS – Earning Per Share)은 이전 분기 대비 75% 상승한 0.07 달러(약 100원)를 기록했다.
리서치 설루션즈는 기업 성장을 위해 단기 거래 비중을 줄이고 지속적인 매출 구현이 가능한 구독 기반 사업으로 전환했다. 플랫폼 사업 부문의 2025년 2분기 매출이 이전 분기에 기록한 480만 달러(약 66억 8688만 원)에서 8.3% 증가한 520만 달러(약 72억 4412만 원)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단기 거래 부문 매출은 730만 달러(약 101억 6963만 원)로 이전 분기에 기록한 780만 달러(약 108억 6618만 원) 대비 축소됐다.
총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기업 재무 건전성은 강화되었다. 2025년 2분기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이 2090만 달러(약 291억 1579만 원)로 이전 분기 대비 50만 달러(약 6억 9655만 원)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률 또한 49.5%에서 51%로 상승했다.
로이 W. 올리비에(Roy W. Olivier) 리서치 설루션즈 최고경영자는 “기업은 단기 거래 기반에서 인공지능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우선 수익보다 성장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방침이며, 이는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설루션즈는 ‘40의 법칙(Rule of 40)’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40의 법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성장과 수익성 간의 균형을 측정하는 지표인데, 매출 증가율과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비율의 합이 40%를 초과해야 한다. 리서치 설루션즈의 2025 회계연도 기준 40의 법칙 점수는 34다.
인공지능과 SaaS는 동반 성장 중
2024년은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에 광범위하게 도입되는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면 2025년은 생성형 인공지능 통합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장이 성장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중 인공지능 서비스형 소프트웨어(AI SaaS) 시장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시장조사기업 더 비즈니스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인공지능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5년 3366억 8000만 달러(약 469조 8033억 원)로 지난해 2517억 달러(약 351조 2222억 원) 대비 3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인공지능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은 범용 인공지능 기술을 실험하는 단계를 지나, 실용적이고 특정 산업 환경(도메인)에 특화된 '에이전틱(Agentic) AI' 설루션을 상용화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을 확보하고 산업별 특화 설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2025년 9월 15일, 오픈AI는 에이전틱 코딩(Agentic Coding)에 최적화된 GPT-5의 특화판, GPT-5 코덱스(codex)를 발표했다. 자율적이고 장시간 지속되는 작업을 위해 설계된 이 서비스는 작업 계획 수립부터 코드 작성, 테스트 실행, 디버깅, 최종 결과물 제출까지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다. 오픈AI 측은 GPT-5 코덱스가 테스트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7시간 이상 독립적으로 복잡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언급했다. 오픈AI는 소프트웨어 개발 수명 주기 전체를 단축함으로써 강력한 생태계 구축을 노린다.
구글은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구축을 위해 페이팔(PayPa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공지능 기반 쇼핑 경험을 창출하고 산업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인공지능 도구(Vertex AI, Duet AI)와 페이팔 결제 인프라를 결합,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사용자 대신 상품 검색, 가격 비교, 안전한 구매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융합은 기업이 '인공지능 중심(AI-Native)'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부가 기능이 아닌, 사업을 운영하는 핵심 시스템 그 자체가 될 전망이다. 투자 시장은 인공지능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 못지 않게 서비스 잠재력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업의 실적과 함께 연간 반복 매출(ARR), 영업이익 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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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