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세대 골전도 이어폰의 매력은? 브리츠 BZ-BONE X9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세상에는 얼핏 보기에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제품군이 몇 가지 있다. '골전도 이어폰'도 그 중의 하나다. 고막이 아닌 뼈와 피부로 소리를 전하니 귀의 피로감이 적고, 착용시 귀를 막지 않으니 열기나 습기 발생으로 인한 질병(외이도염 등) 걱정도 없다. 무엇보다 귀가 개방되어 있어 음악을 들으면서 외부 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브리츠의 골전도 방식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인 ‘BZ-BONE X9' / 출처=IT동아
브리츠의 골전도 방식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인 ‘BZ-BONE X9' / 출처=IT동아

브리츠의 골전도 방식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인 ‘'BZ-BONE X9' / 출처=IT동아 다만, 이렇게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골전도 이어폰은 대중화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음질' 때문이다. 아무리 다른 장점이 많아도 음향기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음질이 미흡하다면 만족도를 높이기 쉽지 않다.

그래도 적잖은 제조사에서 향상된 골전도 이어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그 중에는 특히 착용감이 중요한 스포츠용, 활동 중에 외부 소리도 함께 들어야 하는 산업용 등으로 특화된 제품이 많았다. 그리고 음질도 조금씩 개선되었다.

브리츠 BZ-BONE X9의 제품 패키지 구성 / 출처=IT동아
브리츠 BZ-BONE X9의 제품 패키지 구성 / 출처=IT동아

이번에 소개할 골전도 방식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브리츠(Britz) 'BZ-BONE X9'도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최신 블루투스 6.0 기술을 적용했으며, IPX8급 방수 기능과 8GB 내장 메모리까지 탑재해 스포츠나 야외 활동에 최적화했다.

31.5g 초경량에 플렉시블 후크로 맞춤 착용

브리츠 BZ-BONE X9의 제품 패키지는 이어폰 본체와 마그네틱(자석식) 충전 케이블, 귀마개 한 쌍으로 구성했다. 이 귀마개는 공사장이나 행사장과 같이 주변이 매우 시끄러운 곳에서 이용할 때 고막으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는 용도다. 이렇게 하면 뼈나 피부를 통해 전달되는 골전도 이어폰 본연의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외부 소리를 같이 들을 수 있는 골전도 이어폰 고유의 장점(개방감)도 사라지니 유의하자.

3개의 버튼 조합으로 다양한 제어를 할 수 있으며 마그네틱(자석식) 포트로 배터리 충전을 한다 / 출처=IT동아
3개의 버튼 조합으로 다양한 제어를 할 수 있으며 마그네틱(자석식) 포트로 배터리 충전을 한다 / 출처=IT동아

제품의 무게는 31.5g으로 아주 가볍다. 이어폰 본체 오른편에는 3개의 버튼(음량 +/- 버튼, 다기능 버튼)과 마그네틱 충전 포트, 그리고 통화용 마이크 구멍이 달려있다. 이들 버튼을 조합해 전원 ON/OFF 및 블루투스 연결, 음량 조절, 곡 이동, 전화 통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최대 3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한 ‘플렉시블 후크’ / 출처=IT동아
최대 3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한 ‘플렉시블 후크’ / 출처=IT동아

특히 인상적인 것은 사용자의 신체 특성에 맞게 최대 30도까지 10단계로 진동판의 각도조절이 가능한 플렉시블 후크를 적용한 점이다. 이 덕분에 사용자마다 다른 귀 모양과 관계없이 최적의 착용감을 얻을 수 있다.

최신 블루투스 6.0과 8GB 내장 메모리로 활용성 향상

BZ-BONE X9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최신 블루투스 규격인 블루투스 6.0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기존 5.0이나 5.3 버전 대비 끊김 해소나 지연시간, 감도 등에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해보니 10미터 이내에서는 거의 끊김이나 지연 없이 원활한 연결을 유지했다.

귀를 막지 않는 개방형 구조라 음악 감상 중에도 주변의 소리를 온전하게 들을 수 있다 / 출처=IT동아
귀를 막지 않는 개방형 구조라 음악 감상 중에도 주변의 소리를 온전하게 들을 수 있다 / 출처=IT동아

그리고 블루투스 연결 없이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8GB 내장 메모리 기능도 스포츠 환경에서 편리한 기능이다. MP3, WAV, M4A, APE, FLAC 등의 다양한 음원 파일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휴대하거나 근처에 두기 힘든 상황에서도 이어폰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배터리는 완전 충전 상태에서 최대 10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하루 1-2시간씩 운동할 때 사용한다면 일주일 정도는 충전 없이 쓸 수 있는 셈이다.

그 외에 IPX8 수준의 방수 기능도 탑재했다. IPX8은 1미터 전후 수심에서 30분 가량 물에 잠겨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라서 운동 중 비를 맞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정도로는 고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활동하며 이용 가능, 음질도 그럭저럭

실제로 이용해보니 착용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운동을 할 때 유용했는데, 귓바퀴에 거는 식으로 착용하다 보니 압박감이 없어 편했다. 그러면서도 뛰거나 굽히는 등의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도중에도 제품이 이탈하거나 흔들거리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플렉시블 후크의 각도 조절 기능 덕분인 것 같다.

다양한 운동을 하는 중에도 이탈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 출처=IT동아
다양한 운동을 하는 중에도 이탈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 출처=IT동아

이와 더불어 기존 골전도 이어폰 대비 음질도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고급형 일반 이어폰 수준의 강력한 저음이나 선명한 고음을 들려준다는 건 아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편의점 등에서 저렴하게 팔리는 보급형 일반 이어폰 수준과 비교할만한 음질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전의 골전도 이어폰 중 상당수는 이 정도의 음질도 기대할 수 없었다. '단순히 소리가 난다' 수준을 넘어 '들어줄 만은 하다' 정도만 되더라도 골전도 이어폰으로서는 대단히 높은 평가다.

골전도 이어폰 특유의 다소 둔탁한 음색은 여전하지만 기존 제품 대비 음질은 확실히 향상되었다 / 출처=IT동아
골전도 이어폰 특유의 다소 둔탁한 음색은 여전하지만 기존 제품 대비 음질은 확실히 향상되었다 / 출처=IT동아

물론 그렇더라도 골전도 이어폰 특유의 다소 둔탁한 음색은 어쩔 수가 없다. 음악 감상용으로도 물론 이용 가능하지만 이보다는 뉴스나 예능 프로그램 감상, 그리고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청취 등의 용도로 이용하는 것이 좀 더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그 외에 골전도 이어폰의 개방적인 구조상 피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바로 소리가 외부로 새어나온다는 점이다. 음량을 너무 높이면 주변 사람들이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민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도서관이나 사무실 같은 조용한 공간에서는 이용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골전도 이어폰의 우수한 개방감이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야외 활동과 안전 중시한다면 좋은 선택

브리츠 BZ-BONE X9를 체험하면서 느낀 점은 이 제품이 명확한 타겟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음질 역시 골전도 이어폰 특유의 한계가 느껴지긴 하지만 예전의 제품들에 비하면 확실히 개선되었다. 물론 음질에만 집중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야외 활동 중에도 주변 상황을 안전하게 파악하면서 동시에 음악이나 통화를 즐기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매우 활용성이 높은 제품이다.

특히 자전거나 조깅, 등산 등의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업무상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하면서도 음악이나 통화가 필요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고 외이도염 같은 질병 걱정이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2025년 9월 온라인 쇼핑몰 기준으로 브리츠 BZ-BONE X9는 10만원 전후에 판매되고 있다. 최신 블루투스 6.0 기술과 IPX8 방수, 8GB 내장 메모리, 10시간 배터리 등의 스펙을 고려하면 가격도 적당한 편이다. 골전도 이어폰의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야외 활동과 안전을 동시에 고려하는 사용자나 신세대 골전도 이어폰의 면모를 체험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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