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5 성료··· "AI 산업·서버 인프라 혁신 한눈에"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9월 17일, 델 테크놀로지스가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콘퍼런스인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5(DTF 2025)’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상상 속 가능성, 그 한계를 넘어서’를 주제로 진행됐고 인공지능(이하 AI) 인프라 관련 업계 동향 및 전략과 델 제품 기반 인프라 엑스포, 비즈니스 및 네트워킹 관련 자리가 마련됐다.

기조연설은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 사장과 비벡 모힌드라(Vivek Mohindra) 델 테크놀로지스 수석부사장이 진행하며, 김재원 엘리스 그룹 최고경영자와 이교구 수퍼톤 최고경영자 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외부연사로 연단에 섰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 사장이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 출처=IT동아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 사장이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 출처=IT동아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 사장은 “AI가 사람처럼 대화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AI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바뀌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의료, 제조, 운송, 화학 등 많은 산업계 종사자들이 생존을 위해 AI와 시계를 맞추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서울은 우리가 AI를 극복하고, AI를 이용하는 쪽에 서기 위한 답을 찾는 자리다. 어떻게 AI를 만들고, AI와 인프라스트럭처를 어떻게 구축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상승세 탄 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전략은?

비벡 모힌드라 델 테크놀로지스 수석부사장은 “델에서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데이터다. 일반적으로 공개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용량은 1테라바이트 내외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100페타바이트(약 10만 2400테라바이트)에서 그 이상의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들도 있다. 데이터가 힘을 발휘하려면 AI를 활용해야 하고, 이것이 우리가 집중하는 부분”이라며 소개를 시작했다. 이어서 델 테크놀로지스의 다섯가지 핵심 가치로 ▲ 데이터 ▲ 엣지 컴퓨팅 ▲ 대규모 언어 모델 ▲ 개방식 모듈형 아키텍처 ▲광범위한 파트너 생태계로 꼽았다.


비벡 모힌드라 델 테크놀로지스 수석부사장이 델의 글로벌 AI 전략과 접근법, 인프라 포트폴리오 등을 소개했다 / 출처=IT동아
비벡 모힌드라 델 테크놀로지스 수석부사장이 델의 글로벌 AI 전략과 접근법, 인프라 포트폴리오 등을 소개했다 / 출처=IT동아

비벡 모힌드라 수석부사장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모든 것은 데이터에 달려있고, 기업의 비즈니스를 차별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두 번째로 모든 데이터의 절반이 엣지 컴퓨팅에서 생성된다. 즉 데이터의 절반은 퍼블릭 클라우드 외부에 있고, 이 데이터에 AI를 적용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대형언어모델(이하 LLM)이다. LLM은 모든 분야에서 얘기되며, 올해 출시한 소형 언어 모델이 지난해 출시한 대형 언어모델보다 뛰어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한다. 소형 모델들은 AI PC로 옮겨가고 있고, 델은 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네 번째로 필요한 것은 개방식 모듈형 아키텍처다. AI 아키텍처는 각 개체가 제각기 속도로 움직이며, 매 시간마다 업데이트된다. 어떤 인프라에서 더 안정적이고 동작하는지 등을 고려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이 모든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파트너 생태계가 필요하다. 우리는 델 AI 팩토리를 통해 도입 기업들의 AI 여정을 지원하며, 52%의 기업들이 개념 증명(PoC)을 거쳐 제품화로 전환했다. 또 클라우드 대신 AI PC 환경에서 추론 작업을 실행할 때 최대 62%까지 비용 효율적이다. 향후 AI 에이전트가 대중화되면 이러한 이점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AI 시대의 성장세에 발맞춰 서버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인프라 전반에 대해 접근 중이다 / 출처=IT동아
델 테크놀로지스는 AI 시대의 성장세에 발맞춰 서버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인프라 전반에 대해 접근 중이다 / 출처=IT동아

델 테크놀로지스는 AI 팩토리를 통해 기업 환경을 데이터 중심적으로 만들고, 인프라 혁신을 지원한다. 이미 3000곳 이상의 기업이 델 AI 팩토리를 이용 중이며,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세 개의 계층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 운영하는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yper-Converged Infra, HCI)를 통해 기업의 인프라 관리의 효율을 높였고, 새로운 냉각 체계인 파워쿨(Powercool) eRDHx(밀폐형 후면 도어 열교환기) 등을 통해 냉각 시 필요한 에너지를 최대 60% 절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비벡 모힌드라 수석부사장은 “델은 지금까지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프라와 PC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직접 AI 여정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CSP로 발돋움한 ‘엘리스그룹’, 음성 AI 혁신하는 ‘수퍼톤’ 연단에 서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엘리스클라우드의 기술적 재원과 도입 현황, 클라우드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 출처=IT동아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엘리스클라우드의 기술적 재원과 도입 현황, 클라우드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 출처=IT동아

이어서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김재원 대표는 “엘리스그룹은 AI 교육을 위한 실습 환경 특화 플랫폼으로 시작했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15년 당시 AI 연구를 진행하며 프로그래밍 업무 자동화를 고민했고, 이를 가상 실습 환경으로 구축하는 것에서 교육 사업이 시작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GPU를 제공하는 데 부담이 생겼고, 학습 이수율과 성능 향상을 위해 멀티 클라우드를 직접 구축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엘리스그룹은 지난 4년 간 엘리스 클라우드를 비롯해 그 상위의 데이터 허브 모델부터 서비스 배포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구축했다. 이제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 B200 2000장 규모를 3개월 내로 설치할 정도다. 또한 델 테크놀로지스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DGX 수퍼팟에 맞는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256개의 엔비디아 인피니 밴드로 연결해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서버 스토리지를 구성할 수 있다. 김재원 대표는 “현재 700곳의 유료 기관에서 엘리스클라우드를 이용 중이며, 인프라뿐만 아니라 연산 처리, 네트워크 보안, 저장공간도 모두 지원”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교구 수퍼톤 최고경영자가 수퍼톤의 음성 기반 모델인 ‘낸시(NANSY)’의 개요를 설명 중이다 / 출처=IT동아
이교구 수퍼톤 최고경영자가 수퍼톤의 음성 기반 모델인 ‘낸시(NANSY)’의 개요를 설명 중이다 / 출처=IT동아

이교구 수퍼톤 최고경영자 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AI 보이스 도구 및 음성 기술을 소개했다. 수퍼톤은 AI 기술 기반의 음성 품질 향상 설루션, 감정 표현이나 발화 품질까지 반영한 실시간 다국어 더빙 기술, 원작 배우 목소리를 다국어로 변환하는 STS(Speech-to-Speech) 설루션 등 음성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이교구 대표는 “인간의 목소리는 네 단계의 과정을 거쳐 생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낸시(NANSY)라는 보이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다. 음성 신호를 분석하고 훈련해서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이교구 대표는 두 명의 배우 목소리를 원하는 비율로 조합한 콘텐츠, 한국 가수가 부른 노래를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으로 실시간 통역해 발매한 사례, 실제 발표 중 본인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변조하는 등의 시연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교구 대표는 “목소리는 단순한 소통을 위한 수단은 아니다. 책임과 윤리를 갖고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더 멀리 닿을 수 있게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I만큼 뜨거운 AI 인프라 열기, 엑스포와 세션으로 느껴져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의 핵심은 그 해 최신 인프라와 실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DTF 엑스포, 그리고 업계 전문가의 실제 활용 사례와 교육 등을 담은 세션이다. 글로벌 기업인 만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글로벌 스폰서로 참여했고, AMD도 골드 스폰서로 참가했다.


엑스포 중심에 델 테크놀로지스의 서버 인프라 및 하드웨어가 전시됐고, 그 주변으로 수십 개 파트너사가 부스를 전시했다 / 출처=IT동아
엑스포 중심에 델 테크놀로지스의 서버 인프라 및 하드웨어가 전시됐고, 그 주변으로 수십 개 파트너사가 부스를 전시했다 / 출처=IT동아

국내 기업으로는 다올TS, 엘리스그룹, 카카오클라우드, 코오롱베니트, 메가존클라우드, 삼성SDS, 에스씨지솔루션즈, SK하이닉스 등의 기업들이 핵심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다쏘시스템,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외국계 기업부터 이테크시스템, 인성정보, 에스넷시스템 등 국내 IT 인프라 업체들도 자리를 마련했다. DTF 엑스포 메인에는 기조연설에서 소개된 파워쿨 eRDHx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 델 파워엣지 R770 및 R470, 파워스토어 3200T, 파워플렉스 R660등 다양한 산업용 하드웨어가 전시됐다.


이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카카오클라우드의 하이브리드 GPUaaS 서비스를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출처=IT동아
이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카카오클라우드의 하이브리드 GPUaaS 서비스를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출처=IT동아

세션은 인공지능, 모던 데이터센터, 모던 워크플레이스 세 가지를 주제로 한 27개 강연이 준비됐다. 강연은 델 AI 팩토리, 델 스토리지 등의 주제 이외에도 가상화 비즈니스 플랫폼, 보안 혁신, 모던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혁신,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와 관련된 내용들로 구성됐고, 현업 전문가 및 인프라 담당자들이 대거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AI 넘어 생태계 확산 접어든 IT 시장

AI는 지난 몇 년간 IT 업계를 관통하는 화두였고,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역시 대세를 따랐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진행된 행사까지는 기업용 노트북과 산업용 인프라 등이 주류였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AI 지원을 위한 인프라와 관련 설루션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참가자들 역시 기업용 제품보다는 AI, 인프라, 하드웨어를 확인하기 위해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을 찾았다.

한편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거대기술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인공지능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를 던졌다. 하지만 AI 기업들이 확고한 성장세와 견고한 수요를 보여줌으로써 과장은 있을지라도 거품이 아님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국내외 기업 40곳이 참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AI에 대한 열기가 매우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열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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