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팀스파르타 “사내 AI 활용 노하우 담아 맞춤형 기업교육 제공”
[IT동아 김예지 기자] 최근 IT 업계에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혁신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딩 교육 기업으로 알려진 팀스파르타(Teamsparta) 역시 예외는 아니다. 팀스파르타는 사내에 AI를 적극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대상 ‘AI 기업교육’을 제공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팀스파르타의 주요 교육 서비스에는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 ‘스파르타코딩클럽’ ▲커리어 전환을 위한 K 디지털 트레이닝(KDT) ‘스파르타 내일배움캠프’ ▲현직자 역량 강화 부트캠프 ‘항해99’ 등을 비롯해, 최근 전 산업군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는 AI 기업교육이 있다. 팀스파르타는 AI 기업교육을 통해 직무별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업무 자동화와 직무 생산성 극대화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IT동아는 팀스파르타의 AI 전환을 이끌고 있는 오성택 인프라 테크 리더를 만나 AI가 팀스파르타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이를 바탕으로 AI 기업교육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들어봤다. 팀스파르타 개발팀은 팀스파르타의 모든 서비스를 개발하는 ‘서비스 테크’, 내부 인프라 전반을 운영하며 전사 구성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인프라 테크’ 두 축으로 운영된다. 오성택 테크 리더는 인프라 테크를 총괄하는 4년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6명의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 대체…사람은 가치있는 일에 집중
팀스파르타는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Gemini), 앤트로픽 클로드(Claude), xAI의 그록, 젠스파크 AI 등 다양한 범용 AI 서비스를 사내에 도입하고 있다. 오성택 테크 리더는 “AI로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소통이나 창의적인 업무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도록 직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교육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는 고객경험(CX)팀에서 시작됐다. 팀스파르타는 클로드의 커넥터(AI 모델과 외부 도구 및 데이터 소스를 연결하는 프로토콜)를 활용해 슬랙, 노션, 깃허브 등을 연결했다. 오성택 테크 리더는 “기존에 각 서비스마다 별도로 API 연동을 개발해야 했지만, 커넥터로 매일 두 시간이 걸리던 슬랙 정리 업무를 5초 만에 끝낸다. 정확도도 95% 이상이다”라고 설명했다.
팀스파르타는 이처럼 AI 적용을 업무 전반으로 확산했다. 주요 사례로는 ▲AI 운영 솔루션 ‘런베어(Runbear)’를 활용한 사내 제도 안내 슬랙봇 ▲사용자 퍼널 데이터 분석 자동화 ▲수료생 이력서 대량 검토 시스템 등이 있다. 예컨대, 사내 생활백서와 재무백서를 학습시킨 슬랙봇은 직원들이 회사 규칙 관련 질문에 즉시 답변을 제공한다. 수료생 이력서 검토 시스템은 수백 명의 이력서를 한 번에 분석해 개선점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사내 업무뿐만 아니라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도 AI를 적용했다. 온라인 강의 자료(PDF)를 AI에 학습시킨 ‘AI 튜터’가 대표적이다. AI 튜터는 수강생이 공부 중 겪는 오류나 에러 메시지를 입력하면 즉시 해결 방법을 안내한다. 오성택 테크 리더는 “기존에는 운영진이 10분 내 답변을 제공했지만, 학습자는 10분도 길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AI 튜터를 활용하면 5~10초 안에 답변을 받을 수 있어 학습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차별화 두는 AI 기업 교육
팀스파르타는 사내 AI 활용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업교육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팀스파르타 관계자는 “여러 산업군에서 조직 맞춤형 AI 기업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단순한 AI 사용법을 넘어 각 기업의 AI 전환 단계에 맞는 교육 컨설팅 제공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난이도는 신입사원 대상 기초 AI 교육부터 AI 활용 전문가 양성 교육을 비롯해, 임직원 대상 교육까지 제공된다. 예컨대, ▲기업 자료 기반 GPT 제작 ▲젠스파크를 활용한 보고서 제작 교육 ▲노코드 플랫폼을 활용한 워크플로우 자동화 교육 ▲AI 영상·이미지 제작 방법 등이다. 또한 온라인 교육에서도 코칭을 통해 자신의 업무 상황에 맞는 결과물을 완성한다.
팀스파르타는 IT 부문과 금융권 대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한 해에만 190여 개에 달하는 AI 프로젝트 교육(PBL)을 진행했다. 농심과 중앙그룹,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들의 교육을 도입했다. 팀스파르타 관계자는 “매주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 평균 수료율은 99.8%를 기록했고, 현장 교육 만족도 4점 미만이 2.6% 수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커리큘럼 콘텐츠 개발팀이 최신 AI 기술을 반영해 직접 커리큘럼을 관리한다. 내부 구성원들이 최신 AI 도구를 함께 연구하는 스터디 문화를 갖춰 실무에 적용 가능한 내용을 교육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수업 방식은 오프라인 맞춤형 기업교육과 온라인 디지털 플립 러닝으로 구분된다. 기업과 사전 인터뷰 및 환경 테스트를 진행한 뒤, 전문 강사와 기술 튜터를 함께 배정해 일대일 멘토링과 실습 경험을 제공한다. 교육 시간 확보가 어려운 경우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해커톤 및 경진대회를 통해 현업 관련 프로젝트를 완성하도록 돕는다.
오성택 테크 리더는 “AI 활용 수요가 큰 기업들은 자체 LLM을 만들거나, AI 전문기업이 만든 기업용 AI를 도입한다. 하지만 구축 속도가 더딘 경우 범용 AI를 병행하기도 한다. 팀스파르타는 이와 더불어 규모가 작아 자체 AI 구축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 보안 규정을 준수하며 AI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팀스파르타는 코딩 교육에만 국한하지 않고 AI를 포함한 소프트웨어(SW), 게임 개발 등 새로운 IT 사업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9월 4일에는 IT·AI 부문 교육 성과를 인정받아 ‘2025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팀스파르타는 국내 고객 확보를 토대로 일본 B2B 온라인 기업 교육 시장을 공략한다. 팀스파르타 관계자는 “2024년 일본 법인 후, IT 및 금융 분야의 일본 상장 기업들과 교육 계약을 맺었다”며, “현재 생성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챗GPT 활용 교육, 파이썬(Python) 기반 업무 효율화 교육 등 현지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