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서울에서 세계로” SBA, 2025 뷰티트레이드쇼 개최

김예지 yj@itdonga.com

[IT동아 김예지 기자] K-뷰티가 세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소 뷰티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 기관 서울경제진흥원(이하 SBA, 대표 김현우)은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 유통망 연계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며 서울 뷰티 산업의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중심에는 K-뷰티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는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Beauty Trade Show)’가 있다.

2025 서울뷰티위크, K-뷰티 혁신 알린다

2025 서울뷰티위크 개막식 / 출처=IT동아
2025 서울뷰티위크 개막식 / 출처=IT동아

서울시는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 사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시 유일의 뷰티 박람회인 ‘2025 서울뷰티위크(Seoul Beauty Week)’를 개최했다. 기관 파트너사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경제진흥원,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등이 참여했고, 기업 파트너사로는 아마존, 아모레퍼시픽재단, 레페리, NS홈쇼핑, 한국콜마가 참여했다. 4회차로 접어든 이번 2025 서울뷰티위크는 국내 뷰티·테크 기업 296개 사와 국내외 바이어 250여 명을 비롯해, 인플루언서와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최신 뷰티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전시부터 ▲뷰티 트렌드 및 글로벌 마케팅 세미나 ▲피칭대회 ▲K-뷰티 메이크업쇼 ▲K-뷰티 토크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온라인 기획전 ▲B2B 상담 부스 ▲서울중기청 수출컨설팅 ▲뷰티 트레이드쇼 등 부대 행사로 참가 기업들의 실질적인 성장을 도왔다.

28일 개막식에는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 이상호 아모레퍼시픽재단 사무총장,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태균 부시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K-뷰티 제품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세계 3위를 차지했다”며, “서울시가 글로벌 뷰티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산업계 종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출상담회’, 실질적인 해외 진출 기회 제공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에서 열린 수출상담회 / 출처=IT동아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에서 열린 수출상담회 / 출처=IT동아

SBA가 주최한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는 2025 서울뷰티위크와 연계하여 개최됐다.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에서는 ▲수출상담회 ▲수출컨설팅 ▲제품 쇼케이스 ▲해외 라이브커머스 ▲네트워킹 행사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중에서도 핵심은 ‘수출상담회’다.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간 일대일 매칭을 통해 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구축 및 네트워크 확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프랑스, 미국, 독일 등 43개국 132개 해외 바이어와 서울 뷰티기업 223개사가 참여했다.

SBA는 참가 기업의 제품 특징과 바이어의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사전 매칭 작업을 통해 한정된 시간 동안 가장 효과적인 비즈니스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이다. 또한 행사장 내 스킨케어, 메이크업, 이너뷰티, 라이프스타일 제품 쇼케이스를 조성해 제품의 우수성을 시각적으로 홍보하고, 바이어들이 현장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제품 쇼케이스 / 출처=IT동아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제품 쇼케이스 / 출처=IT동아

주목할 점은 검증된 해외 유통 채널·플랫폼 MD와 수입사 및 유통사를 해외 바이어로 초청한다는 것이다. SBA 관계자는 “전년도 한국과 거래한 실적, 매출 규모, 직원 수 등을 고려해 매칭률이 높은 바이어를 초청했다. 작년 라이브커머스 판매액을 합친 현장 계약금 액수가 132억 원에 달할 정도로 실제 수출 성과가 일어나고 있으며, 올해는 140억 원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바이어들도 한국 제품의 높아진 품질을 체감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더코리아콜라겐 “한국 뷰티 제품, 높은 품질력으로 인정받아”

참가 기업의 호응도 긍정적이다. 무료로 신청 가능하며, 사전 온라인 상담으로 바이어와 한 곳이라도 매칭되면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이너뷰티·스킨케어 기업 ‘더코리아콜라겐(THE KOCO, 이하 더코코)’는 해외 바이어 12곳과 미팅을 진행했다. 돈피 콜라겐을 활용해 만든 화장품 및 식품을 제공하는 더코코는 원료 독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자사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롯데백화점과 편집숍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다.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주수진 더코리아콜라겐 매니저 / 출처=IT동아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주수진 더코리아콜라겐 매니저 / 출처=IT동아

주수진 더코코 매니저는 “일반 피쉬 콜라겐과 다르게 돈피 콜라겐이 주력 제품인데, 해외 시장성을 검증해보고 싶어 이번 수출상담회에 참여했다”며, “리서치로는 알 수 없었던 각 국가별 선호 제형과 타입을 바이어에게 직접 피드백 받을 수 있어 유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현재 더코코 제품 일부가 싱가포르 시장에 입점해 있는데, 이번 피드백이 제품 패키지·구성 등을 리뉴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고 마케팅의 영향이 가장 중요하지만,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품질 인식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소기업이 겪는 애로사항도 절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주수진 매니저는 “제품력만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브랜드 감성, 패키지 디자인, SNS에서 통하는 신선함이 필요하며, 여기에 광고·마케팅, 프로모션으로 화제성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가격과 제품력의 균형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라이브커머스, 실시간 제품 홍보 기회 제공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라이브커머스 현장 / 출처=SBA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라이브커머스 현장 / 출처=SBA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한 최신 B2C 마케팅 트렌드를 적극 접목했다. 해외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인플루언서를 초청, 실시간으로 제품을 홍보 및 판매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SBA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바이어에게 제품의 비주얼과 품질을 직접 보여주고, 해외 현지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하게 함으로써 비즈니스 확신을 준다”며, “참가 기업에게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해외 라이브커머스에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가 직접 제품을 선정했다 / 출처=IT동아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해외 라이브커머스에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가 직접 제품을 선정했다 / 출처=IT동아

올해는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서 인기를 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가 직접 제품을 선정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28일 사전 상담회에 참여한 싱가포르 인플루언서는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제품은 자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 소비자가 K-뷰티에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는 제품 디자인 콘셉트의 완성도다. 물론 트렌드를 주도하는 점과 이미 검증된 스킨케어 제품력에 대한 신뢰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을 목표하는 한국 뷰티기업에게 “브랜딩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알리는 게 효율적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시청자 수와 상호작용이 높아 인지도를 단기간에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 주요 고객층은 ‘히든 젬(hidden gem)’ 즉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치가 있는 특별한 브랜드를 선호하기도 한다. 브랜드만의 강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출 컨설팅·네트워킹 행사 마련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수출 컨설팅 현장 / 출처=IT동아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수출 컨설팅 현장 / 출처=IT동아

해외 수출은 판로 개척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가별 통관 절차, 복잡한 관세 규정, 까다로운 제품 인증 요건 등은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통관·관세·FTA 활용, 상표·디자인, 해외 인증, 해외 시장진출 전략 등 수출 전문가의 심도 있는 ‘수출 컨설팅’을 제공했다.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기업은 자유롭게 원하는 수출 컨설팅에 참여할 수 있었다.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네트워킹 행사 현장 / 출처=IT동아
2025 서울 뷰티 트레이드쇼 네트워킹 행사 현장 / 출처=IT동아

또한 28일에는 기업, 해외 바이어, 인플루언서, 유관기관이 참석하는 네트워킹 행사 개최가 DDP 비더비(B the B)에서 개최됐다. SBA 관계자는 “수출상담회에서 만난 바이어와 참가 기업이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SBA는 올해 중소 뷰티기업의 ‘해외 시장 수출 확대’와 ‘글로벌 인지도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확고히 했다.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K-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며 수출길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한주 SBA 책임은 “우리나라는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효자 수출 품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품목 다각화가 필수적이다. 그중 뷰티 산업은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글로벌 소비재이며, 세계 수요와 성장성이 높아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유망하다”며, “현재 K-뷰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울 뷰티’를 전면에 내세워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임팩트를 키우겠다. K-콘텐츠의 파급력과 맞물려 지자체 차원의 지원을 넓히면, 국가적 수출 다변화에 실질적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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