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하고 편리하게” 아르고스, AI 기반 글로벌 신원 인증 통합 솔루션으로 주목 [서울과기대 x 글로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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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박귀임 기자] "글로벌 신원 인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
글로벌 디지털 경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업은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신원 인증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전자상거래, 금융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이 일상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위조 사기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필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장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아르고스아이덴티티코리아(ARGOS, 이하 아르고스)다.
글로벌 신원 인증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
아르고스는 IT 개발자였던 이원규 대표와 반도체 데이터 분석가 출신 손성호 이사가 의기투합해 2018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20년부터 글로벌 신원 인증과 관련된 사업을 본격화, 미국에 본사를 두고 국내외를 아우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AI 기반 글로벌 신원 인증 플랫폼 '아이디 체크(ID check)'를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르고스의 핵심이다. 비대면 환경에서 AI를 활용, 신속하고 정확한 신원 인증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위·변조된 신분증이나 얼굴 이미지에 대한 탐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손성호 이사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서비스, 금융 등이 지속적으로 크로스보더 비즈니스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인증 프로세스를 통한 신뢰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아르고스를 창업한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트렌드에 따라 글로벌 신원 인증이 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르고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동명의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몸에 달려 있는 수많은 눈으로 완벽한 감시자 역할을 한 아르고스처럼 '전 세계 모든 신분증과 위조 시도를 놓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아르고스는 전 세계 195개국, 4000여 종의 신분증을 인식하고 위조를 탐지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며 글로벌 신원 인증 대표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통합 솔루션 제공으로 차별화
아르고스의 아이디 체크는 비대면 신원 인증 기술인 eKYC(electronic Know Your Customer)을 바탕으로 한다. eKYC는 기존 대면 방식의 신원 확인 절차를 디지털화한 것으로 온라인상에서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문자인식), 신분증 진위 확인, 얼굴 인식 등을 통해 고객 신원을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신분증 및 본인 인증이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
특히 아르고스는 단순한 기술 엔진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방식으로 운영한다. 손성호 이사는 "아르고스의 서비스 비중을 나누자면 엔진 기능 30%, 운영 및 커스텀 기능이 70% 정도 차지한다. 대부분의 경쟁업체는 OCR, 안면인식 등 단위 엔진 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실제 고객사에서는 단위 엔진을 도입하면 관리 및 운영을 위한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객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르고스의 엔드 투 엔드 방식은 고객사에 통했다. 고객사는 여러 업체와 계약할 필요 없이 아르고스만으로도 모든 신원 인증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것.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아르고스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의 경우 비용은 50% 이하 절감할 수 있고, 약 20명이 필요한 업무를 3명만으로 가능해진다.
또 아르고스는 각국마다 다른 신분증 체계와 KYC(고객확인의무), AML(자금세탁방지) 등의 규정을 모두 준수해야하는 복잡한 부분을 해결해준다. 위조나 부정 사용자 파악도 마찬가지다. 그 결과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28개 고객사를 확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손성호 이사는 "단일 엔진 프로세스로 모든 위조나 부정 사용자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르고스는 엔드 투 엔드 방식에 따라 거미줄 같은 망으로 위조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 부분도 자사의 유효한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기업 고객사 변경이 신의 한 수
아르고스가 B2B로 신원 인증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기존에는 중소기업(SMB)을 대상으로 연간 수수료 1만 달러(한화 1385만 원)를 책정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글로벌 관련 사업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도하는 것에도 사활을 걸어야 하는 만큼 중단되는 사례도 많았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엔터프라이즈)으로 타깃을 변경했다. 아르고스의 대기업 기준은 연간 수수료 10만 달러(한화 1억 3858만 원) 지불 여부다.
손성호 이사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할 때 해외 진출이 불발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업적으로 판단을 잘못했다고 깨달았다. 대기업이라고 자본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비용 효율을 더 따졌다. 그렇게 대기업으로 타깃을 변경하면서 내부 프로세스도 바꿨다"고 회상했다.
이후 핀테크 전문 기업 한패스, 해외 송금 결제 전문 기업 센트비 등이 아르고스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르고스는 비대면 환경에서 AI 기술을 활용, 신원 인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원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신뢰도를 높인다.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며 아르고스의 기술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
손성호 이사는 "해외에 있는 외국인 대상으로 인증 및 위조 방지를 진행 해본 경험이 누적되고 있다. 결국 인증과 위조 방지는 계속적인 업데이트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 신분증에서 모바일 신분증으로 인증 방식이 변하고 있고 위조 기술도 딥페이크 등을 통해 계속 진화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르고스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티켓 예매 플랫폼 멜론티켓과도 손잡았다. K-팝 열풍으로 외국인의 공연 티켓 예매 전쟁이 치열해지고, 암표 거래도 심각해지면서 아르고스가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아르고스는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신원을 정확하게 검증할 뿐만 아니라 티켓 예매의 공정성도 강화한다.
손성호 이사는 "처음에는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었다. 벽돌을 쌓는 것처럼 하나씩 해결하다보니 아르고스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기능을 담아 아르고스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고객사의 벨류체인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교한 인증 시스템 위해 노력
아르고스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를 대비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를 의미한다. 손성호 이사는 "서비스가 글로벌을 지향할수록 글로벌 신원 인증이 필요하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직접 거래하고 협력하는 시대에는 더욱 정교한 인증 시스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고스의 제품 로드맵을 보면 ▲AI 에이전트를 위한 신원 확인 ▲지식 기반 간편 신원 확인 ▲모바일 신분증 확인 등의 기능을 연내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생성형 AI 기반으로 광범위한 인증 방식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도 목표다.
이처럼 아르고스는 글로벌 신원 인증 분야에서 한국 기업 중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성공 사례로 평가 받는다. 비용 효율성에서도 강점을 드러내며 고객사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 이에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 소유비용)는 낮추고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손성호 이사는 "아르고스는 신원 플랫폼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10% 수준 밖에 만들지 못했다.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모든 인증 프로세스를 고객사의 정책에 맞도록 자유로운 커스텀이 가능하고, 모든 위조에 대해 대응이 가능한 기술 엔진을 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비지니스를 하는 고객사를 위해 반드시 완성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아르고스는 창업진흥원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관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 손성호 이사는 "스타트업은 대기업과의 협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