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플래닛 “맞춤형 AI 언어 교육, 최적의 학습 경로 제시할 것” [동국대 캠퍼스타운 2025]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 서북도심권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딥테크와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해 2년 연속 창업육성 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과 A+ 등급을 받았습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발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언어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오래된 도구다. 언어가 씨앗이라면 글쓰기는 그것을 키워내는 과정과도 같다. 사람은 말을 배우며 세상과 연결되고, 글을 쓰며 자신을 증명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글을 쓰는 빈도는 줄어들었지만, 결국 사고의 깊이가 언어로 드러나기에 글쓰기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된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포플러플래닛은 ‘글쓰기가 단순한 학습 도구를 넘어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힘을 지닌다’는 철학에서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두 가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문해력 기반 AI 글쓰기 진단 서비스 ‘생글방글’ ▲직업 특화 한국어 학습 서비스 ‘아이고 코리안(Aigo Korean)’이다. 포플러플래닛은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학습과 데이터 기반 피드백을 제공한다. 국내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진 흐름 속에서 한국어 교육의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한다.
고려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김예진 포플러플래닛 대표는 초등학생에게 독서 논술을 가르치며 언어교육의 힘을 직접 체감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2024년도 포플러플래닛을 창업했다. 김예진 대표는 “학습자가 스스로와 세상을 성장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언어로 증명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생글방글, 오프라인 교재·온라인 콘텐츠·AI 피드백 결합
포플러플래닛이 개발한 ‘생글방글’은 AI 기반 초등 독서논술 홈러닝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전 과목과 시사 이슈를 아우르는 학년별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관심사나 수준에 맞는 글쓰기 학습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AI는 실시간으로 첨삭과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습자는 문해력 성장 과정을 데이터로 시각화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생글방글은 교재와 온라인 콘텐츠, AI 피드백을 연계해 글쓰기 학습 효과를 높였다. 김예진 대표는 “가정에서도 부모가 자녀의 ‘최고의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라며, “실제 서비스를 사용해 본 학부모와 아이들의 피드백을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글방글은 사용자 특성을 고려해 웹 기반으로 제공된다.
생글방글에서 AI는 수준별 맞춤 읽기 자료를 생성하고, 실시간 첨삭과 피드백을 제공해 학습 효과를 높인다. 김예진 대표는 “글쓰기 교육은 단순히 맞고 틀림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한 단계를 더 나아가도록 제안해야 한다”며, “그래야 아이들이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포플러플래닛에서 AI는 학습자가 배운 것을 명확히 이해하고 다음 단계 학습으로 연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데이터 기반 피드백을 정확하면서도 따뜻하게 전달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아이고 코리안, 현장 중심 한국어 교육
아이고 코리안은 동남아에서 한국 취업 및 이주를 준비하는 제조업·요양보호 인력을 위한 한국어 학습 서비스다. 일반적인 언어 학습 앱이 일상 회화나 취미 중심이라면, 아이고 코리안은 특정 직업군이 실제로 업무에 필요한 한국어 표현을 어휘와 문서 작성 중심으로 가르친다.
예컨대, 요양보호사는 어르신과의 소통에 필요한 구어체 표현과 기록 업무에 필요한 문서 작성 능력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 이에 대해 김예진 대표는 “한국에 취업을 위해 오는 해외 인력들에게는 한국어 회화뿐만 아니라 진급에 중요한 문서 작업 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취업이라는 목적이 뚜렷한 학습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김예진 대표는 “한국으로 이주하여 일하고자 하는 동남아시아 출신 인력들이 늘고 있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에만 치중해 실제 업무 현장에서 필요한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문서 작업 등 실제 업무에 필요한 언어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아이고 코리안은 모바일 학습에 최적화돼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 직무에 특화된 서비스인 만큼 AI는 실제 업무 상황에 맞춘 가이드라인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김예진 대표는 “이동이 잦은 직업인들의 학습 환경을 고려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연내 본격 출시…해외 시장 진출 목표
2024년 설립된 포플러플래닛은 생글방글 정식 출시 전 시범 운영을 통해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집하고 있다.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바탕으로 연내 웹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예진 대표는 “‘글쓰기를 싫어하던 아이가 글쓰기를 즐기게 됐다’는 피드백 등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이고 코리안도 개발 및 검증을 거쳐 생글방글과 함께 연내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 준비도 병행한다. 김예진 대표는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과 미국 시장에서 기술 검증을 준비 중”이며, “해외 현지에서 잠재적인 수요자 의견을 수집해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직업군 맞춤형 언어 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에듀테크 페어 코리아 박람회에서 아이고 코리안을 시연한다.
포플러플래닛은 올해 동국대 캠퍼스타운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 기업으로 선정됐다. 김예진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사무 공간과 창업 초기에 필요한 교육과 멘토링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포플러플래닛은 향후 한국어에 이어 일본어 등 수요가 많은 언어로 서비스를 확장해 어휘부터 말하기까지 교육 전 과정을 포함하는 수익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예진 대표는 “언어는 개인과 사회를 성장시키는 힘이며, 포플러플래닛은 그 힘을 기술과 교육으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