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섭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1조 원 모펀드로 전국구 창업허브로 성장하겠다"
[IT동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인천창경센터)는 2015년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인천지역의 창업 생태계 구축과 혁신기업 육성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인천광역시 연수구(송도 본원)에 위치해 있다. 송도 본원 외 제물포 분원도 운영하며, 송도 본원에는 11개 입주공간에 11개 스타트업이, 제물포 분원에는 9개 입주공간에 9개 기업이 자리 잡고 각자의 아이디어와 꿈을 실현하고 있다.
인천의 지리적 강점인 국제공항과 항만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 지원, 전국 최대 규모인 1조원대 모펀드 운영, 그리고 바이오·반도체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통해 다른 지역 센터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파트너 기업인 KT와 한진그룹 등과 함께 창업기업의 성장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특히 '투자 중심의 글로벌 창업 허브'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다.
2년 전 부임해 인천창경센터를 전국적 투자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한섭 대표가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투자 중심의 글로벌 창업 허브’를 목표로, 인천만의 독특하고 확실한 지리적 강점을 창업 생태계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한섭 대표는 부임 이후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이라는 3대 축으로 중심을 잡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하는 대기업 파트너가 두 배 이상 늘어났고, 특히 '인천 빅웨이브 모펀드'는 누적 1조 원 이상으로 규모가 커졌다.
또한, TIPS(민간주도 기술창업지원)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TIPS 추천 기업 모두가 2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3개국 대상 12개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해 200억 원의 투자와 57만 달러(약 8억 원) 수출을 기록했다. 2024년 한 해에 100개 이상의 보육기업을 지원했고, 이들이 약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000여 명의 고용 성과와 약 1500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새롭게 정비한 '인천스타트업위크 SURF 2025'도 인천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행사로, 내달 23~24일 개최 일정으로 운영 준비를 마쳤다.
이 대표는 인천창경센터의 가장 큰 차별점을 ‘투자 역량’과 ‘투자 규모’라 규정한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인천빅웨이브모펀드'가 인천창경센터만의 독보적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빅웨이브(BiiG WAVE)’ 플랫폼은 4년간 누적 약 1500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했다고 그는 전했다.
올 한 해에도 전국에서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해 경쟁률이 30:1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인천창경센터가 인천을 넘어 전국 대상의 투자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두 번째 차별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꼽는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등의 글로벌 투자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올해 새롭게 도입한 '빅웨이브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해외 투자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완결형 생태계 구축’이 있다. 인천창경센터는 2023년 TIPS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정부 R&D 자금과 민간 투자를 연계하는 완전한 창업지원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수립부터 창업, 성장, 해외 진출까지, 전 단계에 걸쳐 원스톱 지원을 제공하는 ‘올인원 밸류 체인(All-in-One Value Chain)’ 프로그램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산업 기반은 창업기업에게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글로벌 물류 허브인 공항과 항만, 송도와 청라의 바이오·반도체 클러스터, 물류/스마트시티 실증환경 등은 산업 맞춤형 창업 모델을 실현하기에 적합하다.
이한섭 대표는 공항(인천국제공항)과 항구(인천항)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의 도시라는 특성을 활용해, 스타트업 창업 기반을 토대로 해외 시장과 바로 연결되는 글로벌 창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같은 바이오 대기업을 비롯해, 1200여 개 반도체 기업이 인천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어, 첨단 산업과의 협업 또는 오픈이노베이션 기회가 풍부한 덕이다.
이 대표는 서울이 주로 정보통신/콘텐츠 중심 분야에 집중된다면, 인천은 제조/물류/바이오 등 B2B 특화 분야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서울 대비 합리적인 비용으로 스타트업이 오랫동안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언급했다.
인천창경센터의 또 하나의 대표 스타트업 이벤트인 ‘빅웨이브(BiiG WAVE) IR’은 2021년부터 운영되어 전국적으로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인지도가 꽤 높다. 센터는 작년까지 누적 94개 기업을 발굴해, 약 1,500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한섭 대표는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물류 스타트업인 '브이투브이'는 빅웨이브를 통해 6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인천지역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난치성 신경질환 신약 개발기업인 '아스트로젠'은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다. 신선식품 플랫폼 '베지스타'는 153억 원, 자원순환 플랫폼 '에코야'를 운영하는 'HRM'은 180억 원의 투자를 받아 시장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지속되는 투자 혹한기를 맞아 인천창경센터는 지속적인 펀드 조성으로 대응한다. 2024년 시드 투자를 위한 30억 원 펀드를 결성했고, 올해도 글로벌 진출 목표의 10억 원 펀드를 결성 완료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시드 투자와 TIPS 사업 선정을 통해 2년 동안 10여 개 기업에 초기 기업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인천혁신모펀드 600억 원을 자펀드(VC)에 출자하여 인천소재 창업기업의 후속 투자를 돕고 있다. 기존 투자 기업의 엑시트 회수금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도 탄력을 받아, 4년간 100개의 청년 창업기업을 글로벌 CEO로 성장시킨다는 목표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에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3개국에서 해외 법인 설립 3건, MOU 체결 29건, 투자 유치 216억 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주요 대상 국가로 정하고 지원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과의 창업 지원 파트너십도 이어진다. KT그룹과 한진그룹은 창업 기업에 기술/사업화/데이터/인프라/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면서, 실증->사업화->투자->해외진출의 풀스택 경로를 지원한다. 덕분에 매출 층가, 투자 확보, 코스닥 상장, CES 혁신상 수상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이 연이어 배출되고 있다.
이한섭 대표는 남은 임기 내 달성 목표로 인천지역 중소기업의 ‘AX (AI Transformation) 전환 지원’을 제시했다. 그는 "DX를 추진하지 못한 지역 내 제조기반 산단/중소기업을 대상으로 AX 전환을 지원해, 기업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AX 전환 희망 기업과 해당 솔루션 보유 스타트업을 연결해, 적은 비용으로 사업성 검증(PoC) 추진과 후속 도입을 추진함으로써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투자 혹한기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땅의 스타트업 대표들은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동력을 만드는 핵심 주체"라며, "창업은 누구에게나 가시밭길 같은 험한 여정이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창업 초기의 끈기와 열정으로 배우고 수용하는 긍정적인 ‘기업가정신’을 내재화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