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8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8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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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BIDU)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8월 20일(미국 현지 기준), 바이두(Baidu)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45억 7000만 달러(약 6조 3628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감소는 온라인 광고 사업 부진에 따른 결과라는 게 바이두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억 달러(약 1조 2617억 원)를 기록한데다 비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사상 처음 14억 달러(약 1조 9513억 원)를 돌파했다. 순이익도 10억 2000만 달러(약 1조 4201억 원)로 안정적인 수준인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이전 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성적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바이두 인공지능 클라우드 부문 2025년 2분기 매출은 9억 달러(약 1조 2530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3% 감소했다. 바이두의 동영상 스트리밍 자회사 아이치이(iQIYI) 부문 매출도 9억 1860억 달러(약 1조 2874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전 분기 대비 8.3% 감소한 수치다.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비온라인 마케팅 부문이다. 매출 14억 달러(약 1조 9513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6.4% 성장했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디지털 휴먼 등 광고 수익 구조를 재편하며 수익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빈 리(Robin Li) 바이두 최고경영자는 "2025년 2분기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이 강화된 풀스택 인공지능 역량과 포괄적인 엔드-투-엔드 인공지능 제품, 설루션 등에 힘입어 견고하고 건전한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온라인 마케팅 사업의 단기적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나로그 디바이스 (ADI)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8월 20일, 아나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28억 8000만 달러(약 4조 98억 원)로 이전 분기 26억 4000만 달러(약 3조 6757억 원) 대비 9% 성장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이전 분기에 제시했던 매출 예상치 상단인 28억 5000만 달러(약 3조 9681억 원)를 상회한 성과다.
약간의 등락이 있지만 대부분 사업부가 고른 실적을 냈다. 산업 부문 매출은 12억 9600만 달러(약 1조 8044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12% 상승했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인한 자동화 테스트 장비(ATE) 부문의 수요 급증, 항공우주 및 방위(A&D) 부문 성장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자동차 부문은 8억 5060만 달러(약 1조 18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전 분기 대비 0.1%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주문 선반영 효과가 끝났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2025년 3분기에는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공급망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재고 조정이라는 게 아날로그 디바이스 측 설명이다.
통신 부문 매출은 3억 7250만 달러(약 5186억 원)로 직전 분기 대비 18% 성장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수요 급증이 성장에 영향을 줬다. 소비재 부문 매출은 3억 7220만 달러(약 5182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17%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빈센트 로체(Vincent Roche) 아나로그 디바이스 최고경영자는 "지정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아나로그 디바이스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예상치 상한선을 초과했다. 관세와 무역 변동이 시장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지만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언급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 숨 고르기인가? 거품인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거품론과 낙관론이 혼재하고 있어서다. 시작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다. 2025년 8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현재 시장이 분명 거품 상태에 있다”고 말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여기에 메사추세츠공과대(MIT)가 2025년 8월 18일 발표한 ‘생성형 AI의 격차: 2025년 기업 내 AI 현황(The GenAI Divide: State of AI in Business 2025)’가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기업이 시도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95%가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는 데 실패했다. 두 악재가 겹치며 주가는 요동쳤다. 엔비디아(7% 하락), 마이크로소프트(3.7% 하락), 구글(4.2% 하락), 메타(5.5% 하락) 등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며 나스닥 100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하이퍼스케일러와 인공지능 빅테크 기업의 2025년 2분기 실적은 인공지능 거품론이 무색할 정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며 2025년 2분기에 764억 4100만 달러(약 106조 4288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메타도 475억 2천만 달러(약 66조 1621억 원) 매출을 기록했는데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인공지능 기술의 성공적인 접목이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줬다는 평이다. 구글도 2025년 2분기 매출이 964억 2000만 달러(약 134조 2456억 원)로 이 중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136억 2000만 달러(약 18조 9631억 원)를 차지했다.
2025년 2분기를 호실적으로 마감한 빅테크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3분기에 300억 달러(약 41조 7690억 원) 자본 지출을 통해 인공지능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 강조했다. 메타도 이전 분기에 강조했던 자본 지출 규모를 유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메타는 2025년 자본 지출을 660억 달러(약 91조 8918억 원)~720억 달러가(약 100조 2456억 원)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 경쟁력이 낮다고 평가받는 애플도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필요하면 인수합병(M&A)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메타에서 터졌다. 2025년 8월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가 인공지능 신설 부문 채용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경쟁사로부터 핵심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인재 전쟁을 벌여왔다. 이번 결정은 인재 영입 경쟁이 아니라 기존 인력의 생산성을 높이고 재무적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혼란스러운 투자자의 시선은 결국 엔비디아를 향했다. 2025년 8월 27일 공개될 엔비디아 2025년 2분기 실적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엔비디아는 2025년 1분기 440억 6200만 달러(약 61조 3563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트럼프 정부 발 관세와 중국 수출 규제 등 변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1분기 매출 대비 상승한 450억 달러(약 62조 6625억 원) 매출 예상치를 제안했다.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상회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까? 엔비디아의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라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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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