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미, 스스로 물걸레 골라 쓰는 로봇청소기로 '눈길'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로봇청소기(청소로봇)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단순히 청소를 잘하는 건 이제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특별한 부가기능 및 우수한 관리 편의성,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춘 신제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드리미(Dreame)는 그 중에서도 확실히 눈에 띄는 브랜드다. 2015년에 설립된 이 브랜드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올해 6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드리미는 11.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로보락(19.3%), 에코백스(13.6%)에 이은 TOP3를 차지했다.
드리미는 최근 한국 시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코오롱글로벌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의 유통 및 사후지원 채널을 강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서울 한남동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그리고 8월 21일에는 신제품 런칭쇼를 열고 기존 제품을 한층 능가하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2종을 공개했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드리미 본사의 메기 다이(Maggie Dai) 한국·일본·호주 지역 총괄 이사, 그리고 박문희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인사가 참가했다.
이날 국내에 소개된 드리미 제품은 '매트릭스10 울트라(Matrix10 Ultra) '아쿠아10 울트라 롤러(Aqua10 Ultra Roller)'다. 이들 제품은 각각 8월과 9월 중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3종 걸레 자동 교체' 매트릭스10 울트라
먼저 소개된 매트릭스10 울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3종 걸레 자동 교체 스테이션' 기능이다. 일반적인 로봇청소기는 1종류의 물걸레만 갖추고 있지만, 이 제품은 '기름때 전용', '물기 흡수 전용', 그리고 '일상 청소 전용'으로 구분되는 3종의 물걸레를 스테이션에 구비하고, 이를 상황에 따라 자동 교체해가며 청소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거실, 욕실, 주방 등의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걸레로 청소한다. 또한 걸레를 적시는 세정제 역시 청소 목적별로 3종류(데일리 바닥 클리너, 반려동물 전용 바닥 클리너, 목재 전용 바닥 클리너)를 탑재해 상황에 따라 적합한 것을 자동 투여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 외에도 매트릭스10 울트라는 올인원 자동 관리 스테이션을 통해 섭씨 100도 자동 물걸레 고온 세척, 물걸레 세척판 가열 건조, 먼지통 및 물걸레 열풍건조, 자동 세척액 보충, 먼지 자동 비움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실시간 세척' 아쿠아10 울트라 롤러
함께 소개된 아쿠아10 울트라 롤러 제품은 이름 그대로 롤러 타입 물걸레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다른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스핀형 물걸레와 확연히 다른 형태와 특성을 갖췄다. 다른 제품은 청소를 마친 후에 물걸레를 세척하지만, 아쿠아10 울트라 롤러는 청소와 물걸레 세척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작업을 진행한다.
로봇청소기 내부에 실시간 물걸레 세척을 하는 정수 순환 세척 시스템 및 오수 자동회수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12개의 노즐로 실시간 정수 분사를 하며 최적의 수분량을 유지하고, 회전 중인 물걸레를 눌러 닦아내는 오수 제거 스크레이퍼, 역회전을 통해 물걸레 보풀을 보송하게 유지하는 'FluffRoll' 기술 등을 탑재했다.
이와 더불어 청소 중에 카펫이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카펫 구역 진입 시 롤러형 물걸레를 자동으로 덮는 실드(덮개)도 탑재한 것이 눈에 띈다.
아쿠아10 울트라 롤러는 2개의 AI HD 카메라 및 엔비디아 기반 장애물 인식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카펫을 비롯한 240개 이상의 장애물을 1mm 정밀도로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최고 수준 30000 PA 흡입력과 8cm 문턱 등반 기능에 눈길
한편 이날 소개된 매트릭스10 울트라와 아쿠아10 울트라 롤러 두 제품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인 30000 PA의 흡입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본체의 높이를 조절하는 확장형 로봇 다리를 이용해 최대 4cm의 단일 문턱을 넘을 수 있고, 이중 문턱이라면 최대 8(4+4)cm까지 넘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제품의 성능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시연 장소도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매트릭스10 울트라의 문턱 등판 성능, 그리고 아쿠아10 울트라 롤러의 액체 청소능력 및 장애물 회피 능력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문턱을 넘는 능력이었는데, 전방에 문턱이 보이자 매트릭스10 울트라는 이동을 잠시 멈추고 문턱의 높이와 형태를 분석한 뒤, 확장형 로봇 다리를 이용해 본체 앞쪽을 들어올렸다. 그 후, 문턱을 손쉽게 넘은 후 청소를 이어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턱을 넘을 때 '꽈당' 소리가 나면서 제법 큰 충격이 발생했는데, 이 정도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드리미 관계자는 강조했다.
두 제품간 회피능력 차이? 해외 직구 제품 A/S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메기 다이 드리미 총괄 이사 및 박문희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답변하는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이에 따르면, 매트릭스10 울트라와 아쿠아10 울트라 롤러 모두 드리미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제품이지만 각기 다른 특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엔비디아 칩과 2개의 AI 카메라는 아쿠아10 울트라 롤러만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장애물 회피 능력에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쿠아10 울트라 롤러가 좀 더 높은 장애물 회피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드리미는 밝혔다.
그리고 드리미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이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드리미 제품을 직구해서 이용한 한국 소비자의 수도 적지 않았다. 이들도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한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해외 직구 제품은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한 A/S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밖에 한때 드리미의 계열사였다가 최근 독립한 로봇청소기 브랜드 '모바(MOVA)'와 관련, 현재 모바에서도 드리미와 유사한 제품을 팔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드리미는 "비슷해 보여도 전반적인 스펙 면에서 드리미 제품이 앞선다"며 "최대 흡입력만 해도 모바 제품은 28000 PA, 우리는 30000 PA이며 온수 세척 온도 역시 모바 제품은 섭씨 80도에 그치지만 우리는 섭씨 100도까지 지원하는 등의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로봇청소기인 매트릭스10 울트라와 아쿠아10 울트라 롤러 외에도 물걸레 청소기인 'H15', 무선 청소기인 'X1 슬림'과 'X1 에어', 그리고 음식물처리기인 'LIVO' 등도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드리미 음식물처리기의 경우, 제품의 기획 및 개발 과정에 코오롱글로벌을 비롯한 한국 측의 전폭적인 협력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메기 다이 드리미 한국·일본·호주 지역 총괄 이사는 "드리미는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2024년 점유율 4.1% 수준이었으나, 2025년 초에 12.8%를 기록해 전년대비 3배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2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로봇청소기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