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캠퍼스타운 2025] 안심하이 “AI·STT 기술로 어르신 돌봄 업무 개선”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 서북도심권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딥테크와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해 2년 연속 창업육성 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과 A+ 등급을 받았습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발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안심하이는 인공지능(AI)과 음성 텍스트 변환(STT) 기술 기반의 어르신 돌봄 지원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솔루션은 어르신 특화 STT 기술로 상담 내용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 상담일지 등을 자동으로 작성한다. 이를 이용하면 돌봄 인력은 행정 업무 부담을 덜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복지 담당자는 돌봄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나아가 복지 대상자의 필요 욕구를 분석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안심하이는 현재 앱 버전을 완성하고 여러 지자체와 기술검증(PoC)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실제 데이터로 음성 인식 기술과 보고서 작성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향후 안심하이는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지 대상자의 감정, 정서까지 분석하는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복지 서비스 추천을 넘어 연계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안심하이를 창업한 김민수, 한민우 대표를 만나 안심하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돌봄 분야 문제 개선 위해 창업, 안심하이
IT동아: 안녕하세요,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민수 대표: 안녕하세요, 안심하이 김민수입니다. 저는 지난 2월 동국대학교를 졸업했고 6월 안심하이를 창업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다양한 프로젝트와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서비스 기획, 개발 등의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안심하이에서 데이터 기반 설계와 AI 모델 등의 기술과 특허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민우 대표: 안녕하세요, 안심하이 한민우입니다. 저는 현재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이고, 군 제대 후 창업팀과 창업 동아리를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시니어 시장과 사회보장 분야에서 창업 기회를 발견하고 안심하이를 창업했습니다.
IT동아: 안심하이를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민우 대표: 저희는 지난해 동국대학교 소프트웨어교육원,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한전MCS가 공동 주최한 미래 청년 일 경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고독사 예방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돌봄 현장 인력 부족과 돌봄 일지를 수기로 작성하는 비효율적인 업무 구조를 발견했습니다.
특히 돌봄 인력 부족 문제의 경우 지금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통계 자료를 보면 OECD 국가 중 100명당 돌봄 인력이 가장 부족한 상황입니다. 2030~40년에는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돌봄 인력 부족 시대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안심하이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IT동아: 안심하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민수 대표: 안심하이는 ‘안심하다’와 ‘안녕(하이)’의 합성어입니다.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따뜻한 일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한민우 대표: 돌봄 분야는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입니다. 저희는 돌봄 분야의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대신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사람이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돌봄 업무 부담 줄이는 안심하이 솔루션
IT동아: 안심하이 솔루션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떤 특징이 있나요?
김민수 대표: 안심하이는 어르신 돌봄 분야에서 기록과 행정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는 솔루션입니다. 주요 특징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어르신 특화 STT 기술입니다. 고령자의 말투, 대화 속도, 반복적인 표현 등을 인식해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실시간 자동 변환합니다. 둘째는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나 상담 일지 등을 자동으로 작성합니다. 현재 상담 일지의 경우 돌봄 인력이 수기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죠. 세 번째 특징은 대화 내용을 통해 복지 대상자의 필요 욕구를 파악하고 적절한 복지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능입니다. 복지 담당자는 복지 서비스나 정책을 직접 검색할 필요 없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민우 대표: 솔루션을 개발할 때 돌봄 인력이 주로 중장년층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했습니다. 글자나 아이콘 크기를 키우고, 서류나 문서를 쉽게 확인하도록 여러 화면으로 나눴습니다. 원하는 기능에 진입하기 위한 클릭 횟수도 최소화했습니다.
김민수 대표: 현재 앱 버전은 개발 완료했고 올해 안에 웹 버전을 선보이고 정식 론칭할 예정입니다.
IT동아: 돌봄 인력이나 복지 담당자가 안심하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나요?
한민우 대표: 우선 돌봄 인력은 행정 업무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행정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돌봄 인력의 경우 해당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부담을 덜고 돌봄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지 담당자는 복지 대상자 관련 데이터와 보고서가 자동으로 취합되고, 복지 대상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나 정책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복지 담당자뿐 아니라 지자체 성과도로 이어질 수 있죠.
IT동아: 향후 추가될 기능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민우 대표: 음성 데이터를 통해 복지 대상자의 감정이나 정서를 분석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감정 표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대화를 통해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보고서에 반영하려고 합니다. 또한 현재 복지 서비스나 정책을 추천하기만 하는데, 향후 실질적인 연계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돌봄 인력이 보유한 모바일 기기에서의 데이터 비식별화, 컴퓨팅 파워를 최소화하는 AI 모델 튜닝 및 경량화 등의 고도화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복지 솔루션의 경우 경량화와 보안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
IT동아: 현재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김민수 대표: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창업 지원금 덕에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업무 공간을 제공받아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 각종 멘토링, 언론 노출, IR 및 창업 관련 교육 등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자체와의 PoC 통해 서비스 고도화
IT동아: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민수 대표: 저희는 지자체와의 PoC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업체·학교·연구소·지자체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자체 내 100가구를 대상으로 저희 서비스의 PoC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저희 서비스 관련 실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른 지자체와는 복지 상담 서비스 효율성 향상을 위한 PoC를 준비 중입니다. 어르신 복지 서비스 상담 시 저희 STT 기술을 이용해 복지 대상자에게 적합한 복지 서비스를 제시하는 서비스에 대해 실증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어르신 음성 데이터를 추가 확보해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지자체 피드백을 반영해 보고서 기능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이들 PoC 이후에는 전국 지자체와 PoC를 이어가고, 투자 유치와 스케일업을 위해 다양한 IR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B2B 분야 확장을 통해 실버 케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민우 대표: 안심하이를 통해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노후까지 즐겁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