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베트남 IT 대기업 CMC 그룹과 함께 'NPU' 혁신 사례 만든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AI 반도체 설계 기업 퓨리오사AI가 베트남 최대 IT 대기업 CMC 그룹의 한국 법인인 CMC 코리아와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 사례를 만든다. 양해각서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체결되었으며, 퓨리오사AI의 신경망 처리 장치(NPU)와 CMC 코리아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한국과 베트남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AI 설루션 공동 개발 및 사업 공동 대응에 나선다.


당 응옥 바오(Dang Ngoc Bao) CMC 글로벌 대표(좌)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우) / 출처=퓨리오사AI
당 응옥 바오(Dang Ngoc Bao) CMC 글로벌 대표(좌)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우) / 출처=퓨리오사AI

CMC 그룹은 1993년 설립된 베트남의 정보통신 대기업으로 ▲기술 및 설루션 부문을 담당하는 CMC T&S ▲ 통신 부문인 CMC 텔레콤 ▲ 베트남 내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CMC ATI ▲ 국제 통상 등을 담당하는 CMC 글로벌로 구성된다. CMC 그룹의 사업은 전 세계 30개 국가에서 300개 이상의 고객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지난해 CMC 코리아를 설립하며 우리나라 시장에도 공식 진출했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주체는 CMC 그룹의 글로벌 부문을 담당하는 CMC 글로벌의 한국법인인 CMC 코리아다. 한편 CMC 그룹은 법인 설립 이전부터 삼성SDS, KT, LG, SK텔레콤,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과 20여 년 이상 협력 관계를 맺고 사업을 전개해 왔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CMC 그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세대 NPU ‘RNGD’를 소개 중이다 / 출처=퓨리오사AI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CMC 그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세대 NPU ‘RNGD’를 소개 중이다 / 출처=퓨리오사AI

양해각서의 핵심은 CMC 그룹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퓨리오사AI NPU의 결합이다. 우선 각 사는 한국과 베트남에 각각 보유한 네트워크 및 채널을 활용해 상호 시장 확대를 지원하며, 잠재 고객 발굴과 교차 마케팅에 힘쓴다. 기술 측면에서는 AI 반도체 아키텍처와 최적화 기술, 대규모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소프트웨어 개발과 IT 운영 서비스, AI 플랫폼 등 서비스 개발 측면에서 긴밀히 협력한다.

이번에 공개된 퓨리오사AI와 CMC 코리아와의 협력 방안을 짚어보면 퓨리오사AI의 NPU에서 CMC 클라우드를 비롯한 CMC 그룹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거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핵심으로 보인다. 각 사는 사업 진행에 따라 추후 산업, 국가별 맞춤형 AI 설루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고성능, 고효율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전 지구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동남아 ICT 강자인 CMC와의 협력을 통해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응옥 바오(Dang Ngoc Bao) CMC 글로벌 대표도 “퓨리오사AI의 NPU는 CMC 코리아의 디지털 설루션 확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라면서, “베트남의 소프트웨어 전문성과 한국의 반도체 혁신을 결합해 AI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고,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퓨리오사AI와 손잡은 CMC 그룹은 어떤 곳?


CMC 텔레콤이 운영 중인 턴 뚜언(Tân Thuận) 티어 4 데이터센터 / 출처=CMC 텔레콤
CMC 텔레콤이 운영 중인 턴 뚜언(Tân Thuận) 티어 4 데이터센터 / 출처=CMC 텔레콤

CMC 그룹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동남아 신흥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눈높이에 맞춘 기술력과 베트남의 풍부한 인력을 앞세운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 내 최대 ICT 그룹사라는 지위를 앞세워 베트남의 국가적 IT 전환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CMC 그룹사 차원에서 AI 대전환인 ‘AI-X’ 전략과 '글로벌 진출(Go Global)’이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 반도체 설계 역량 확보 ▲독자 AI 소프트웨어 개발 ▲ AI 전문인력 양성 네 가지 축으로 베트남 내 AI 생태계의 수직적 통합을 우선 달성하고자 한다.

CMC 그룹의 IT 전략은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른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소버린 AI 측면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코아시아’와 AI SoC(시스템 온 칩) 반도체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하드웨어 확장을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얼굴인식 및 영상 분석 설루션 CIVAMS, 광학 문자 인식 설루션 C-OCR, 챗봇 기능인 C-챗봇, SNS 데이터를 분석하는 CMC 소셜 리스닝 등 다양한 AI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갖췄으며, 베트남 하노이에 5000여 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수용할 수 있는 ‘CMC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도 구축하는 등 전사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상황이다.


CMC 그룹이 베트남 호찌민 시에 건립 예정인 120MW 급 ‘CMC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 출처=CMC 글로벌
CMC 그룹이 베트남 호찌민 시에 건립 예정인 120MW 급 ‘CMC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 출처=CMC 글로벌

특히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 측면에서 강점이 보인다. CMC 그룹은 연간 가동 중단 시간이 26.3분에 불과하고, 완전한 이중화 및 재해 대비 성능까지 갖춘 티어 IV 등급의 턴 뚜언(Tân Thuận)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두 개의 티어 III 등급 데이터센터까지 총 세 개의 국제 규격 데이터센터를 운용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베트남 호찌민 시에 2억 5000만 달러(약 3451억 원)를 투자해 CMC 하이퍼스케일 DX SHTP 투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30MW로 시작해 최대 120MW까지 규모를 키울 예정이며 베트남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CMC 클라우드’와 베트남의 독자 개방형 AI 생태계인 ‘C.오픈AI’를 확장하는 기반이 될 예정이다. CMC 그룹사 전반이 데이터센터 운영 및 인프라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점은 장기적으로 퓨리오사AI에 있어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MOU에서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추후 동남아 시장에서 퓨리오사AI NPU를 보다 쉽게 전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퓨리오사AI의 2세대 반도체 ‘RNGD’의 실물 / 출처=퓨리오사AI
퓨리오사AI의 2세대 반도체 ‘RNGD’의 실물 / 출처=퓨리오사AI

퓨리오사AI와 CMC 코리아의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이다. 퓨리오사AI는 고속 성장 중인 베트남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NPU의 확장 가능성과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베트남 및 동남아 내 든든한 사업 파트너를 확보한 것이다. CMC 그룹 역시 베트남을 동남아의 AI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한민국의 가능성 있는 AI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포괄하고, 우리나라에서의 사업 확장에도 도움을 받게 된다. 양해각서 체결인 만큼 구체적인 결과는 시일이 필요하겠지만, 두 기업의 협력 사례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